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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476078
    작성자 : 홍대부고
    추천 : 106
    조회수 : 18385
    IP : 220.93.***.230
    댓글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5/20 15:37:03
    원글작성시간 : 2012/05/20 15:07:56
    http://todayhumor.com/?humorbest_476078 모바일
    숙제인데요 잠시 올려둘께요....

    1.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 병이 깊어 대숲(은거지, 창평, 자연)에 누워 지내고 있는데
    2. 800리나 되는 강원도 관찰사를 제수(임명)하시니, 

    3.아! 임금의 은혜야말로 갈수록 그지없다.
    ---------------------------------------------------
    4.경복궁의 서쪽문인 연추문으로 달려들어가 경회루 남문을 바라보며, 
    5. 임금(선조)께 하직 인사를 하고 물러나오니, 출발을 재촉하는 듯 옥절이 앞에 서 있다.
    6. 평구역[경기 양주]에서 말을 갈아 타고 흑수[여주의 강]로 돌아드니, 
    7.섬강은 어디인가? 치악산이 여기로구나.

    8. 소양강의 흘러내리는 물이 어디로 흘러든다는 말인가?(임금 계신 한강으로 들겠지)
    9. 임금 곁을 떠나는 외로운 신하가 서울을 떠나매 백발이 많기도 많구나.
    10. 동주[철원]의 밤을 겨우 새워(날이 새자마자) 북관정에 오르니,
    11. 임금 계신 서울의 삼각산 제일 높은 봉우리가 웬만하면 보일 것도 같구나.
    12. 옛날 태봉국 궁예왕의 대궐 터였던 곳에 까막까치가 지저귀니,
    13. 한 나라의 흥하고 망함을 알고 우는가, 모르고 우는가.

    14. 이 곳이 옛날 한(漢)나라에 있던 ‘회양’이라는 이름과 공교롭게도 같구나.
    15. 중국의 회양 태수로 선정을 베풀었다는 급장유의 풍채를
    다시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16. 관내(감영) 안이 무사하고, 시절이 3월인 때,

    17. 화천(花川)의 시냇길이 금강산으로 뻗어 있다.

    18. 행장을 간편히 하고, 돌길에 지팡이를 짚고,

    19. 백천동을 지나서 만폭동 계곡으로 들어가니,

    20. 은같은 무지개, 옥같이 희고 고운 용의 꼬리 같은 (폭포가)

    21. 섞어 돌며 내뿜는 소리가 십리 밖까지 퍼졌으니,
    22. 멀리서 들을 때에는 우레(천둥)소리 같더니, 가까이서 보니 눈같이 흰 물이로다.

    23. 금강대 맨 꼭대기에 학이 새끼를 치니

    24. 봄바람에 들려오는 옥피리 소리에 선잠을 깨었던지,

    25. 흰 저고리 검은 치마로 단장한 학이 공중에 솟아 뜨니,

    26. 서호의 옛 주인 임포를 반기듯 나를 반겨 넘나들며 노는 듯하구나!

    27. 소향로봉과 대향로봉을 눈 아래 굽어보고,

    28. 정양사 진헐대에 다시 올라 앉으니,

    29. 여산같이 아름다운 금강산의 참모습이 여기서(진헐대)야 다 보인다.
    30. 아아, 조물주의 솜씨가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31. 수많은 봉우리들은 나는 듯 하면서도 뛰는 듯도 하고, 우뚝 섰으면서도 솟은 듯,
    32. 연꽃을 꽂아 놓은 듯, 백옥을 묶어 놓은 듯 수려하며

    33. 동해를 박차는 듯, 북극을 괴어 놓은 듯 힘차구나.

    34. 높기도 하구나 망고대여, 외롭기도 하구나 혈망봉이

    35. 하늘에 치밀어 무슨 일을 아뢰려고

    36.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굽힐 줄 모르는가? (지조가 놀랍구나.)

    37. 어와 너로구나 너 같은 이 또 있는가?

    38. 개심대에 다시 올라 중향성을 바라보며

    39. 만 이천 봉을 똑똑히 헤아려 보니,

    40. 봉마다 맺혀 있고, 끝마다 서린 기운,

    41. 산의 정기가 맑거든 깨끗하지 말거나, 깨끗하거든 맑지나 말 것이지,
    42. 저 맑고 깨끗한 기운을 흩어 내어 뛰어난 인재를 만들고 싶구나.

    43. 산의 생긴 모양도 끝이 없고, 모습들도 각양각색 다양도 하구나.

    44. 천지가 생겨날 때에 (만 이천 봉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45. 이제 와서 보니 모두가 뜻이 있게 만들어진 듯하여 정답기도 정답구나
    ---------------------------------------------------
    46. 금강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에 올라 본 사람이 누구이신가?(아마도 없으리라.) 

    47. 동산과 태산의 어느 것이 비로봉보다 높던가?

    48. 노나라가 좁은 줄도 우리는 모르거든,

    49. 하물며 넓거나 넓은 천하를 공자는 어찌하여 작다고 했는가?

    50. 아! 공자와 같은 그 높고 넓은 경지를 어찌하면 알 수 있겠는가?

    51.  오르지 못하는데 내려감이 무엇이 괴이할까?

    52. 원통골의 좁은 길로 사자봉을 찾아가니,

    53. 그 앞의 넓은 바위가 화룡소(化龍沼)가 되었구나

    54. 마치 천 년 묵은 늙은 용이 굽이굽이 서려 있는 것같이

    55. 밤낮으로 물을 흘러 내어 넓은 바다에 이었으니,

    56. (저 용은)바람과 구름을 언제 얻어 흡족한 비를 내리려느냐? 

    57. 그늘진 낭떠러지에 시든 풀을 다 살려내려무나.

    58. 마하연, 묘길상, 안문재를 넘어 내려가

    59. 썩은 외나무 다리를 건너 불정대에 오르니

    60. (조물주가) 천 길이나 되는 절벽을 공중에 세워 두고,

    61. 은하수 큰 굽이를 마디마디 잘라내어

    62. 실처럼 풀어서 베처럼 걸어 놓았으니 

    63. 산수도경에는 열 두 굽이라 하였으나, 내가 보기에는 그보다 더 되어 보인다.
    64. 만일, 이백이 지금 살아 있어서 다시 의논하게 되면,

    65. 여산 폭포가 여기(십이폭포)보다 낫다는 말은 못 할 것이다.

    66. 내금강 산중의 경치만 매양 보겠는가? 이제는 동해로 가자꾸나.
    67. 남여를 타고 천천히 걸어서 산영루에 오르니,
    68. 눈부시게 반짝이는 푸른 시냇물과 여러 소리로 우짖는 산새는 나와의 이별을 원망하는 듯하고

    69. 깃발을 휘날리며 오색 기폭이 넘나드는 듯하며,

    70. 북과 나팔을 섞어 부니(풍악을 울리니) 바닷구름이 다 걷히는 듯하다. 
    71. 모랫길에 익숙한 말이 취한 신선(작자)을 비스듬히 태우고

    72. 바다를 옆에 끼고 해변의 해당화 핀 꽃밭으로 들어가니,

    73. 백구야 날지 마라, 내가 네 벗인 줄 어찌 아느냐?

    74. 금란굴 돌아들어 총석정에 올라가니,

    75. 옥황 상제가 거처하던 백옥루의 기둥이 다만 네 개만 서 있는 듯 아름답구나.
    76. 옛날 중국의 명장(名匠)인 공수(工倕)가 만든 작품인가? 귀신의 도끼로 다듬었는가?
    77. 구태여, 육면으로 된 돌 기둥은 무엇을 본떴던가?

    78. 고성을 저 만큼 두고 삼일포를 찾아가니,

    79. 그 남쪽 봉우리 벼랑에 ‘영랑도 남석행’이라고 쓴 붉은 글씨가 뚜렷이 남아 있으나, 이 글을 쓴 네 신선은 어디 갔는가
    80. 여기서 사흘 동안 머무른 뒤에 어디 가서 또 머물렀던고?

    81. 선유담, 영랑호 거기나 가 있는가?

    82. 청간정, 만경대를 비롯하여 몇 군데서 앉아 놀았던가?

    83. 배꽃은 벌써 지고 소쩍새 슬피 울 때,

    84. 낙산사 동쪽 언덕으로 의상대에 올라 앉아,

    85. 해돋이를 보려고 한밤중쯤 일어나니,

    86. 상서로운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듯, 여러 마리 용이 해를 떠받치는 듯,
    87. 바닥에서 솟아오를 때에는 온 세상이 일렁이는 듯하더니,

    88. 하늘에 치솟아 뜨니 가는 터럭도 헤아릴 수 있을 만큼 밝도다.
    89. 혹시나 지나가는 구름이 해 근처에 머무를까 두렵구나. 

    90. 이백은 어디 가고 시구만 남았느냐?

    91. 천지간 굉장한 소식이 자세히도 표현되었구나.

    92. 저녁 햇빛이 비껴드는 현산의 철쭉꽃을 이어 밟아,

    93. 신선이 탄다는 수레인 우개지륜을 타고 경포로 내려가니,

    94. 십 리나 뻗쳐 있는 얼음같이 흰 비단을 다리고 다시 다린 것 같은, 맑고 잔잔한 호숫물이
    95. 큰 소나무 숲으로 둘러싼 속에 한껏 펼쳐져 있으니,

    96. 물결도 잔잔하기도 잔잔하여 물 속 모래알까지도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맑구나.
    97. 한 척의 배를 띄워 호수를 건너 정자 위에 올라가니,

    98. 경포 동쪽의 다리인 강문교 넘은 그 곁에 대양(동해)이 거기로구나.

    99. 조용하구나 경포의 기상이여, 넓고 아득하구나 저 동해의 경계여,
    100. 이 곳보다 아름다운 경치를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101. 과연 고려 우왕 때 박신과 홍장의 사랑이 호사스런 풍류이기도 하구나.
    102. 강릉 대도호부의 풍속이 좋기도 하구나.

    103. 충신, 효자, 열녀를 표창하기 위하여 세운 정문이 동네마다 널렸으니,
    104. 즐비하게 늘어선 집마다 모두 벼슬을 줄 만하다는 요순 시절의 태평 성대가 이제도 있다고 하겠도다. 

    105. 진주관[삼척] 죽서루 아래 오십천의 흘러 내리는 물이

    106. (그 물에 비친) 태백산의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옮겨)가니,

    107. 차라리 그 물줄기를 임금 계신 한강으로 돌려 서울의 남산에 닿게 하고 싶구나.
    108. 관원의 여정은 유한하고, 풍경은 볼수록 싫증나지 않으니,

    109. 그윽한 회포가 많기도 많고, 나그네의 시름도 달랠 길 없구나.

    110. 신선이 타는 뗏목을 띄워 내어 두우(북두성과 견우성)으로 향할까?
    111. 사선을 찾으러 단혈에 머무를까?

    112. 하늘의 맨 끝을 끝내 못보고 망양정에 오르니,

    113. (수평선 저 멀리) 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가?

    114. 가뜩이나 성난 고래(파도)를 누가 놀라게 하기에,

    115. (파도가)물을 불거니 뿜거니 하면서 어지럽게 구는 것인가?

    116. 은산을 꺾어 내어 온 세상에 흩뿌려 내리는 듯,

    117. 오월 드높은 하늘에 백설(파도의 물거품, 포말)은 무슨 일인가?

    118. 잠깐 사이에 밤이 되어 바람과 물결이 가라 앉기에,

    119. 해 뜨는 곳이 가까운 동햇가에서 명월을 기다리니,

    120. 상서로운 빛줄기가 보이는 듯하다가 숨는구나.

    121. 구슬을 꿰어 만든 발을 다시 걷어 올리고 옥돌같이 고운 층계(섬돌)를 다시 쓸며,
    122. 샛별이 돋아오를 때까지 꼿꼿이 앉아 바라보니,

    123. 저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흰 연꽃같은 달덩이를 어느 누가 보내셨는가?
    124. 이렇게 좋은 세상을 다른 사람 모두에게 보이고 싶구나. 

    125. 신선주를 가득 부어 손에 들고 달에게 묻는 말이,

    126. “옛날의 영웅은 어디 갔으며, 신라 때 사선은 누구더냐?”

    127. 아무나 만나 보아 영웅과 사선에 관한 옛 소식을 묻고자 하니,

    128. 선산이 있다는 동해로 갈 길이 멀기도 하구나.

    129. (드러난) 소나무 뿌리를 베워 누워 선잠이 얼핏 들었는데,

    130. 꿈에 한 사람이 나에게 이르기를,

    131. “그대(정철)를 내가 모르랴? 그대는 하늘 나라의 차 신선이라,

    132. 도가의 경전인 황정경 한 글자를 어찌 잘못 읽고

    133.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우리를 따르는가? 

    134. 잠시 가지 말고 이 술 한 잔 먹어 보오.” 

    135. 북두 칠성과 같은 국자를 기울여 동해물 같은 술을 부어 

    136. 저 먹고 나에게도 먹이거늘, 서너 잔을 기울이니

    137. 람이 산들산들 불어 양 겨드랑이를 추켜 올리니,

    138. 아득한 구만리 하늘도 웬만하면 날 것 같구나

    139. “이 신선주를 가져다가 온 세상에 고루 나눠

    140. 온 백성을 다 취하게 만든 후에,

    141. 그 때에야 다시 만나 또 한 잔 하자꾸나.”

    142. 말이 끝나자, 신선은 학을 타고 높은 하늘에 올라 가니,

    143. 공중의 옥퉁소 소리가 어제던가 그제던가 아련하네.

    144. 나도 잠을 깨어 바다를 굽어보니,

    145. 깊이를 모르는데 하물며 가인들 어찌 알리.

    146. 명월이 온 세상에 아니 비친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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