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옵션 |
|
2015년에 개봉한 영화, 하트 오브 더 씨에서는 고래를 잡으러 갔다가 오히려 고래한테 습격을 받아 배가 침몰되는 바람에 광활한 남태평양을 이리저리 떠돌던 포경선 선원들이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다른 선원들을 잡아먹으며 간신히 버티다가 극적으로 구조되었다는 줄거리가 등장합니다.
이 영화는 실제로 벌어졌던 미국 국적 포경선인 에섹스 호의 침몰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실제로 에섹스 호가 침몰했을 때 살아남았던 선원 21명은 94일 동안 남태평양의 핏케언 제도 부근을 떠돌다가 영화에서처럼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다른 동료 선원 13명을 잡아먹으며 간신히 버티다가 영화에서처럼 구조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런데 이들이 떠돌던 핏케언 제도에는 이미 많은 수의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는데 왜 에섹스 호의 선원들은 그들이 사는 섬에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그것은 당시 에섹스 호의 선원들은 핏케언 제도를 비롯하여 남태평양의 원주민들은 모두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종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자칫 자신들이 그들을 찾아갔다가는 잡아먹힐까봐 두려워서 일부러 핏케언 제도에 상륙하지 않고 남태평양 일대를 떠돌아다녔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판단은 잘못된 생각이었는데, 왜냐하면 핏케언 제도에 살던 원주민들은 오래 전에 기독교 선교사들의 선교로 인해 기독교를 믿고 있던 상태여서 식인종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에섹스 호의 선원들은 잘못된 유언비어를 믿고 달아났다가 큰 변을 당한 셈이었는데, 왜 원주민들을 식인종이라고 여겼던 것일까요?
이는 꽤나 오래된 뱃사람들의 전통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뱃일은 굉장히 힘들고 위험했습니다. 냉장고와 전기 시스템이 발명되기 전까지 배를 타고 있으면 신선한 음식과 물을 먹기가 어려웠는데, 특히 신선한 채소나 과일에 포함된 비타민 C를 오랫동안 섭취하지 못하게 되면 잇몸에서 피가 나다가 온몸이 굳어서 죽게 되는 괴혈병에 걸렸습니다. 영국 해군의 군의관이었던 길버트 브레인이 레몬 즙과 양배추를 선원들에게 먹이게 한 18세기 말 이전까지 뱃사람들은 오랫동안 괴혈병의 공포에 시달렸습니다.
또한 마실 물 또한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배가 남태평양 같이 무덥고 습도가 높은 지역의 바다를 항해하게 되면 나무통에 보관된 물이 상해버렸고, 그런 상태의 물을 마셨다가는 설사나 복통에 시달리다 장염에 걸려 죽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좁은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계속 뒤엉켜 지내다 보니 위생 상태도 매우 불결했고, 배에 쥐나 벌레들이 들끓어 전염병도 창궐했습니다.
여기에 일단 배에 타게 되면 식사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하루 종일 일을 해야 했으며, 간혹 거센 태풍이 몰아치는 경우에는 배가 침몰해 모조리 바다에 빠져 죽을 위험도 있었으니 자기 목숨을 지키기도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뱃일이 너무나 힘들고 위험하니 선원들은 육지에 내릴 기회만 생기면 달아나려고 했는데, 선장들이 이를 막기 위해 선원들을 상대로 "섬의 원주민들은 식인종이다. 그러니 너희가 도망친다고 해도 그들한테 잡아먹힐테니 소용없는 짓이다."라고 거짓말을 해 공포감을 심어주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그런 이유로 인해 남태평양의 많은 섬 주민들이 억울하게 식인종이라는 누명을 쓰고 살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나저나 식인종을 피해 도망갔다가 자신들이 식인종이 되고 말았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출처 | 전쟁이 요리한 음식의 역사/ 도현신 지음/ 시대의창/ 141쪽 https://www.yes24.com/Product/Goods/45504909 |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475698 | 2백만원대 월급 받는데도 행복하다는 34살 [47] | 오호유우 | 24/06/23 06:54 | 13370 | 146 | |||||
475697 | 2024 최고의 태세전환 [18] | 디독 | 24/06/23 04:19 | 12718 | 143 | |||||
475696 | 농담인줄 알았던 AI 상황 [61] | 89.1㎒ | 24/06/23 01:50 | 15545 | 122 | |||||
475695 | 체육선생님 평생 술자리 이야기거리 [17] | 마데온 | 24/06/22 19:22 | 12041 | 153 | |||||
475694 | 이런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 하나? [21] | 사나이직각 | 24/06/22 16:57 | 9747 | 150 | |||||
475693 | 갑자기 상황극 하는 배달기사 [8] 3일 | 마데온 | 24/06/22 15:48 | 15278 | 109 | |||||
475692 | 병원 신분증 의무 후 생긴 광경 [38] | 감동브레이커 | 24/06/22 15:47 | 13992 | 129 | |||||
475691 | 현재 인스타에서 난리난 변호사 광고 [39] | 89.1㎒ | 24/06/22 13:07 | 17399 | 148 | |||||
475690 | 새가 내 식사 테이블애 올라왔지만, 쫓아 낼 수 없었던 이유 [24] | 89.1㎒ | 24/06/22 10:36 | 11720 | 141 | |||||
475689 | 갈때까지 가보자의 마인드 훌륭 합니다 ! [19] | 디독 | 24/06/22 08:44 | 9049 | 147 | |||||
475688 | 캣맘과 편의점사장님의 싸움 [13] | 마데온 | 24/06/22 02:51 | 12225 | 176 | |||||
475687 | 정관수술 복원하고 조이기 운동하면서 프로포즈를 하면 ? [11] | 디독 | 24/06/22 01:53 | 11168 | 124 | |||||
475686 | 해치우자 [16] | oulove7789 | 24/06/21 23:42 | 10913 | 107 | |||||
475685 | 조국혁신당 "한동훈 딸 봉사활동 2만시간, 주 40시간 10년 일해야" [23] | 라이온맨킹 | 24/06/21 20:47 | 7342 | 155 | |||||
475684 | 태어나 처음으로 바깥으로 나와보는 백사자 [15] | 윤석열탄핵 | 24/06/21 20:41 | 12700 | 120 | |||||
475683 | 10 억을 연리 0.1%로 대출받아 집을 사고 싶다 [20] | 어쭈구리2 | 24/06/21 20:40 | 9792 | 119 | |||||
475682 | 이경규가 인정하는 연예인 성실의 아이콘 [24] | 어퓨굿맨1 | 24/06/21 18:45 | 15451 | 131 | |||||
475681 | 러시아가 투표율 100%를 넘어가는 이유 [18] 4일 | 감동브레이커 | 24/06/21 16:56 | 12374 | 128 | |||||
475680 | 여친을 버리고 간 남자의 최후~ [18] | 센치한바퀴벌래 | 24/06/21 14:51 | 18386 | 107 | |||||
475679 | 국회에서 청문회중 증인선서 거부... [23] | 근드운 | 24/06/21 14:38 | 7466 | 124 | |||||
475678 | 수영하는 사람들의 위엄 [8] | 안유진닮음 | 24/06/21 14:28 | 15477 | 117 | |||||
475677 | 소개팅에서 처참하게 채인 중소기업 다니는 남자 [62] | 마데온 | 24/06/21 13:11 | 16218 | 118 | |||||
475676 | 비행기에서 남자에게 절대 판매안하는 좌석 [48] | 마데온 | 24/06/21 13:11 | 14861 | 102 | |||||
475675 | 그걸 아는 건, 나 뿐 [15] | oulove7789 | 24/06/21 12:03 | 9169 | 109 | |||||
475674 | "한동훈, 형사소송법 공부 안 했나‥헌법 해석도 엉터리" 조국 왜? [19] | 라이온맨킹 | 24/06/21 11:43 | 6635 | 105 | |||||
475673 | ㅂㅅ들과 더한 ㅂㅅ의 대결 [8] | 구찌입니다 | 24/06/21 11:37 | 11554 | 107 | |||||
475672 | 문 정권 때 자고 일어나면 화재가 발생했던 이유 [29] | 싼타스틱4 | 24/06/21 09:28 | 8946 | 146 | |||||
475671 | 드디어 권익위가 전통엿 300만원에 대한 답변을 달았네요. [18] | 싼타스틱4 | 24/06/21 08:51 | 7880 | 108 | |||||
475670 | 일본인이 싫어하는 한국기업 [17] | 마데온 | 24/06/21 07:33 | 15268 | 104 | |||||
475669 | 남극점에서 찍힌 일식의 사진 [18] 3일 | 89.1㎒ | 24/06/21 07:30 | 11758 | 115 | |||||
|
||||||||||
[◀이전10개]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다음10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