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고할 때 오유 유머게시판 보는거 봤으니 이 글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제 본의 아니게 너희 커플 가운데 앉은 것은 유감이구나. 그런데 어쩌겠니? 나는 엊그제 예약한거고,

너희는 현장발권으로 남는 자리 받은것을.

하지만 가끔 그럴 때마다 나는 자리를 바꿔줬단다. 나름 커플 배려해준거지.



근데 너는 말을 잘못 했어. 네가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나니?

"저기요, 여친 없이 혼자 온거면, 자리 좀 바꿔줘요."

결국 난 자리를 바꿔주지 않았고, 넌 꿍시렁거리면서 기어이 내 양옆에 앉았지.

네 말이 좀 싸가지 없기도 했고, 덕분에 기분이 살짝 나빠진것도 있지만,

단순히 그것 때문에 자리를 안 바꿔준건 아니란다.

혼자 온게 아니라 안바꿔준거야. 내가 자리를 바꿔주면 옆 관에서 코리아 보고 있던

내 여친은 뭐가 되겠니?



그러고보니 생각났는데, 어벤져스... 너만 보고 싶어서 여친 끌고왔지?

옆에서 하도 반응이 없어서 네 여친 봤는데,

세상에...... 어벤져스를 보면서 조는 사람은 처음 봤다. 얼마나 재미없었으면.

영화 보기 전에 여친하고 얘기좀 하고 결정하길 바란다.



그리고 여친 먹을것 좀 챙겨줘라.

네가 커플 세트 팝콘 大와 콜라 Large 사이즈 다 쳐묵쳐묵하는 동안

네 여친이 먹은거라곤 영화 시작 전에 집어간 팝콘 한 줌이 전부였어.



게다가 끝나고 엔딩 크래딧 올라갈 때.

네 여친이 가뜩이나 재미없는 영화 배 곯아가면서 앉아있어준거 생각하면

나가자고 할 때 얼른 나갔어야지. 왜 끝까지 앉아있다 나가는거니.



끝으로

나가는 길에 싸우지 마. 싸우려면 건물 밖에서 싸워.

넌 그저 이 모든게 너와 여친을 갈라놓은 내 탓이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다시 한 번 어제 네 행동을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