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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473668
    작성자 : 붉은깃발
    추천 : 10
    조회수 : 242
    IP : 183.97.***.11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12/27 23:51:26
    http://todayhumor.com/?sisa_473668 모바일
    한 꿈을 잃어버린 사내의 고백
    나는 꿈을 잃어버렸었다.
    초,중학교때는 그저 그런 아이였다.
    공부를 잘 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잘 생기거나 노래를 잘하거나 적극적이지도 않은
    잘 하는거 없고 친구도 없는 그런 아이였다.
    고등학교를 올라갔다.
    나도 주류에 편입하고 싶었다.
    그들과 같이 웃고 떠들고 싶었다. 
    뼈를 깎는 노력을 하며 사람을 사귀었다.
    그 결과 친구가 생겼다.
    그렇게 살고 싶었다. 
    그렇게 살아도 아무 탈 없을거라 믿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2학년때 광우병 사태가 터졌다.
    일찍 사귄 사람에 정신이 팔려 공부도 안하고 책도 읽지않은 나였지만 이건 뭔가 잘못되보였다.
    뭐라 말 할순 없지만 잘못되었음을 느꼇다.
    그래서 갔다. 시청으로, 청계광장으로.
    그 곳에서 나는 미래를 보았다.
    민중의 하나됨과 선의로 만난 사람들의 힘을.
    그렇게 5.18,6.10등 중요한 집회를 다 나갓다.
    야자를 빠지면서, 웃대를 볼시간에 아고라를 보면서 말이다.
    하지만 바뀌는건 없었다.
    식어버린 민중의 열기는 그렇게 지나가버리고 말았다.
    그렇지만 나는 그후로도 공부를 하였다.
    이 대한민국의 뿌리부터 가려진 위인들, 사상과 다른 국가의 제도까지...
    노비의 난을 일으킨 만적부터 최근의 노무현 대통령, 초기 민주주의부터 북유럽의 사민주의 그리고 핀란드의 국가제도까지.....
    충격을 받았다.
    내가 알던 상식과는 너무 달랏다.
    더불어 나 혼자 호호호 웃으며 살기엔 이 대한민국이 너무나 잘못되어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로 공부를 하였다.
    꿈이 생겼기에 말이다.
    바로 대통령- 초등학생이나 꿀 꿈이지만 나에겐 크게 다가왔다.
    공부를 했다. 그 누구보다 후회없이 열심히.
    그 결과 서울 모대학의 법학과를 가게 되었다.
    일류대학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가세가 기울었다. 아버지의 수입은 1/5로 줄었고 그래서 나는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대를 갔다.
    군생활 중에서도 나는 틈틈이 책을 읽고 공부를 하였다.
    그리고 12.19 대통령 선거일. 나는 상식이 이기리라 하는 기대와 함께 잠을 들었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결과는 나를 무너뜨렷다.
    독재세력의 승리로 끝이 났었다.
    나는 울었다.
    청소시간 혼자 빠져나와 울면서 담배를 피었다.
    '하나님, 세상은 왜 이런걸까요....'이러면서 말이다.
    그 후로 나는 목적이 없어졌다. 나만 잘 먹고 잘 살자 이렇게 바뀌었다.
    전역후 꿈이 없어진 나는 공부를 하였지만 시험에 보기좋게 탈락하고 말았다.
    그 이후로 알바를 전전하며 그냥저냥 살았다.
    시위도 나가지 않았다. '내가 아무리 해봣자 뭐해. 바뀌는건 없는데'. 이러면서 말이다.
    그러나 최근 나는 다시금 민중의 연대와 이해를 다시금 보게 되었다.
    철도노조 파업에 끊이지 않는 사람들의 격려와 이해, 후원을 보면서 아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구나. 라며 말이다.
    가슴이 다시 두근거린다.
    내일, 술약속을 빠지고 갈것이다.
    12.28 대한민국을 살리는 집회,
    어리디 어렸던 나를 다시금 만나게 해주는 집회.
    다시 나의 꿈을 꾸게해줄 집회.
    내가슴의 촛불을 들고 가야겠다.
    고등학생때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게.
    아들,조카,손자들에게 부끄러운 조상이 되지않게.
    오랜만에 광장에 가서 바람좀 쐬어봐야겟다.

    붉은깃발의 꼬릿말입니다
    우리는 남의 것을 빼앗거나 남의 덕을 입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에게, 이웃에게, 동포에게 주는 것으로 낙을 삼는 사람이다. 
    우리 말의 이른바 선비, 점잖은 사람이다.

    -백범일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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