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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것도 아닌 뻘글 하나만 쏟아놓을께요
지나가다 우연히 보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제 나이 스물일곱, 어느덧 스물여덟을 바라보고 있네요
겉으로 보기에 저는 분명 나이를 먹고 있어요
신체적으로도 성숙했고,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고 사회생활도 적당히 하다가 지금은 잠깐 쉬는 중이에요
조금 이른 나이지만 결혼도 했구요 아직 아기는 없어요
전 항상 자기전에 제 모습을 돌이켜 생각해보는 습관이 있어요
하루종일 내가 했던 행동들 떠올려보고 아 이런말은 하지말껄 담엔 이렇게 안해야지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잠들어요
누군가는 이런 저를 보고 미쳤냐고 물어보기도 하더라구요 ;;;;
여튼 전 제자신을 스캔하는데 굉장히 익숙해져 있어요
어느날 문득 제 정신과 마음이 초등학교때 이후로 전혀 자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눈치가 빠르고 주변 사람들한테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 겉으로 별로 티는 안내지만
제 마음속을 세세히 들여다보면 그냥 어릴때 그마음 그대로 머물러 있다는게 느껴져요
자제력이 부족하다거나, 견디기 힘들 상황은 웃음으로 무마하고 피해버린다거나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나한테 소홀하다는 생각이 들면 겁을 덜컥 집어먹는다거나
힘들고 속상한일 있으면 누구한테라도 말하고 울고 쏟아내야 안심이 된다거나
모르는 사람한테 길을 물어보거나 주문을 하는 등의 기본적인 것들을 못한다거나.. 등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에는 제 어휘력이 딸려서 힘겹네요
아마 지금 글보시는 분들은 별 이상한 고민도 다하네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어요
그치만 나이 스물일곱에 애처럼 혼자있으면 불안해하고 모르는 사람한테 말도 못걸고 자제력도 없고 피하기만 하고
뭐 이런 것들이 정상은 아니잖아요
진짜 바보 멍청이 같아요
저희 남편이 애처럼 굴고 어리광 부리는거 제일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결혼한 후로는 어른스러워지려고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너무 어려워요
나도.. 나도 멋지고 당당한 어른이 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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