지난 수요일 부처님 오신날 대구를 출발하여 일요일 도착했습니다.
시계방향으로 공구, 세면도구(썬크림, 칫솔, 패드크림 칫솔등등), 충전기, 안경과 썬글라스, 지갑
숙소에서 입을 축구복과 런닝, 파워젤과 에너지바, 자물쇠, 클릿커버, 바람막이입니다.
이너웨어, 마스크, 지갑, 장갑, 담배, 썬글라스, 빕숏, 져지.
대구 동대구 환승센터에서 자전거 한 컷!
타이어는 튜블러 빼고 장거리에 편하게 클린쳐로.
짐은 아피듀랴 새틀팩으로.
줄인다고 줄인 짐이 좀 부담 되었습니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서 우동 한그릇 먹었습니다.
오후 3시 40분 버스라서 너무 배부른 걸 먹으면
목포에서 저녁 먹기 그럴 것 같아서요.
대구에서 목포까지 약 4시간 걸리고, 지리산 휴게소에서 잠쉬 쉽니다.
아~ 공기 끝내주게 좋았습니다...^^
드디어 목포!
잎새주 광고가 반기네요..^^
모텔 3만원. 냉장고에 생수가 꽁꽁...ㅋㅋ
목포 터미널 근처에 일단 숙소를 잡고 횟집으로 향합니다.
모텔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곳의 횟집입니다.
목포에 갈 때마다 들르는 곳이죠.
회를 시켜놓고 수족관 구경합니다.
보노보노 같은 개불!
줄돔
일단 밑반찬이 차려지고요...
제일 저렴한 회로 세꼬시 시켰습니다.
회가 나오면서 시래기국과 청어조림이 더 나옵니다.
쇠주하고 느긋하게 한잔 했습니다.
상추와 깻잎에 싸서 한입 샷!
밥을 먹고 마무리 해야하니 매운탕 나오고요...
매운탕 스타일에 제 입맞에 맞게 적당히 시원하고,
수제비도 들었네요.
아마 우럭 회 뜨고 남은 것인듯 합니다.
내일 영산강을 달려야 하기에 소주는 자제하여 한병하고 약 2/3병.
연휴라 손님이 많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근처 기사식당에서 전라도식 백반 한상받았습니다.
역시 전라도는 백반입니다.
제가 묵었던 터미널에서
영산강을 조금 달려서 찍은 이정표입니다.
출발은 황포돛배 나룻터인가 그랬습니다.
제가 여행 시 도장은 안 찍어서 인증센터는 걍 지나칩니다.
영산강 길이 그닥 상태가 안 좋아요.
아스팔트가 거의 없고 콘크리트 길도 험합니다.
아마 느러지 가는 도중에 찍은 듯합니다.
예전에 영산을 달릴 때 보다 라이더 분들이 많네요.
연휴라서 다르긴 다르네요.
혼다 달리다가 라이더 분들 만나는 건 항상 반갑습니다.
느러지 지나서 나온 시원한 데크길입니다.
반가운 나주!!! 홍어거리!!
홍어냄새 진동하는 길입니다...^^
나주 가기 전에 자판기 있는 자전거 휴게소나 죽산보의 자판기의
음료수가 모두 품절이라 수돗물 받아서 먹고(먹는 물 아니라고 적혀있는)
물이 모자라 고생했습니다.
나주에 오면 꼭 나주곰탕을 먹어야죠!
하** 이 이번엔 연휴로 인하여 줄이 너무 길어서
옆집으로 가서 곰탕을 먹었습니다.
여기도 짧게나마 줄이 있고,
혼자인 저는 합석을 해야 했습니다.
수육곰탕을 시켰습니다.
드디어 2년 만에 먹는 나주곰탕이네요.
나주곰탕 중 수육곰탕은 역시 진리입니다!!
나주와 광주를 지나서 담양이 가까워 지니
역시 대나무가 가로수로 주욱 서서 반겨줍니다.
영산강 상류의 죽림원은 축제와 겹쳐서
사람들이 엄청 붐비더군요.
죽림원을 지나서 영산강 최상류의 담양댐 인증센터로 갔습니다.
여기서 섬진강 상류로 점프 하려고 차를 불러서 섬진강으로 넘어 갔습니다.
섬진강댐 인증센터에서 약 10km 남쪽의 덕치면에 있는
모텔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영산강을 물도 제대로 못 먹고,
이온음료 한 캔 살 곳도 없어서 모텔에 오니
조금 탈진한 듯 하더군요.
모텔 사장님과 할머니가 무척 친절하십니다.
자전거 제가 저렇게 들여 놓은게 아니고,
사장님께서 제가 모텔비 계산할 동안
제 자전거 받아서 2층 제 방에 저렇게 넣어 두셨습니다.
여기 덕치의 계곡에 산림욕장이 있어서,
모텔 2개와 식당 1개가 있습니다.
쏘가리 매운탕 시켜 한잔하고 밥 먹으니 피로가 금새 풀렸습니다.
이 모텔은 라이더들이 가끔 들르는 곳인데,
이번엔 가족들 팀과 영산강에서 만나서 친구가 된 한 팀이
옆 상에서 밥을 먹더군요.
라이딩에 대해 이야기 좀 하고 식사 했습니다...^^
이날 섬진강을 달려야 하기 때문에
아침을 여기 다슬기탕으로 먹었습니다.
계곡을 보며 먹는 맛 참 좋았습니다.
식당 앞 계곡입니다.
근처 회문산은 5.25 전쟁 중에 빨치산이 활동하던 곳이라고
소설 '남부군'에서 봤습니다.
그만큼 산이 험한 대신에 경치는 너무 좋은 곳입니다.
아침에 떠나기 싫을 정도로 공기가 기막히게 좋아요~~
섬진강은 상류부터 하류까지 모두가 경치가 좋습니다.
상류는 특히 아름다운 곳이 많습니다.
장군목의 구름다리는 경치가 제일 좋은 곳입니다.
펜션이 많이 지어져 있습니다.
장군목 상류와 하류쪽을
다리 위에서 찍어 봤습니다.
상류쪽 석문이라는 곳입니다.
섬진강은 상류에서 하류로 가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거의 모든 길이 내리막이 많아서 경치보면서 라이딩 하기
참 좋습니다.
상류쪽에 김용택 시인의 생가가 있고,
길 가에 이런 시를 새겨놓은 비가 있어
한번 읽어 보면서 여유롭게 라이딩 합니다...~
섬진강을 여름에 달릴 때면
시원하게 더위를 식혀주는 향가터널...
여름에 냉장고 터널인데
이번에는 으슬으슬 하게 추웠네요...ㅋㅋ
향가터널 지나면 나오는 향가 유원지입니다.
여기도 펜션이 많네요.
예전에 다닐 땐 한창 공사 중이더니 이젠 다 완공이 되어,
여유롭게 강아지 끌고 다니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셀카한장...
향가를 지나 곡성, 구례로 갑니다.
자동차와 함께 달리도록 되어 있으나
차량이 붐비지 않는 곳이라
혼자 호젓하게 달리는 맛은 최고입니다....^^
수십 km 를 달려도 이런 풍경이 반겨줍니다.
경치 구경하느라 라이딩이 힘든 줄 모릅니다.
여름이 가까워 지니 수풀이 우거지기 시작합니다.
매실 과수원이 길가에 많아요.
곡성을 지나서 구례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 집이 전라도 백반을 잘하는데,
이날은 안된다고 해서 재첩국 먹었습니다.
2 년만에 왔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저를 알아 보시네요???
ㅋㅋㅋ
아주머니가 먹구름 낀 하늘을 보면서
비가 오려면 주욱 내리지 왜 오다 말다 하냐고
뭐라 하시더군요.
아주머니 말대로 구례 지나고 바로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언능 비옷 사입고 하동으로 달렸습니다.
비 좀 맞았습니다...ㅋㅋㅋ
비가 와도 씬나게~~~!!
하동에 도착해서 화개장터에서 모텔 잡았습니다.
관광객 엄청 많아서 모텔비 비쌋습니다만,
어쩔 도리가 없었죠.
하동에서 구례에 지진이 났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지진은 피하고 비는 맞았네요.
하동 화개장터에는 은어회와 참개탕,
지리산이 가까워서 산채비빔밥이 좋습니다.
제 묵은 모텔 바로 옆의 식당은 여기 올 때
항상 들르는 곳입니다.
이집 참게탕이 제일 맛있다는 평입니다.
저도 그랬고요.
참게탕을 먹어야 하는데,
은어회를 놓칠 수가 없어서 은어회만 시켰습니다.
양식일지라도 역시 은어회는 신선함이 최고입니다.
소주 두병을 비울 수 있는 은어회입니다.... ㅋㅋㅋ
식당 앞 야옹이입니다.
4kg. 손을 주면 핥아요~~
손님이 엄청 많은 곳인데도,
혼자온 저에게도 친절히 잘 해주시더군요.
예전에 사장님과 은어회와 참게탕 이야기 많이 듣고 배우고 했고...
며느님인지 따님인지 아주 상냥하고 친절하게 배려해주십니다.
나중에 재첩국과 밥 먹고 마무리 하면서,
가업을 잇겠다는 아드님과 이야기 했고요.
한입 샷!!!!
옆 자리에 할머니와 아들 며느님, 손자
삼대가 여행온 분들이 있더군요.
손자가 검색을 많이 해서 왔는지...
이집의 노각무침에 대해 칭찬을 하고
할머니에게 설명을 잘 하더군요.
참으로 참한 총각이라고 말씀 드리고 인사하니,
할머니께서 손자 자랑을 잠시 하시고 가셨습니다.
흐뭇한 가족이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니 비가 그쳐서 장터 사진 찍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시골장터이지요.
하동은 지리산이 가까워서
도로 옆에 이렇게 산나물도 볼 수 있습니다.
미역취입니다.
하동에서 늦게 일어나서 아침은 안 먹고
섬진교(섬진강 하류)로 달렸습니다.
화개장터에서 먹을 수 있는게 재첩국 밖에 없는데
그다지 먹고싶지 않아 아침은 건너 뛰었습니다.
아침 겸 점심으로 에너지 바 하나로 때우고요... ㅋㅋ
비온 뒤....
공기 좋고 햇살 좋습니다.
나무그늘 만나면 반갑기도 했습니다....^^
하동에서 여수로 가려다 방향을 돌려 남해군으로 갔습니다.
여행 중후반이 지나니 피곤해서 하동에서 좀 가까운
남해군을 선택한 것이 다행이더군요.
남해대교에 도착했습니다.
관광객들 엄청 많았습니다.
좁은 다리를 위태하게 겨우 건넜습니다.
남해대고 아래 횟집과 모텔 거리에서 한장.
오후 2시 정도에 도착했습니다.
마지막 여행의 날은 좀 여유롭게 쉬고 싶어서
여기로 온 것이고 잘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긴 연휴에 시간에 쫓기며 여행시간을 보내기 싫었죠.
횟집거리 앞에 거북선을 본딴 유람선입니다.
남해군을 다 둘러보긴 힘들어서 바닷가 길을 조금 달리며
갯내음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방파재 마다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네요.
갯가에 자전거를 눕히고
잠시 멍하니 여유를 즐깁니다...
아~~ 좋았습니다....♡
물이 빠져나간 갯바위에 굴이 아주 많았죠.
바닷가에서 뭐 이런 거 함부러 채취하면 안 될 거 같은데..
하여간 몰래 굴 몇 개 까 먹었습니다.
맛 쥑임~~~!
요즘 산나물도 허가 받고 채취를 하더군요.
관광객들 와서 고둥 줍고 놀더군요.
고둥들도 굉장히 많아서 제법 많이 주워가더군요.
(저의 공범들을 끌어들이면서 제 죄를 희석해봅니다... ㅋㅋㅋㅋ)
바닷물에 발 담그고 멍 때리며 여유도 부리고요.
일찌감치 남해 라이딩 마치고 모텔에서 씻고,
횟집에 자리 잡았습니다.
관광객이 많아서 창 가에 선점 해야지요.
이게 우럭 껍질이었던가 그래요.
곁들여 주는 전복장, 멍게, 뿔소라, 해삼입니다.
회 나오면 이런 거 잘 안 먹는데,
신선해서 거의 다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생선 양념조림으로 양념통닭 식으로 나왔습니다.
전복에 달라붙어 살던 따개비는 같이 순장을 했네요... ㅠㅠ
회를 먹더라도 이런 꼬시래기(?) 같은 해조류를
한 젓갈 먹으면 갯내음이 물씬 나서 더 좋아요.
농어회가 제철이라고 해서 농어회로...
한입샷!!
마무리는 역시 매운탕!
매운탕 나오면 밑반찬이 조금 나오고요.
밥과 함께 진한 매운탕을 먹으면
소주 먹은 후 속을 든든하게 달래줍니다.
한 잔하고.... 아니, 여러 잔 하고
갯내음 나는 바닷가 횟집거리 구경합니다.
술먹고 어슬렁 대며 바닷바람 실컷 즐깁니다.
모텔에서 시원한 물 한 잔 가져와서
담배 한모금 하며 또 쉽니다.
시간아 그냥 가던지 말던지...
모텔 밖 풍경도 즐기고요....♡
꿀잠....z z z
남해군의 아침입니다.
시원하게 미나리가 들어간 복지리로
속을 풀어줍니다.
남해군은 섬인데 남해대교로
육지와 연결이 되어 있더군요.
여기서 대구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진주로 가서 대구행 버스를 타야 합니다.
진주로 갔습니다.
진주명물인 진주냉면을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육전이 비빔양념과 어울려 독특한 풍미가 있습니다.
진주 비빔냉면엔 육수가 따뜻한 멸치육수 같은 것이 나오는데,
냉육수 달라고 하면 물냉면 육수를 푸짐하게 줍니다.
비빔과 물냉 사이에 갈등하시는 분은 이렇게 드셔 보세요.
진주냉면 육수는 최고입니다.
진주에서 고속버스 타고 대구로 왔습니다.
비맞고 힘들었집만...
잘 먹고 잘 자고 잘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