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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471773
    작성자 : 이름모를사람
    추천 : 116
    조회수 : 10309
    IP : 183.103.***.209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5/06 20:50:45
    원글작성시간 : 2012/05/06 20:32:52
    http://todayhumor.com/?humorbest_471773 모바일
    [브금 / 펌] 저는 대한민국 소방 공무원 아내입니다.

    http://pds19.egloos.com/pds/201104/29/90/Endless_rain_piano.swf

    저는 대한민국 소방 공무원 아내입니다.



    오늘도 저는 혼자 밤을 지새웁니다.



    방금 어디선가 불이 났는지

    소방차 여섯일곱대가 소리를 내며 집앞을 지나갑니다.



    아뿔사, 오늘은 우리 신랑이 불끄는 차를 타는 날입니다.



    두근 두근 가슴이 뜁니다.



    걱정이 됩니다.



    어제 저녁부터 내일 아침까지 우리 신랑은 근무를 한답니다.

    39시간,,,,,,

    비상 근무라고,,



    어젯밤 한숨도 못자고,

    오늘 또 한숨도 못자고,

    내일 아침까지 우리신랑은 시뻘건 눈을 부릅켜뜨고 긴장속에서

    오늘밤도 긴 긴 밤을 지새야합니다.



    속상합니다.



    신랑의 미간에 주름이 자꾸만 짙어지고

    한숨이 늘어갑니다.



    그리고 자꾸만 미안하다합니다.



    남들같이 기념일도 , 명절도, 아무 것도 챙겨주지 못한다고



    남들이 하하호호 웃고 떠드는 즐거운 명절, 크리스마스 공휴일이면



    신랑은 저에게 죄인이라고 합니다.



    자기 가정 하나 지키지 못하면서



    남을 돌보러간다고,



    그말을 들으면 서운하다가도 도리어 제가 미안해집니다.



    내가 이 남자를 죄인으로 만드는 것같아서,,



    이 남자 제발 하루라도 맘 편히 남들 자는 시간에 푹 잘수 있었으면 좋겟습니다.



    저를 혼자 둔 미안함에



    하룻밤을 꼬박 지새우고 퇴근하고 온 다음날도



    객지에서 혼자인 저를 위해



    무거운 눈꺼풀을 치켜새우며 자꾸만 바람쐬러 나가자고 합니다.



    그렇게 나를 위해주는 신랑의 말이 기쁘지만



    발걸음은 기쁘지 않습니다.



    나가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집에 돌아온 신랑은 넉 다운입니다.



    또 미안해집니다.



    그냥 집에 있을걸,



    때 늦은 후회를 합니다.



    우리 부부는 매일 이 일상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결혼 6개월.



    우리신랑 머리엔 흰머리가 늘고,



    미간엔 주름이 잔뜩



    눈밑엔 시컴은 다크가



    푹쳐진 어깨에



    자다가도 깜짝 깜짝 놀라 눈을 뜨며



    얼굴이 반쪽이 되어 갑니다.



    제 속은 빠짝 빠작 타들어갑니다.



    제 심장은 작은 싸이렌 소리에도 쿵쿵 뛰며 예민해집니다.



    아니나 다를까 몇일 전 신랑 손목에 상처투성이입니다.



    환자 이송 중 난동치는 환자를 저지하려다 그랬다합니다.



    속상합니다.



    어디 따지지도 못하고, 제 속이 분합니다.



    제 속이 이런데 신랑 속은 어떻겠나 싶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걱정할까봐 아무것도 아니라고 괜찮다고 합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저는 신랑이 출근하는 순간 소원이 있습니다.



    제발 , 자살하는 사람이 없기를



    제발, 큰 사고가 없기를



    제발, 취객이 난동부리는 일이 없기를



    제발, 한번쯤은 도움을 받고 고맙다고 말해줬으면 하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하시는 분들 당신이 죽고 나면 누가 제일 먼저

    당신의 그 모습을 볼것같나요,

    바로 신고자와,구급대원, 경찰입니다.

    구급대원은 당신의 시신을 수습하고 사망을 확인하고도 마지막까지

    다시 살려보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고도 살리지못하면, 안될꺼라는것도 알고,

    이미 사망햇다는것도 알지만.

    괜시리 자기책임인양, 스스로를 자책하는게 구급대원입니다.

    조금만 더 햇더라면

    조금만 더 빨랏더라면 살아나지 않았을까,,하고

    당신은 이미 당신이 원하는데로 햇지만

    아무 죄없는 내 남편은 당신을 살리지못하고

    당신이 처참하게 죽어 나간 모습을 본 충격에

    얼마나 아파하고 자책하는지 아십니까.

    이제 제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 만큼은 하지 말아주세요.



    119는 여러분들에게 해를 입히는 존재가 아니라

    도움의 손길입니다.

    물론 여러분들의 세금을 먹고 산다고하지만,

    이기적인 생각일지 몰라도 저는

    여러분들의 세금이아니라.

    제 가족 친지의 세금으로 저희 가족 친지가 주는 세금을 받고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만 세금을 내는 게 아니니깐요.



    119 는 여러분 돈으로 부리는 노비가 아닙니다.



    제발 폭언과 폭행은 삼가해주세요,



    취객여러분,

    119는 여러분들의 무료택시가 아닙니다. 여러분들의 화풀이 대상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119가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겟습니다.



    다만 부탁 드립니다.



    한번쯤 도움을 받고 고맙다고 한마디만 해주십시오,



    119는 여러분들이 주시는 세금을 받기 이전에



    여러분들의 고맙단 한마디에 그 보람을 먹고 사는 분들이니까요.



    대한민국 모든 소방관 여러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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