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함 겪어본 이야기 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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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한지 4년이 다 되어 가네요.. 공군 출신으로.. 담주면 동원 갑니다 ㅅㅂ ㅋㅋㅋ
아무튼... 빌어먹을 기본 군사훈련을 6주 받고.. 특기 교육을 7주 받고서
자대배치 받았습니다. 이병 말년때 저희 내무실 뒤편에는 쉼터가 있었고 그 뒤에 산이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와서 저와 동기가 혼자 쉼터를 청소 하고 있었는데
당시 A라는 병장과 동기인 B병장이 있었습니다. 둘은 무척 절친한 사이인지 허물없이 담배를 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그러던 도중 B라는 병장이 귀신을 본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야, B야 너 귀신 볼줄 안다면서?? 그거 정말이냐?"
"아아.. 어쩨 소문이 그렇게 퍼졌냐 ㅅㅂ"
"정말이야? 색햐 그것만 말해봐 ㅋㅋㅋ"
"볼수 있긴 있어... 어머니가 무속인시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도 약간 신기가 있긴 있더라고.."
그 말에 저는 청소를 하는둥 마는 둥 하면서 선임들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였습니다..
제 동기도 그러한지 청소 도중도중 저에게 눈짓을 보내더군요...
하여튼.. A병장이 굉장히 신기하다는 듯 B병장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야, 그러면 여기에도 귀신있냐??"
"아아.. 우리 옆에 할아버지 한분하고.. 저기 빨래 건조대에 여자 한명..
그리고 뒷산에 어린아이 한명있네??"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순간 오싹했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을 했죠.. 솔직히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그냥 장난이신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B병장이 그랬습니다.
"뭐, 그렇게 나쁜 귀신은 아니고.. 오랬동안 이곳에서 맴도시더라고.. 너무 걱정하지마 ㅋㅋ"
"새끼 ㅋㅋㅋ 담배나 펴 ㅋㅋㅋ"
그렇게 이야기는 흐지부지 되었고.. 시간이 흘러 그 병장들은 전역을 하였고
저 또한 말년 병장이 되어 전역을 일주일 남겨놓은 상태였습니다.. ㅋㅋ
저희 부대의 특징은 전역하기 일주일 정도 전에 본인이 속해 있던 내무실에 거하게 한턱 쏘는 거였습니다.
저와 제 동기는 현금 15만원씩 30만원을 모아서 통닭 10마리 피자 10마리 냉동 및 과자 음료수 10만원치
사고서 정말 미친듯이 먹어 치웠습니다 ㅋㅋㅋ 아직도 그때의 회식이 머리에 남더군요
그렇게 회식을 하던 도중에 갑작스레 일기예보에도 없던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뭐 ㅋ 전역한다고 하늘도 좋아 하나 보다 ㅋㅋ 라고서 웃어 넘겼죠.
거한 회식이 끝났습니다. 정말 야무지게 먹었는데 문제는 닭뼈였습니다.
닭뼈의 경우 당시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가 안되기에 먹은 내무반에서 알아서 처리 해야 했죠.
그래서 저희는 하던대로 뒷산에 파뭍기로 했습니다. 당시 잘보이고 싶었던 A일병이 자원했죠 ㅋㅋ
그래도 저는 비도 오고.. 굳이 12시가 다 된 시간에 뼈를 묻으러 갈 필요가 있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A녀석은 가겠다고 삽자루와 닭뼈를 모은 봉다리(?);;를 가지고서 당시 공군 우의를 입고
12시가 되던 시간에 산으로 올라가더군요...(당직사관의 허락하에 늦게까지 회식이 되었습니다 ㅋㅋ)
나머지는 이제 대충 치우고서 자려고 이불을 펼치고서
엠넷에서 나오는 여자들을 보면서 히히덕 거리고 있었죠 그런데 그때
"우앙아아ㅏ아아아아악아캌아앜!!!"
하는 비명소리가 내무실을 뒤 흔들었습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비명소리에 저희는 급히 일어났는데 산에 올라갔던 A일병이 사색이 되서
내려온겁니다. 그래서 당시 꼽창이던 b상병이
"야 이 X친 새끼야 잘 처먹고 뭔 지랄이고?"
라며 상욕을 퍼부었습니다. 그 기세에 A 일병이 기가 눌렸는지 파들파들 떨면서 아무런 말도 못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야, 그만하고 자라 ㅋ 일하고 온 녀석한테 왜 그래 ㅋㅋ"
라고 하면서 분위기를 대충 풀고서 누웠습니다.
당시 제가 속한 내무실은 3내무실로 10명당 한개의 방씩 총 3개의 방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저와 제 동기가 자리에 눕고 A일병 녀석이 저의 맞은편 침상에 누웠습니다.
그리고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 저는 아까의 일이 생각나서 물었습니다.
"아가야, 아까 왜 그렇게 소리 질렀냐?? 뭔일이라도 있었냐??"
라고 물어보니 A일병이 아무런 이야기도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분위기를 풀면서 물어 봤죠.
그런데 A일병이 머뭇머뭇 거리더니 이야기를 하는겁니다.
"이병장님, 제가 산에서 닭뼈를 묻고 있었는데, 무언가가 저를 툭툭 건드렸습니다."
"뭔데 그래 임마? ㅋㅋㅋㅋ"
"그게...... 5살 정도의 어린아이였습니다."
"................"
순식간에 내무실 안이 조용해졌습니다. 그 시간에 그것도 그 산에 아이가 있다는게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이내 A일병이 다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어린아이가 저를 손으로 톡톡 건드리면서 놀고 가자는 듯이 있었고
그 뒤에 할아버지 한분과 여자 한명이 저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런데"
"그 사람 셋의 다리가 마치 지우개로 지운 듯 안보이는 겁니다..."
내무실이 순식간에 침묵에 휩쌓였죠.... 그때 제 옆에서 A일병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동기가
그랬습니다..
"야... XX아... 그때 그거 기억나냐?"
그 물음에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뭐가 말야...?"
".........우리 일병일때 A병장과 B병장 이야기 하던거 말이야......."
"........................."
"B병장이 그랬잖아.. 쉼터에 할아버지와 여자.. 그리고 뒷산에 어린아이가 보인다고...."
"...................."
비가... 참 부슬부슬 잘 오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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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당시 정말 무서웠는데... 지금 글로 쓰니;; 필력이 없어서 그런지 재미가 없는거 같네요 ㅎㅎ
쓰는 지금도 굉장히 등골이 오싹합니다 ㅋㅋㅋ
의외로 겁이 많은지라;; ㅡㅡ;; 천수경 틀어놨습니다 ㅋㅋㅋ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