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있어 보이길 원하고 있어 보이고 싶어 한다. 사람들은 정의는 무엇인가, 순수이성비판 같은 목차도 읽어 보지 않는 뭔가 있어보이는 책을 들고 커피숍 창가에서 커버가 보이게 읽는다. 난 이런 책도 읽을 줄 아는 있어 보이는 뇨자야...라는 듯이.  사실 있어 보이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 행동이다. 
누구나 남들이 모르는 영화 소설 음악 만화 등을 향유 할때 우월감을 느낀다. 

힙스터들에게 음악은 있어 보이기 위한 특히 중요한 요소이다. 난 너희 들과 다른 이런 음악을 듣지 후훗...   하는 식이다. 따라서 당신의 얼굴이 매우 있어 보이는 원빈급이 아닌 이상 뭔가 교양 있어 보이기 위한 음악을 알아야 한다.
  
사실 잘 모르는 밴드를 들먹이면서 아는척 하려고 하지만 정작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지 못했고 잘알지도 못한다.
그러나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들은척 메뉴얼만 10번 정독하면, 밴드의 맴버가 누구인지 음악 스타일이 어떠한지 굳이 자기 취향에 맞지도 않는 이상한 음악들을 찾아 들을 필요가 없다. 




1. 
벨벳언더그라운드 
현재도 수많은 인디밴드에게 영향을 끼쳤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그들의 음악은 모르지만 바나나하나가 덩그러니 있는 앨범아트는 개나소나 티셔츠로 폰케이스로 수많은 제품에 쓰이고 있다. 벨벳을 사랑하면서 앤디워홀틱한 팝아트 티셔츠에 슬림한 청바지, 반스를 신고 아이팟을 들고 피치포크를 읽고 있다면 백프롬다. 

2.
라디오헤드가 온다. 사실 크립이 제일 좋지만, 크립이 라헤곡 중에 제일 좋다고 하면 안된다. 2,3집 보단 4집 이후 앨범을 Best로 꼽아주면서 신격화 해주면 된다. 신보가 나오면 그냥 ㄷㄷㄷ 해주면 된다. 

3.
너바나도 펄잼은 약하다. pavement 정도 언급해주면 뭔가 좀 아는 구나 한다. 
애니멀 콜렉티브를 들어라. 장르가 익스페리멘탈 사이키델릭 이라고 하는데 뭔 개같은 장르인지 이해할 수 없다. 가사도 개같고 음악은 더 개같다. 앨범커버는 토나올 정도로 더 개같다.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해도 좋다. 
미국 인디록밴드 디어헌터도 적절하다. 그냥 보컬이 말판증후군이라 간디핏 쩐다고 해주면 된다. 
밴드명 부터 뭔가 힙스터한 The xx 도 외워 두고 아케이드 파이어는 1집까지가 딱 좋았는데 하면 된다. 


4.
포스트락 또한 힙스터들이 좋아하는 장르이다. 
sigur ros 정도 언급해주면 ㅇ아이슬랜드 같은 제3세계 음악도 듣는다는 인상을 준다. 보컬이 한쪽눈이 병신이고 그가 게이라는 사실은 매우 좋은 신비감을 준다.  godspeed!you black emperor, 데스 캡 포 큐티, 마이블러디발렌타인, 모과이, 플렉폭시즈 등 빨아준다.  
 물론 이러한 인디락을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해도 좋다. 아니 오히려 이런 이상한 음악이 내 취향이 아닌데 감사하고 내가 정상적인 귀와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데 감사하도록 하자. 


5. 
우리나라 인디는 국카스텐, 검정치마, 장기하와 얼굴들, 브로콜리너마저 이런 밴드는 절대로 꼽으면 안된다. 언니네이발관, 마이언트메리, 델리스파이스도 안된다. 설사 당신이 장얼굴 때문에 인디를 듣기 시작했다고 해도 상관없다. 누군가 넬을 좋아하단고 하면 못이 더 우울하고 좋다고 해라. 
 장르는 포스트랑/슈게이징이 적당하고 비둘기우유, 속옷밴드, 꿈에카메라를가져올걸, 로로스, 히치하이커 따위를 듣는다고 하면 된다. 파스텔 뮤직은 상업적이라고 까주면 되고 황보령, 정차식, 백현진 정도 언급해주면 이 비범하구나 한다.  물론 음악을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해도 좋다 머리로만 이해하도록 하자. 


6.
절때로 스크릴렉스로 덥스텝을 처음 접하였다고 하면 안된다. 자신은 원래 IDM이나 드릴엔베이스 같은 장르에도 관심이 있었다고 하고 스크림, 마크네틱맨 정도 언급해주면 된다. 재임스 브레이크 찬양하면서 목소리 완전 섹시하다고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