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나라 꼭 보세요 여러분. 두 번 보시라고는 못 하겠습니다. 속 터지거든요. 혈압 오르고 눈물 나고 억장이 다 무너집니다. 그래도 꼭 보세요.
세월호 첫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은 이상호 감독님도 스스로 인정하셨듯이 시간 더 지나 묻히기 전에 빨리 개봉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좀 서둘러 편집하고 서둘러 개봉해버린 감이 있습니다만. [나쁜 나라]는 그에 비하면 감독님들(네 분이시라고 합니다)이 명확한 타임라인을 염두에 두고, 부모님들이 진실규명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고 어떻게 노력하셨는지 핵심적인 활동들만 딱딱 짚어주십니다. 그리고 국회 농성 중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보여주셔서 저는 그 부분이 (엄청 속 터졌지만)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국회는 광화문 광장과 달리 일반 시민들에게서 차단되어 있어서 그 안에서 부모님들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잘 몰랐거든요. 특히 국회 음악회 부분 진짜 아오... 직접 보셔야 됩니다.
그리고 감독님들이 세월호 부모님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정말 잘 그려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피해자 유가족이라고 하면 유민 아버님 단식하면서 초췌해지신 모습, 울고 슬퍼하시는 모습이나 집회에서 분노하시는 모습 뭐 그런 광경들이 일반에 너무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만. [나쁜나라]에는 부모님들이 농담도 하고, 서로 돌봐주시고, 삼보일배나 행진 등 나가시기 전에 준비하시는 모습, 긴장하고 무서워하시는 모습, 아이들 그리워하시는 모습... 이런 모습들이 참 다정하게 나타납니다. 감독님들이 세월호 부모님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시며 곁에 진심으로 함께 하신 것이 그런 장면 장면들에서 느껴집니다.
2015년 10월 23일 오늘은 세월호 참사 556일째입니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 4반 한정무 학생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10월 29일 개봉하는 [나쁜나라] 개봉 엿새 전입니다.
* 10월 23일 오늘 저녁 6시 30분 예정되었던 국회시사회 연기되었다고 합니다.
예은 아버님 유경근 대변인님 페이스북 댓글:
국회 시사회 가실 예정이셨던 분들 잠깐만 기다리시고 유경근님 페이스북/트위터 혹은 416연대 SNS 소식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무슨 일인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내일 금요일 안산에서는 [나쁜나라] 청소년 특별시사회 있다고 합니다.
10월 24일 오후 3시 롯데시네마 안산 고잔점 - 안산 청소년 특별시사회
* 개봉 일정 바뀔지도 모른다고 하시니 계속 소식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