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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7281
    작성자 : 귀차니스트
    추천 : 4
    조회수 : 259
    IP : 211.40.***.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04/01/27 19:01:18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7281 모바일
    취사병 경험담---"당번병과 엽기 볶음밥 이야기" [펌]
    프리챌의 박성진님의 글을 퍼온겁니다..
    -------------------------------------------------------------------
    당번병 이란게 뭐냐고요? 

    부대에서 가장 높은계급인 대대장같은 간부들에게는 "비서"역할을 하는 

    병사들이 하나씩 따라붙습니다. 바로 그 병사들을 일컫는 말이 

    "당번병"이죠..... 하지만 당번병이란 그럴듯한 이름이 있는데도 

     대개의 병사들은 당번병들을 "따까리"^^; 라는 말로 부르기도 

    하는데요 그이유는 커피타기,설겆이,청소 등등 간부들의 잔심부름을 

    도맡아 하기 때문인지요......   

    오늘은 당번병과 얽힌 이야기를 보내드립니다. ^^ 


    저녁식사 시간 ......취사병들은 오늘도 정성들여 만든 밥과 반찬을 

    병사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는데....... 


    취사병짱: 얘들아 지금까지 몇명이나 먹었노? 

      병사 1: 병사들 거의 다 먹은것 같습니다. 
      
    취사병짱: 그래? 그럼 우리 밥 다 치운데이...... 

              막내야, 국버리고 반찬 정리하거라.... 

     나: 예..... 


    국통에 있는 국을 버리고 설겆이를 하려는 그 순간....... 

    병사 2명이 뒤늦게 등장하는데......... 

    병사 2:< 비명을 지르며> 안돼!!!!!!!! ^^; 

    취사병짱:<열받은 표정으로> 지금 뭐하는기가? 

    병사 3: <숨을 헉헉거리며> 죄송합니다. 작업이 늦게끝나서.... 

    취사병짱: 그러면 늦게온다고 미리 전화를 하던지, 아니면 밥을 먼저 먹고 

             가서 작업을 하던지 해야지...... 우리가 니들때문에 밥도 못먹고 

             기다리고 있어야 하나? 앞으로 빨리빨리 밥먹으러 와라 알았나? 

    병사 2: 예 ^^; 


    결국 두명의 병사에게 밥을 주고 그날의 모든 식사는 끝난듯 보였는데 

    설겆이가 끝나서 취사병들이 식사를 시작할 무렵 

    겁도없이 ^^; 뒤늦게 나타난 한명의 병사가 있었으니............ 


    당번병: 어? 벌써 배식 끝났습니까? 

    나:<끝난지가 언젠데 지금 밥을 찾아? ^^> 예 끝났습니다. 

    당번병:<아쉬운듯> 아~ 배고파 죽겠네..... 

    나:<취사병짱 나오기 전에 그냥 가는게 좋을껄. 안그러면 

        밥먹어 배부른게 아니라 욕먹어 배부르게 된다 ^^;> 


    당번병: 밥하고 반찬 남은거 조금이라도 없냐? 

    나: 전~~~혀 없습니다. ^^ 


    바로 그때 취사병짱이 등장하는데............. 


    취사병짱: 어? 니 당번병 아니가? 왠일이노? 

    당번병: 대대장님 심부름 하다가 좀 늦게 왔더니 

           밥이 없다고 그냥 가보라네요.... 

    취사병짱:<깜짝 놀란표정으로> 아니 누가 밥이 없다고 하노? 

             늦게까지 일하고 온 사람 따스한 밥은 못먹여 보낼망정..... 

    나:< 아까는 밥늦게 먹으로 왔다고 화내더니 ^^;> 


    취사병짱: 막내야 밥 남은거 없나? 

    나:<설겆이 까지 끝냈는데 밥남은게 어딨냐? ^^> 없습니다. 


    당번병: 됐습니다! 그냥 라면이나 끓여먹죠 뭐....... 

    취사병짱:<당황해하며> 아니데이!, 우째 식당에 온 사람을 

             밥도 안먹여 보낼수가 있나 ^^; 

             막내야, 우리 먹을밥 남았제? 


    나: 예 저희가 먹을 밥은 남겨놨습니다만...... 

    취사병짱:우리가 먹을 밥하고 반찬  조금씩만 덜어서 

            나눠주거래이...... 


    당번병: 괜찮습니다. 취사병 먹을밥을 어떻게 뺏아 먹습니까... 

    취사병짱:<애절한 표정으로> 아니데이, 병사들이 밥을 못먹는거 

             보면 내 가슴이 아파서 밥이 안넘어간다이 ^^; 

             막내 뭐하노!!!!! 

    나:<밥이 안넘어가? 평소엔 약올리면서 먹더니만 ^^;> 예 알았습니다. 


    당번병이 밥을 먹고 식당을 떠난뒤, 나는 취사병짱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취사병짱: 막내야, 앞으로 당번병이 늦게 밥먹으러 와도 절대로 

             그냥 보내지 말거래이..... 

    나: 왜 말입니까? 늦게오면 밥은 못먹는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취사병짱: <당황한 표정으로> 이게 일낼 놈이네 ^^; 

              당번병이 뭐하는 사람인줄 아나? 

    나: 대대장님 따까리 아닙니까? ^^; 

    취사병짱: 맞다이....대대장님 심부름을 하루종일 도맡아 하는 병사가 

             당번병이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당번병이 밥좀달라는데 
      
             늦게왓다고 구박해서 내쫒는다면 ..... 우리 취사병들의 

             미래가 암울해질수도 있단 말이다.^^; 

    나: 왜 암울해 집니까? 

    취사병짱: 만약 대대장이 당번병에게 

             "당번병, 요즘 취사병이 만드는 밥은 어때? 먹을만 하나?" 

              라고 물어봤을때..... 만약에 당번병이 우리에게 악감정을 

              갖고 있다면 ^^; 

              "도저히 못먹겠습니다. 밥을 너무 무성의 하게 만듭니다." 

               라고 한마디 한다면 우린... 그 다음날로 외박 짤리고 

               완전군장에 뺑뺑이다 ^^; 

    나:<사실 우리밥이 맛없는건 사실이지 뭐 ^^:> 그렇군요 ^^ 

    취사병짱: 바뜨!!!!!!<그러나>  우리가 당번병에 잘 보인다면.... 

             없는 휴가도 만들어 갈수도 있다는 사실...... 

    나:<하여튼 잔머리 하난 끝내준다 ^^ 그머리로 요리에 전념하면 

       병사들이 밥먹고 괴로워 하진 않을텐데 ^^;> 예..... 


    그리고 몇일뒤 취사병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을무렵   

    당번병이 식당에 방문하게 되는데......... 


    당번병: <커피를 손에 들고> 커피좀 드셔보시죠... 

    취사병짱: 왠일로 커피까지 ..... 

    당번병: 지난번에 늦게 왔는데 먹던 밥까지 퍼주시고 하셔서 

           너무 고마워서 커피를 좀 타와봤습니다. 

           커피2개에 설탕 3개 맞으시죠? ^^; 

    나:< 다방종업원 뺨친다 어찌 남이 먹는 커피 취향까지 ^^;> 

    취사병짱: 대대장 심부름 하려면 고생많지? 

    당번병: 아무래도, 대대장 스케쥴하고 같이 움직이려니까 밤늦게 까지 

           대대장이 근무하는 날은 새벽까지 같이 있어야 하고 그러니깐 

           피곤하죠...... 

           아참..... 저번에 부대 훈련받을때 병사들이 고생햇다고 

           부서별로 몇명씩 뽑아서 특별휴가를 보내준다고 하는데 

           그사실 아십니까? 

    취사병짱:밥하느라 전혀 몰랐데이 ^^; 

    당번병: 그래서 제가 대대장님하고 같이 있을때 한마디 했습니다. 

           "취사병"들이 부대 훈련할때 늦게까지 밥하느라 고생좀 

            했다고요..... 

    취사병짱:<감동한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고맙데이...^^; 

    당번병: 아직 결정난건 아니고 몇일있다가 결과 나올겁니다. 

           그럼 저는 이만......... 


    당번병이 떠나고, 취사병들은 마치 휴가가 결정이나 된듯 

    계획을 짜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취사병짱: 휴가 갔다온지 1주일도 안됐는데 또나가게 생겼네.... 

             이번엔 반드시 이쁜여자 하나 꼬셔야 겠다이 ^^; 

    나: <이쁜여자가 정신나가갔냐? ^^;> 꼭 그렇게 되실겁니다. ^^ 

    취사병 2: 그러면 저희들 휴가는 1주일 간격으로 번갈아 가면 

             되지 않을까요? 


    취사병짱: 맞다.그렇게 하면 되겠네! 우헤헤헤 ^^; 


    그로부터 몇일이 지난 어느날 늦은 저녁....... 

    취사병 고참들은 일과를 끝낸채 목욕을 하러 가고 나만 혼자 

    식당에 남아 있었는데....... 


    당번병: 누구 없습니까? 

    나: 필승! 무슨일이십니까? 

    당번병: 어, 있었구나.... 혹시 밥남은거 있냐? 

    나: 예, 보초들이 안먹고 남겨놓은 밥이 있는데요... 

    당번병: 휴 다행이다..... 그런데 찬밥이고 밥찬도 별로 

           없네... 이걸 어떻게 갖다드리지... 

           <나를 바라보며> 맞다. 너 볶음밥 잘만드냐? 

    나:<깜짝놀라며> 볶음밥이요? 

    당번병:그래, 그냥 이렇게 대대장님 한테 찬밥갖다 드리면 

          취사병들 이미지도 안좋아 질것 같고..... 

          볶음밥 한번 만들어봐라....... 

    나:< 볶음밥은 만들어본적도 없는데 ^^;> 예 알겠습니다. ^^ 


    결국 나는 난생 처음 철판볶음밥을 시도하게 되었는데....... 

    우선 양파와 감자를 얇게 썰어서 철판위에 올려 익힌다음 

    나중에 밥을 볶아주면 볶음밥이 완성되는 것이나...... 

    나는 무식하게도 밥하고 야채를 같이 볶아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 

    결국 밥은 타버려 철판에 달라붙는데도 감자는 제대로 익지도 않는 

    엽기적인 사태를 만들어냈고 ^^; 뿐만아니라 소금과 후추가루를 

    약간만 넣어야 함에도 무지막지하게 많이 집어넣는 바람에 

    덜익은 감자를 씹으려면 입안이 얼얼하고,^^; 

    맛이 너무 짜서 입속이 화끈거리는 그야말로 "엽기볶음밥"이 

    탄생하게 된것이다. ^^; 

    과연 이걸 대대장이 먹는다면 어떻게 될것인가, 눈앞이 깜깜해지던 

    그순간.... 

    당번병: <나를 바라보며> 다 완성됐냐? 

    나:<슬픈표정으로> 만들긴 했는데..... 

    당번병:오케이.... 그럼 내가 대대장님 갖다드릴께, 수고했다.... 

    나:<아마 맛을보면 수고했다는 말은 안나올껄 ^%^> 아닙니다. ^^; 


    나는 대대장이 과연 어떤반응을 보일까 불안해 하며 떨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 볶음밥을 대대장에게 가져다 준지 채 5분이 안되어 

    당번병이 3분의 2정도 남아있는 볶음밥을 들고 식당에 다시 등장하는데..... 


    당번병: 막내야, 대대장님이 라면 드시겠다고 하시거든 ^^; 

           컵라면좀 하나 끓여줄래? 

    나:<겁에질린 표정으로> 저~ 대대장님이 다른 말씀은 안하시던가요 ^^; 


    당번병:딱, 한마디 하시던데..... 

         "우리부대 취사병은 음식만드는게 상당히 독특한것 같다고^^; 이런 볶음밥은 

          처음이라고 ^^;" 

    나: 허거걱!!!!!!!!!! 


    결국 대대장님이 한번 참아주신건지 아니면 운이 좋았는지 

    "엽기 볶음밥" 사건은 다행히도 별 탈없이 넘어갈수 있었지만 

    우리 취사병들이 꿈에도 그리던 특별휴가는 결국 물건너가고 말았다. ^^ 

    볶음밥 사건을 전혀 모르는 취사병짱은 .......... 

    취사병짱: 정말 안타깝다....... 엊그제 까지만 해도 

             우리 취사병이 특별휴가를 갈수있는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이런식으로 무산되다니 ^^; 


    나:< 내가 만든 볶음밥 먹어봐라, 휴가보내줄맛 생기나 ^^;> 

        


    결국 취사병짱을 비롯한 고참들에겐 나의 "엽기 볶음밥" 사건은 

    영원한 비밀로 남았지만..... 지금도 그 볶음밥 사건만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 


    전국에 계신 취사병 여러분 혹시 당번병이 


    "대대장님 드리게 볶음밥을 해달라고 한다면" 머리를 잘 굴려서 

    볶음밥을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성격이 좋은 대대장이라면 조금 맛없어도 별탈없이 넘어가지만 

    성격 더러운 ^^; 대대장한테 걸리면.... 식판으로 머리통 얻어맞을 

    각오 하셔야 할껄요 ^^; 
    귀차니스트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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