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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47247
    작성자 : 숏다리코뿔소
    추천 : 17
    조회수 : 2262
    IP : 119.195.***.230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3/05/09 15:09:45
    http://todayhumor.com/?panic_47247 모바일
    [단편] 캡틴 그레고리오 씨의 멋들어진 항해 (BGM)

    아침, 그레고리오 씨는 일어나 보니 소퓌아의 남자친구였다. 그레고리오 씨는 소퓌아의 아침잠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 그레고리오 씨는 숨을 참는다. 그레고리오 씨는 천천히 움직인다. 그레고리오 씨는 천천히 침대를 벗어난다. 침대를 벗어난 그레고리오 씨는 안심하고 뒤를 돌아본다.

    “좋은 아침이에요. 그레고리오 씨!”

    소퓌아는 일어났다.

    소퓌아는 그레고리오 씨에게 아침밥을 준다. 아침밥은 바나나다. 소퓌아가 주는 아침밥은 밥이되 밥이 아니다. 바나나다. 그레고리오 씨는 솔직히 바나나가 질렸다. 그래도 그레고리오 씨는 바나나를 맛있게 먹는다. 바나나를 세 개나 먹는다. 바나나와 함께 진한 커피 한 잔과 반숙의 계란 프라이도 먹는다. 계란 프라이 옆의 베이컨도 두 조각 먹는다. 베이컨 옆의 방울 토마토도 다섯 방울 삼킨다. 그리고 그레고리오 씨는 바나나를 먹는다.

    소퓌아는 텔레비전을 켠다. 그레고리오 씨는 신문을 읽는다. 소퓌아는 그레고리오 씨를 부른다.

    “그레고리오 씨! 큰일이에요!”

    텔레비전에는 엄청엄청 큰 운석이 나온다. 어마어마하고 엄청엄청 큰 운석이 나온다. 운석은 지구를 향해 떨어진다. 운석이 떨어지면 지구는 큰일이다. 그레고리오 씨는 큰일이었다.

    “안 돼! 이렇게 지구를 끝낼 수는 없어! 소퓌아 씨! 나는 다녀옵니다!”

    그레고리오 씨는 서둘러 트렌치코트를 챙겼다. 소퓌아는 그레고리오 씨를 만류했다.

    “안 돼요! 그레고리오 씨! 회사에 지각하면 어쩌려고 해요!”

    그레고리오 씨는 생각한다. 그레고리오 씨는 회사에 전화를 건다. 회사에는 직속상관이 있다. 직속상관은 전화를 받는다. 직속상관은 화를 낸다.

    “우리 회사는 무단결근이 금지입니다!”

    그레고리오 씨는 회사를 또 그만 두었다. 그레고리오 씨는 운석을 막으러 나선다. 그레고리오 씨는 운석을 막기 위해 바다로 나선다. 소퓌아는 궁금하다. 그레고리오 씨는 소퓌아에게 설명한다.

    “바다의 풍선괴물 크라켄에게 부탁하면 됩니다! 소퓌아 씨!”

    소퓌아는 놀란다. 소퓌아의 눈은 휘둥그렇다. 그레고리오 씨는 전 재산을 털어 배를 샀다. 그레고리오 씨는 전 재산을 털어 참나무 통통배를 샀다. 통통배는 작다. 통통배는 그레고리오 씨를 담기에도 작다. 그레고리오 씨는 통통배를 내려다본다. 통통배가 너무 작다. 돛조차 없는 통통배는 노를 저어야만 나아간다. 그레고리오 씨는 실망했다.

    “이런 배로는 풍선괴물 크라켄을 만나러 갈 수 없어!”

    마침 아주아주 우연히 항구를 지나던 생판 모르는 여자 말한다.

    “풍선괴물 크라켄? 당신은 운석을 막기 위해서 떠나는 군요!”

    그레고리오 씨는 설명한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런 통통배로는 운석이 떨어지는 시간을 맞출 수가 없습니다!”

    생판 모르는 여자는 기뻐한다. 생판 모르는 여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저에게 좋은 수가 있습니다!”

    생판 모르는 여자는 빨간 스커트를 들춘다. 생판 모르는 여자는 빨간 스커트 밑으로 빠알간 팬티를 벗었다. 생판 모르는 여자는 빠알간 팬티를 던진다. 빠알간 팬티를 그레고리오 씨는 받았다.

    “저의 팬티는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돛 대신에 쓸 수 있을 겁니다!”

    과연! 그레고리오 씨는 놀랍다. 생판 모르는 여자의 빠알간 팬티는 바람 잘 날이 없다. 빠알간 팬티는 바람에 펄럭인다. 생판 모르는 여자는 소리친다.

    “저기 좀 보아요! 저 용감한 남자가 풍선괴물 크라켄을 만나러 떠납니다!”

    항구로 몰려든 여자들은 바람 잘 날 없는 팬티를 벗어 던졌다. 바람 잘 날 없는 팬티는 바람을 타고 그레고리오 씨에게 온다. 항구로 몰려든 남자들도 팬티를 던진다. 바람 잘 날 없는 팬티는 그레고리오 씨에게 의해 바다로 버려진다. 사람들은 바람 잘 날 없는 구두를 던진다. 사람들은 바람 잘 날 없는 핸드폰을 던진다. 사람들은 바람 잘 날 없는 지갑을 던진다. 사람들은 바람 잘 날 없는 희망을 던진다. 사람들은 바람 잘 날 없는 희망을 집어 던지고 또 던진다.

    그레고리오 씨의 통통배는 돛이 생겼다. 그레고리오 씨의 돛단배는 크다. 그레고리오 씨의 돛단배는 배보다 돛이 더 크다. 그레고리오 씨의 돛은 배의 삼백 배가 넘는다. 그레고리오 씨의 돛은 여자들의 팬티로 펄럭인다. 그레고리오 씨의 돛은 남자들의 밑창 단 구두가 주렁주렁 걸렸다. 그레고리오 씨의 돛은 사람들의 희망이 가득가득 피었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레고리오 씨의 배는 바다 위를 난다. 그레고리오 씨의 배는 배되 배가 아니다. 그레고리오 씨의 배는 배되 하늘을 나는 항공선이다. 그레고리오 씨의 배는 풍선괴물 크라켄에게 향한다. 풍선괴물 크라켄은 말한다.

    “저는 사람은 질색입니다! 운석이 떨어지면 샘통일겁니다!”

    그레고리오 씨는 풍선괴물 크라켄을 설득한다. 풍선괴물 크라켄은 의아스럽다. 고작 지구를 구하려고 회사까지 무단결근하는 그레고리오 씨의 속내가 궁금하다. 풍선괴물 크라켄은 묻는다.

    “무엇이 당신을 무단결근 하게 만들었습니까?”

    그레고리오 씨는 말한다.

    “저는 이제 막 소퓌아 씨와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소퓌아 씨와 오랫동안 살아보고 싶습니다!”

    풍선괴물 크라켄은 이해한다. 풍선괴물 크라켄은 부탁한다.

    “그레고리오 씨! 만약의 일이 생긴다면 저를 풍선으로 만들어 주세요! 저는 풍선이 되어 하늘을 떠다니는 것이 꿈입니다!”

    그레고리오 씨는 약속한다. 그레고리오 씨는 풍선괴물에게 만약의 일이 생긴다면 약속을 지킬 것이다. 그레고리오 씨는 풍선괴물 크라켄의 등에 엎혔다. 풍선괴물 크라켄은 크다. 풍선괴물 크라켄은 그레고리오 씨의 돛보다 삼백 배는 더 크다. 풍선괴물 크라켄은 풍선이 되어 하늘을 난다. 풍선괴물 크라켄은 운석을 막아내러 하늘은 난다. 풍선괴물 크라켄은 바다 위의 하늘을 난다. 그레고리오 씨를 엎은 풍선괴물 크라켄은 하늘을 난다.

    “운석이 보입니다! 크라켄 씨!”

    풍선괴물 크라켄은 그레고리오 씨를 바다로 던진다. 바다로 던져진 그레고리오 씨는 바닷물에 빠진다. 그레고리오 씨가 첨벙하고 바다에 빠진다. 풍선괴물 크라켄이 펑하고 운석과 부딪힌다. 그레고리오 씨가 수면위로 오른다. 풍선괴물 크라켄이 흐물흐물 해졌다. 흐물흐물 해진 풍선괴물 크라켄은 운석을 막았다. 어마어마하게 큰 운석은 지구에 안전히 착지했다.

    사람들은 환호성 친다. 사람들은 지구의 안녕이 반갑다.

    풍선괴물 크라켄은 풍선처럼 뻥 터졌다. 뻥 터진 크라켄은 다신 풍선이 되지 않는다. 그레고리오 씨는 바람 잘 날 없는 팬티를 크라켄에게 선물한다. 그레고리오 씨는 바람 잘 날 없는 구두도 선물한다. 그레고리오 씨는 커다란 희망도 팬티에 실어 보낸다. 그레고리오 씨는 커다란 희망도 신발에 실어 보낸다.

    “잘가요! 크라켄! 고마워요!”

    소퓌아는 묻는다.

    “회사는 괜찮았나요?”

    그레고리오 씨는 대답한다.

    “혼줄이 났습니다. 다시는 결근하지 않겠습니다.”

    소퓌아는 그레고리오 씨를 안아준다. 그레고리오 씨는 소퓌아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레고리오 씨는 소퓌아와 결혼한다. 그레고리오 씨는 소퓌아와 결혼하고 싶다. 그레고리오 씨는 소퓌아와 오래오래 살고 싶다.

    그레고리오 씨는 신혼여행으로 항구에 왔다. 그레고리오 씨는 소퓌아와 항구로 신혼여행을 왔다. 그레고리오 씨는 소퓌아와 항구의 조그마한 풍선가게로 신혼여행을 왔다. 소퓌아는 즐겁다. 소퓌아는 풍선이 좋다. 소퓌아는 말한다.

    “그레고리오 씨! 저는 풍선을 파는 일은 처음입니다!”

    그레고리오 씨는 웃는다. 그레고리오 씨는 말한다.

    “소퓌아 씨! 저는 이 풍선 덕분에 이렇게 잘 자랄 수 있었답니다! 알아주세요!”

    소퓌아가 웃는다. 소퓌아가 말한다.

    “고마운 풍선이네요! 그레고리오 씨!”

    그레고리오 씨는 하늘에 외친다.

    “크라켄 씨! 저는 소퓌아와 결혼 했습니다! 크라켄 씨! 저는 당신 덕분에 아주아주 행복합니다.”

    하늘에는 풍선이 떠다닌다. 하늘색 하늘에 하늘색 풍선이 가득히 떠다닌다. 하늘색 풍선에는 실이 매달려 떠다닌다. 하늘색 풍선에 매달린 실엔 작은 쪽지가 매달려 떠다닌다.

    「반짝반짝 대머리의 괴짜. 항구의 허풍쟁이이자 항구의 인기스타 풍선장사 크라켄 씨. 항구의 거짓말쟁이이자 항구의 영원한 광대이자 그레고리오의 위대한 아버지. 영원토록 하늘을 수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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