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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4718
    작성자 : 서연화
    추천 : 14
    조회수 : 579
    IP : 61.79.***.153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03/08/16 00:29:43
    http://todayhumor.com/?lovestory_4718 모바일
    [버들] 금낭화(錦囊花)..<15>
                 <14편에 이어...>                  너무 잘풀린다 싶었죠.          강심복과 관련된,          소개팅이라..                   아무리 사랑에 고프고,          사랑에 목말라두..          사랑 찾아 멀리......                  그것도 강원도까지,          아무리 퀸카라지만..                        그리고 혹여라도,          퀸카가 아닐 경우...          그럼 전 어떡해요.                  그땐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하며..          누구를 족쳐야,          제 맘에 위로가 될까요?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헤집고 다니는 군요.                   신의를 지키고,          모험을 걸어보느냐?                  아님 술을 마시며,          돈과 시간을 아끼느냐?                  정확히 50대 50으로,          팽팽히 대립된 가운데..                   치열한 공방전의 끝을 알린건..          바로 남자의 본능이었습니다.                   성경에서 그랬죠?          남자의 갈빗대를 뽑아,          여자를 만들었나니..                  자신의 갈빗대를 찾기위해,          여자를 찾는건 본능이다..-_-/                지금 전 뛰고 있습니다.          남자의 본능을 향해..          기차역으로요-_-..                                                    밤늦은 무렵..          간신히 표를 끊었어요.                        얼마나 급히 왔던지.          매섭고 차가운 바람이,          온기에 중화되어..          또다른 시원함을 만드네요.                        기차는 표를 끊고,          조금후에 도착했어요.                 표에 적혀있는 좌석을 확인하곤,          그자리에 온몸을 다 풀어버린채..          주저 앉고 말았어요.                 적당의 긴장감과,          또 안도감, 피로함...                        이모든게 절 이렇게,          넉다운 시켰나봐요.                         온몸을 풀어버린채..          시선만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어요.                  문뜩 옛기억이 나네요.          아마 7살무렵 이었을 꺼에요.                         어딜 다녀왔는지..          왜 기차에 타고 있었는지..          세세한 기억은 안나지만,          기차엔 엄마와 제가 타고 있었죠.                  그때두 제가 이렇게,          창밖을 바라보던 모습이 생생해요.                  그러다 잠시 눈을 감았구요.          그리곤 잠이 들었나 봐요.                  한참 후, 허전함에 눈을 뜬것 같아요.          그리곤 그 허전함이,          극도의 불안감으로 바뀐건.          단 1초도 안된거 같아요.                  옆에 있어야만 할 엄마가 없었거든요.          불안함에 주위를 두리번 거렸어요.                         그리고 기차는 어느 역에 앞에서,          서서히 멈추기 시작했죠.                  불안한 맘에 전 자리에서 일어났구요.          목적지에 도달한 승객들도,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나..          분주하게 짐을 챙기곤 했어요.                  전 그사람들 속에 파묻혀,          까치발을 세우곤..          애타게 엄마를 불렀었죠.                              드디어 기차는 아무런 미동이 없었구요.          사람들에 떠밀려 저는 한쪽으로,          계속 한쪽으로 흘러갔어요.                  그때 엄마의 뒷모습을 한분이,          역으로 내리는 걸 발견했어요.                   커다란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기차에서 내린후 전..          그사람의 손을 잡았어요.          그리고 기차는 출발했어요.                  "엄마!"                                            그사람이 뒤를 돌아보았어요.          그런데.. 그런데..           엄마가 아니었어요.                          사람들 빠져나가는 틈에서,          멍하니 있었나봐요.                  그리고 혼자라고 느낄때쯤..          몇시간을 울었는지 몰라요.          눈물, 콧물에 범벅이 된 채..                  그런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역무원 아저씨께서,          빵하나와 우유하나를 건네주셨구요.                       전 그빵을 다먹곤,          눈물이 완전히 마를때까지..          더욱 힘을내어 울었던거 같아요-_-..                  그렇게 몇시간을 울었을까..          멀리서 엄마의 모습이 보였어요.                  영화의 한장면 같지 않나요?          보통 이럴땐 필름이 슬로우로 돌면서..                  화면 양끝에서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두팔을 벌리곤.. 감격의 허그(Hug)..                  전.. 그 분위기 였던거 같아요;;.                  감정에 복받쳐..          엄마를 외치며 두팔을 벌리곤,          엄마에게 미친듯이 뛰어갔고..                  엄마두 감정에 복받쳤던지..          옆에 있던 나뭇가지 하나를 꺽고는..          한쪽으로 치켜들며,          무섭게 찌를 듯 달려오시더군요.                         상상치 못했던 광경에,          화들짝 놀래 뒷걸음질 쳤지만,          이미 때는 늦었었죠-_-.                          목덜미를 잡히곤,          정말 먼지나도록 맞은거 같아요.                  그땐 차라리 지금 이순간보다,          미아가 날뻔했단 생각을 했었어요.                          아무튼, 그날 그사건 이후로..          제겐 이상한 버릇이 생겼어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절대 잠을 못이루는 중증이요.                  죽도록 피곤하고 지쳐두,          기차나, 버스를 타면..          정신이 평균이상으로 맑아지곤 하죠.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창밖을 멀끔히 쳐다보고 있나봐요.                  새벽이라 그런지,          온통 까만밖이네요.                  가끔씩. 또 뛰엄뛰엄,          반짝이는 희미한 불빛에..                          도시의 밤에선 볼 수 없었던,          고요함의 정취를 한폭 느낄수 있네요.                         이런 모습이 정녕 밤이겠죠?          진실한 새벽의 모습이겠죠?                         머릿속에서 비교가 되네요.          밤이 낮처럼 환한 도시의 거리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걸었던 그날도..          이곳은 이렇게 평화롭고 고요했을거란..                  가끔은 시간을 할애해,          건너편 보이는 세상에서..          밤별 바라보며 얘기하는 것도,          참 로맨틱하고 멋있을거 같아요.                         전 물론 그 로맨틱을 함께 할,          사랑을 찾으러 가는 중이구요.                   그나저나 정말 큰일났네요.          조금후면 도착할거 같은데..          아직도 새벽이거든요.                  그렇다고 여관에서,          잠깐 눈붙이기두 애매한 시간이구..                          점점 강심복이란 놈에 대한,          원망과 증오가 쌓여가네요.                                                    제가 역에서 내린건,          새벽 4시경이에요.                  사람들은 목적지를 향해,          이리저리 뛰어갔지만.          전 확실한 목적지를 모른채..          이곳에 덩그러니 남겨졌죠.                  바람이 몹시 불어,          코끝이 떨어져갈것 같은 날씨에요.                  혹시나 하는 바램으로,          심복이에게 전활 걸었어요.                  추위에 얼어진 손으로,          간절한 바램을 담아 눌렀지만..          결국 제귀에 돌아오는건 '소리샘'이더군요.                  기다림도 기다림이지만,          일단 추위를 피하기 위해..          근처 겜방으로 갔어요.                          그리곤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저.. 저기요?"                         곤죽이 된 제 몸을,          누가 살며시 흔드네요.          피곤해 죽겠는데...                  "저.. 저기요??"                            그냥 좀 냅두지..          집요한 사람.                  빼꼼히 눈을 떳더니,          겜방 알바네요.                                                  "전화 좀 받으시죠?           벌써 스무번은 넘게 온 것 같던데.."            "네? 네?!"            "전화 좀 받으시라구요!"                                  "네.. 아~ 전화..            근데 지금 몇시나 됐어요?"            "9시 5분전이요."            "네?!! 근데 왜 지금깨워요!"            "네??"            "아.. 아니에요..ㅠㅠ"                  비상이에요. 비상.          9시까지 약속인데..                          녀석 또 갈궈댈꺼 생각하니,          벌써부터 앞이 노래지는 군요.                          곧바로 전화벨은 울렸구요.          조심스레 목소릴 가다듬고,          전활 받았어요.                  "어디야!"            "심복이?"            "어디냐구!"            "여기?"            "그래!"            "여기 역에서 나오면,           우측 첫번째 겜방이지."            "너 꼼짝말고 있어!"                          ..딸깍..                   화가 많이났나 봐요.          이게 다 인과응보죠.                  낯선곳을 새벽에 오라 해놓고,          마중은 나오지 않을 망정..          겜방에서 묵게 하다니..                 또다시 전화벨이 울리네요.                  "장난해?"            "뭐?-_-"            "어디야!"            "좌측인가 부다."            "너 죽었어!"                   ..딸깍..                           보통 상식으론 친구라면..          저런경우엔,          자신이 살고있는 자취방이나..                   정 거처가 불분명하다면,          포장마차에서 소주라도 한잔 걸치면서..          지난 얘기나누며,          같이 밤을 새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설령 길거리에서,          밤이슬 맞으며 송장이 될지언정..          또다시 전화벨이 울리네요.                  "어디냐구!ㅠㅠ"            "때릴꺼야?"            "안때리께. 어디야?            설마 집은 아니지?"            "역앞에 나와있어.            금방갈께."                           녀석 많이 초조했나 봐요. 크큭..          안절부절 못하는 저 모습이란..                           "어이.. 심복이!"            "야! 너이자식!.."            "이럴 시간이 없을텐데..^^*"            "좋아. 암튼 지금일은,           소개팅 끝나고 얘기하자구.."            "난 이번일이 끝나면,           잠적할테니 날 찾지말게나.."            "그건 그렇구 범준아?"            "왜?"            "못본사이에 많이 대범해졌네.           츄리닝입고 원정소개팅 나올 생각을 하구-_-.."                   헉.....          미친듯이 달려온다는게 그만..          어제 동네에서 술마시던,          그복장 그대로 달려왔네요.          이를 어쩌죠?..ㅠ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전날 술을 마신데다가..          아직 세수도 못했는데..          복장은 츄리닝이라..                          "심복아!"                 "왜?"            "나 옷 좀 빌려줘.           자취방에 잠깐 들리자!"            "시간없어.. 택시!!!"            "그래두..           나 이상태로 소개팅 못해!"            "잔소리 말어.."                  이범준 이런 실수를..          강원도에까지 와서,          동네패션을 고수하다니..          이건 상대방의 대한 예의가 아니죠.                  아! 내인생에 저녀석이 포함되면,          왜 일이 이모양 이꼴인지..                  "심복아! 니옷 벗어봐."            "왜?"            "츄리닝입고 나갈순 없자나."            "뭐 어때.."            "벗으람 벗어!"            "안돼!"            "왜?"            "나도 이미지관리 해야지-_-."            "니가 소개팅 나가냐!"                  택시에 내려서두,          발을 질질끌며 매달렸어요.                  "나 도저히 이런복장엔 못나가!"            "내가 본 니모습중에 지금이 최고-_-야."            "헛소리마! 못해! 못나가!"                                                     지금 전 녀석의 헤드락에 걸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질질질 끌려가고 있습니다.                          울고 싶더군요.          그래도 이범준 이십평생,          아직까진 이미지 좋았다구요.                  그랬던 이미지가..          차곡차곡 쌓아왔던 내 이미지가.          이 강심복이란 녀석때문에,          비참히 망가질줄이야.                  그러지 말구,          옷 좀 빌려주지 개자식..ㅠㅠ                  녀석이 헤드락을 푼건..          학교앞 어느 작은 커피숍에서 였어요.                         향긋한 원두의 향이,          코끝을 자극하는..          작지만 분위기가 좋은 곳이었죠.                  아침이지만,          학교앞이라 그런지..          벌써 서너 커플이 앉아있었구요.                         좀 떨어진 창가쪽에,          긴생머리를 한 여자가..          입구와 등을 돌려 앉아있었어요.                  "나 화장실 좀.."            "너 도망갈려구 그러지?-_-+"            "세수라도 해야할꺼 아냐!"            "빨리 나와.           많이 늦었으니까."                                    화장실 정면 창..           가로 30cm, 세로 50cm..          커피숍 3층..          탈출이 가능할까?-_-a                          창을 뚫고 나간다 하더라도,          추락시 뼈가 부러지겠지?          아냐. 운좋으면 금만 갈수도..          흑.. 저의 처절함이 느껴지시나요?                  하지만 제겐 친구를 버리고 도망칠만한,          그런 용기가 없나봐요.                                                    그래요. 솔직히 말하면,          커피숍에서 추락할 용기가 없어요-_-.                  똥씹은 표정으로 화장실을 나와,          녀석을 따라 갔어요.                       역시나 그 긴생머리 여자분 앞에서,          발걸음을 멈춰서더군요.                  "미안해. 많이 늦었지?"            "아니. 나도 금방 도착했어."            "이쪽이 오늘 소개팅.."                          심복이녀석이 손짓으로 절 가리켰구,          그녀의 시선이 제게 옮겨졌어요.                  그때 그녀의 얼굴을 처음 봤는데요.          긴생머리의 청순한듯 보이는 얼굴.          뭐랄까? 화초라고 해야 할까?                  정말 한송이 꽃처럼,          예쁘지만, 줄기는 갸냘픈..          퀸카란 말이 거짓이 아니더군요.                  그녀는 제게 가느다란 손을 내밀며,          미소를 띄며 조심스레 말했어요.                     "반가워요. '신혜주' 라고 해요.."                                                                                                                                 16편에서..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버들소리(서연화)씀.                                           *budlesori essay "있어도 없는 듯.. 당신은 항상 그런 사람입니다.                     언젠가 당신의 눈물을 본적 있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당신은 한번의 눈물을 보이기까지,                     수천 수만번을 울었다는 걸..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버지.."                                                 *글평 - 한메일([email protected])           엠에쎈([email protected])         *버들소리 글사랑 http://cafe.daum.net/budle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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