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뭐가 문제인지 모르니까 안생기는 것 같긴 한데.. 그 이전에 근본적으로 왜 안생기는지를 좀 알고 싶어요.

고민을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외모 때문인 줄 알았어요. 키도 작고.. 내가 여자라도 별로 끌릴만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주변에 저처럼 외모가 대단치 않은 사람들도 잘만 사귀더라구요. 금방 결혼에 골인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럼 뭐가 문제일까.. 성격이 안좋은가? 하고 생각했는데 이건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워서.. 친구는 많아요.

반 총무도 해보고 대학교 때는 학생회에서 일도 했었고 회사도 잘 다니고 있고 사회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군대에서도 항상 칭찬을 듣는 편이었고 100여 명 정도 되는 중대에서 선후임, 동기들과 아무 마찰 없이 잘 지냈구요.

그럼 말을 잘 못해서 그런가 생각도 해봤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어떤 집단에서든 항상 중재자 역할을 했거든요.

토론 강의 때 전원에게서 평가서를 받는 게 있었는데 호평 일색이라서 A+를 받은 적도 있으니 말을 못하는 건 아닌데..

여자들은 허세 부리는 남자가 싫다고 하던데 저는 이성과 대화할 때 제 개인적인 얘기를 아예 안하니까 그럴 일은 없고..

어릴 때부터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모아둔 돈이 있어서 재정적으로는 또래 친구들보다 모자람이 없을 것 같구요..

집안도 엄청 빵빵한 건 아니지만 부모님 두 분 다 건강하시고 딱히 대외적으로 문제될 만한 것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술을 거의 못 마시는 것도 이유가 될 지 모르겠지만 연애하는 데에 그렇게 큰 영향을 줄 것 같진 않고..

친구들 말로는 음악 하는 남자가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어릴 적부터 악기를 껴안고 살아서 수많은 콩쿨에서

입상하고 요즘은 밴드를 하고 있어서 남들 앞에서도 자주 연주를 하는 편인데 대체 왜.. 왜 안생기는건가요..

가끔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잘 되가는 것 같다가도 흐지부지 끝나버리고.. 그렇다고 문제를 물어보기도 애매하고..

여지껏 고백 한 번 못해봤습니다. 고백을 할 만한 단계까지 간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너무 힘들고 외롭습니다..

그저 여자친구가 생기는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정말 서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알콩달콩 사랑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왜 안생기는걸까요.. 정말 오유 때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