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자친구와는 사귄지 1년이 됐고
저도 남자친구를 무척 사랑하고 남자친구도 저를 무척 사랑하는데
서로 너무 달라서 이해를 완전히 못하고 있는 커플입니다
남친한테 저를 이해시키는게 불가능해보여서
저라도 남친을 좀 이해해보려고 저희 이야기를 적습니다ㅜㅜ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어볼테니 저에게 남자친구의 입장 좀
이해시켜주세요.. 서로 조금이라도 말이 통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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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제가 계속 부딪히는 부분은
저의 힘듦과 그에 대처하는 남자친구의 방법입니다!
그에 대해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점들을 나열하자면
1. 우울증과 우울증약
일단 저는 조울증이 있어서 몇년째 약물치료를 받는 중이고요
남자친구는 약을 먹는 걸 안 좋아합니다
주변에 정신과약을 먹고 더 안좋아진 사람을 너무 많이 봤고
약에 의존하기 보단 좀 더 스스로 이겨내길 바라요..
제가 약에만 의존하게 돼서 더 상태가 안좋아지는 걸 걱정하는 거죠!
이 점은 제가 조울증 환자로써 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에
양보하지 않았어요... 왜 중요한지도 설명해주었고요...
근데 여전히 이해를 못해요..
제가 이렇게 된 데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이겨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 병이 단순 호르몬, 생물학적 문제이고 약물로 관리하면
나아질 거라 생각하는데 어떻게 단순히 생물학적일 수 있는지
이해를 못하고 사람은 누구나 몹시 힘들 수 있는데
그 때 약을 먹은 사람은 계속 약을 먹게 되고
안먹고 이겨낸 사람은 약 안먹고 지내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우울증은 병이라고 설명을 해도
생각이 달라지는 게 없어요.. 남친 입장에서는 반대로
아무리 약이 안좋은 거라고 얘기를 해도
제가 절대 받아들이지 않으니 답답하겠죠..
저역시 너무 답답하지만
어쨌든 남친이 저를 걱정하기에 하는 소리니
일단 약을 끊지 않을거라고 제가 확실히 말해두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 한채 넘어갔어요..
2. 내가 힘든 이유가 다 자기탓인줄 아는 점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제가 뭔가 힘들때마다
매번 자기땜에 그런거 아니냐며 괴로워해요...
예를 들어 요새 집중이 잘 안돼서 고민이다 말하면
자기랑 밤늦게까지 통화해서 그런거 아니냐고 괴로워하고
요새 우울증이 심해졌다하면 그거도 자기한테 영향받아서
그런거 아니냐고 힘들어하고...
제가 아무리 남친탓 아니라고 말을 해도 매번 저렇게 힘들어해요
남친이 말하기를 자기 입장에선 사귀기 전이랑 초반에는
괜찮았던 애가 자기를 만나고 점점 우울증이 심해지고
힘들어하는게 보이는데 그렇게 생각이 안들겠냐는데
일단 우울증은 남친 만나기 전에도 후에도
원래 심해졌다 좋아졌다했고 특히 남친을 만났을 때 쯤에는
제가 인생을 다 포기하고 뭐 힘들게 없던 상태라
더 우울증 때문에 괴로울게 없었어요...
맨날 집에서 뒹굴거리기만 하는데 뭐 힘들게 있겠어요
근데 남친 만나면서 제 인생에 목표가 생기고 다시
대학도 다니고 미래를 준비하면서 가끔 벅찰때가 있고
우울증이 거슬릴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것 같은데
제가 힘들다고 할때마다 다 자기탓인 것 같다고 괴로워하니..
무엇보다 당사자인 제가 아니라고 하는데....
저럴때마다 제 마음도 불편해서 결국 남친한테 힘들다는
얘기를 안하게 됐어요...
3. 힘든 걸 말하면 해결해주려는 남친과 어차피 해결이 안될만큼 힘들어서 말한거고 해결해주기를 바라지도 않았던 나
제가 남자친구에게 힘든 걸 말하는 이유는
이 문제가 해결이 되길 바라서가 아니에요..
남자친구가 위로를 해주기도 솔직히 바라지 않아요
그냥 제 남자친구로서 여자친구의 상태가 어떤지는 알아야할 것
같아서 보고하는 거에요ㅜㅜ
근데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여자친구가 힘드니까
나아지길 바라서 저한테 이것저것 조언을 해줘요
하지만 그 조언들을 들어도 제가 나아지질 않아요
그럼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자기가 아무리 해결해주려고
이것저것 말해줘도 저는 다 그래도 안된다 저래도 안된다하니
뭐 어쩌라는 거지 싶고 답답한거죠 제가 바뀌질 않으니까
제 입장에선 이미 제가 이것저것 다 해보고 안 풀리니까
이 상황을 남친도 알아야할 것 같아서 보고를 한 거고
내가 어떻게든 해결할테니 일단 내 상태를 알아만 두라는 건데
남친 입장에서는 이럴거면 왜 나한테 고민을 말하나 답답하고
자기가 도움이 되지 못해 속상해하는 것 같아요
저는 그냥 들어만 주면 되는 건데 남자친구는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이 힘든 걸 듣고만 있냐고...
이러한 이유들로 저희는 계속 부딪혔고 결국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채 그냥 서로 물러나 있었어요...
저는 남자친구한테 힘든 걸 말하지 않게 됐고요
그러다 어제 일이 터졌는데..
일단 제가 요새 우울증이 많이 심각하게 악화가 됐어요
수면패턴 다 깨지고 대학생인데 강의는 전혀 들을 수 없을정도로
전 남친한테는 요새 밤에 잠이 안오고
집중이 조금 어렵다는 정도로만 말했고요
그러다 오늘 이대로는 안되겠다 강의를 들어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일상적인 일들도 못하고 있는 것 같으니
일단 강의 생각은 하지 말고 수면패턴부터 잡아야겠다고
아침 8시에 알람해놓고 밤을 새더라도 무조건 이때
일어나야지 결심했어요.. 울증이 점점 심해지는 와중에
그래도 용기를 내서 한 발자국 마음 먹은 제가
대견하다고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기도 했고요..
그래서 아까 새벽 2시쯤 통화를 할 때 안자냐는 남친의 말에
어차피 이제부터 무조건 8시에 일어나기로 맘먹어서
늦게 자도 된다고 얘기했어요
평소에는 응 자야지.. 하고 전화 끊고 못자고 뒹굴거렸거든요
그랬더니 남친이 잠을 그렇게 못 자면 내일 강의에 집중이 더
안될 것 아니냐며 이해를 못하겠다 하더라고요
저는 이미 강의보단 수면 패턴 잡는게 중요하기에
지금은 수면패턴 잡는게 더 중요해서 강의는 집중 못해도
상관이 없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남친은 빨리 잘 생각은 안하고
어차피 수면패턴 잡을거니까 강의는 포기해도 된다는 태도가
이해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제서야 제가 아 남친은 지금 내 상태가 얼마나 많이 악화돼서
수면패턴을 잡기 위해 알람을 맞춰 놓은게 얼마나 나에게있어
대단한 일이며 실제로 강의는 제게 지금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게
된 걸 모르고 있구나 싶었어요....
저는 뒤늦게 제가 많이 힘듦을 알렸고
왜 말해주지 않았냐는 말을 시작으로 위에 적은 갈등 세개
다 겪고 왔어요... 우울증에 대한 이해.. 내가 이렇게 된 게
다 자기 때문 아니냐... 아무리 대화해도 난 늘 똑같고 변화하지
않아서 이젠 정말 모르겠고 답답하다 등등...
저도 남친이 하는 말들 하나도 이해가 안갔어요ㅜㅜ
이해가 안가서 무슨 말을 했는지도 다 머릿속에 남아있질 않아요
죄송해요 이걸 적어놔야 여러분들이 제게 남친 입장을
이해시켜주실텐데요.....
결국 오늘 우리의 대화는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하니 내가 힘들땐 그냥 연락을 안하는게
낫겠다 였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럼 지금 끊어야겠다하고
전화를 끊긴했는데 솔직히 그건 싫어요....
이해를 못해서 완전히 단절을 하는 건요....
그래서 저라도 제발 남친을 이해해보고 싶은데
내일 다시 남친과 얘기해볼때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할까요..
제가 남친이 한 말들이 기억이 안나서
많이 부족한 글이 됐지만.. 이정도 정보만으로라도..
제게 조언을 주실 분들이 계신가요ㅜㅜ
제가 생각한 남친의 입장은
여자친구가 힘들어하는걸 해결해주고 싶어서 옆에서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는데 여자친구는 자꾸 다 소용없다고 해서 너무 답답하고 속상하고 자기를 만난후 계속 힘들어하는 얘기를 하는 걸 보니 자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더 미안하다
이정도고요..
제 입장은.. 내가 힘든 건 남친 탓이 아니고 남친이 해결해줄 필요고 없으니 그냥 내가 힘들다는 걸 듣고만 있고 알고만 있었으면 좋겠다..
이정도에요.. 에휴 남친도 아예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닌데..
서로 너무 달라서 힘드네요....
현명하신 커플님들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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