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유람기 프롤로그가 자게 분들께서 해주신 추천추천추천! 덕분에 오랜만에 베스트 구경을 갔네요.
감사드립니다.
아침 5시 반 무렵에 형제는 눈을 뜹니다.
대망의 메인이벤트, 후지산 5대 호수를 돌러 가는 날이 밝았기 때문이죠.
아침에 일어났을 땐 씻고 난 후 최종적으로 짐을 점검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버스를 타고 후지산 쪽으로 가기 때문에 한결 마음이 편했어요.
음, 이미 날이 밝았기 때문에, 전조등을 챙기진 않았어요.
가뜩이나 백팩에 캐링백과 윈드브레이커, 에너지젤, 각종 충전기, 예비용 튜브 등을 쑤셔 넣은 바람에 터질 것 같았거든요.
게다가 후지산까지 가서 야라를 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게 잘못된 판단이라고 깨닫게 된 건 후지산에 도착한 다음날이었습니다.
이렇게 준비를 끝낸 후에, 아침 6시, 형제는 베이스캠프에서 나와 자전거를 타고서 아침의 도쿄를 달립니다.
우리가 타기로 한 버스는 아침 7시 40분, 후지급행버스였습니다.
도쿄역 야에스 남쪽에서 타는 거라, 집에서 내비게이션을 찍어보니 한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더군요.
버스타기 25분 전까지 도착해있으라는 말도 있었고, 늦는 것보단 빨리 가는 게 좋으니, 형제는 조금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도쿄는 밤에 이동하는 사람들보다 아침에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중심지나 관광지를 제외하고는 밤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고 생각되더군요.
일요일 아침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아침에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아무튼, 도로를 달려 도쿄역에 도착하니 시간이 6시 20분.
출발까지, 무려 1시간 20분이나 남았습니다.
자전거에서 내리자마자, 형제는 구석으로 가서 캐링백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아주 능숙하게 착착 자전거를 집어넣었죠.
형의 캐링백은 자전거를 세워서 넣는 구조라, 옆에서 자전거를 잡아주고 끈으로 고정을 시키느라 5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형의 캐링백과 내 캐링백.
세워서 넣고, 눕혀서 넣는 방식이 다르죠.
이번 여행도, 작년 하코네에 가기 전에 샀던 시마노 라이딩백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크기는 작아도 꽤나 많은 것들을 집어넣을 수 있더군요.
막 구겨넣어도 가방이 안찢어지고ㅋㅋㅋ
뒷쪽엔 헬멧을 걸 수 있는 후크도 있고, 클릿슈즈를 끼워넣을 수도 있어요.
아무튼, 이렇게 자전거를 캐링백에 넣어두고서,
사람 구경을 했습니다.
사람이 정말로, 꽤나 많았어요.
일요일 아침에 다들 어딘가로 놀러가시나봐요.
특히나 월요일이 휴일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1박 2일 일정으로 가신 듯?
"형, 근데 월요일은 무슨 날인데 놀아?"
"월요일? 춘분이야."
"춘분? 봄이 왔다고 놀아?"
"그렇지."
일본은 춘분이라도 노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버스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면서 사람구경을 했어요.
예쁜 여성분들, 멋진 남성분들, 독특한 사람들, 정말 많더군요.
독특하신 분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한 20대 정도 되셨을까? 여성분이셨는데,
연두색으로 희미하게 염색을 하셨고, 그 색에 맞는 기모노를 입고서 캐리어를 끌고 어딘가로 가시더군요.
일본에서 기모노 입으신 분들 보는 건 뭐 특별한 게 아니지만, 색감이 참 예뻤습니다.
버스 시간이 다 되어감에 따라,
집을 탑승장으로 옮겨두었습니다.
아침인데도 사람이 많죠?
일본에는 마스크를 많이 끼고 있더군요.
미세먼지 때문인가 싶었는데, 우리나라보단 미세먼지가 덜 하단 생각에 형에게 물어보니,
"미세먼지도 미세먼진데, 꽃가루 알러지 때문에 많이 하고 있지." 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오늘 어디선가 본 기사엔, 일본엔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꽃가루 알러지도 그렇고,
패션 아이템으로써 착용한다는, 그런 것도 기사로 떠 있더군요.
우리나라에도 그런 분들 많은데.
이제 우리 앞에 대기 하고 있던 버스가 가고, 우리가 타야 할 후지급행버스를 타려고 캐링백을 제일 앞으로 옮겼습니다.
시간은 한... 7시 20분 정도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위의 사진 속에 나오신 분은 아니고,
버스 승하차 관리하는 안내인 분께서 우리 자전거를 보더니,
"버스에 자전거를 실을 수 없어요."
라고 말하는 겁니다.
아니, 안내인 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여기서 우리 형제는 어마어마하게 충격을 받았어요.
형은 형대로 멘붕이 온 표정이더군요.
후지산 쪽에 호텔까지 다 예약해놨는데, 못가게 되었다니.
그리고 그것보다도, 작년 9월 무렵엔 형이 혼자 이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서 직접 후지산을 다녀오기도 했는데!
버스에 자전거를 못 싣는다고?!
저는 또 저대로 멘붕이 왔습니다.
으잉?! 오유에다가, 블로그에다가, 후지산 5대 호수 돌고 온다고 질러놨는데, 자전거를 못가지고 가면... 어떻게 되는 거야?!
지금이라도 다른 루트를 찾아야 하나?! 어떻게 되는 거지?!
형이 "작년에 버스에 실어서 후지산 다녀왔는데, 안된다고요?" 라고 묻자,
그 사람은 "원래 이 버스엔 자전거를 실을 수 없어요." 라고 원론적인 말을 하고서 옆 차 쪽으로 가더군요.
"이게 무슨... 말이 되나? 분명히 작년에 내가 예약하면서 전화로 물어도 봤는데 된다고 했거든."
"뭔가, 법이 바뀐 것 아닐까? 작년이랑 지금이랑."
"그럴 리 없다."
형은 빠르게 서치를 해보더군요.
형이 직업적으로 서류를 아주 꼼꼼히 검토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버스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규정을 아주 빠르게 읽어보고서,
"아무리 찾아봐도 버스에 자전거를 실을 수 없다는 규정이 없는데, 저 사람이 왜 저러지?" 라고 하더군요.
그러다 불안에 떨고 있는 날 보더니,
"걱정마라. 저 사람이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라고 하며 안심을 시키더군요.
그러는 사이, 승강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세워진, 대기장에 후지급행버스가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아까 우리에게 왔던 안내인이 그 버스에게 가더니 기사와 뭔가 이야기를 나누고서 우리 쪽으로 돌아오더군요.
"버스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렇죠?"
"제가 JR로 착각한 모양입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멋적은 표정으로 사라지더군요.
그때야 우리는 안도했습니다.
아마도, 이 정류장에서 후지산 카와구치코 역으로 가는 버스 회사가 두 개인 모양입니다.
JR에서 하는 버스와, 후지급행버스, 이렇게 나눠진 모양인데,
JR 버스는 자전거를 실을 수 없다고 규정에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후지급행버스의 규정엔 그런 게 없다고 하더군요.
작년에 형이 전화를 해서 물어봤을 때 후지급행버스는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데,
다만 다른 승객의 짐이 많아 버스 짐칸이 가득 찼을 경우엔 곤란하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으니 실어줄 것이다, 라고 말했다더군요.
음, 그 안내인 입장을 이해는 합니다.
JR 버스와 후지급행을 혼동했을 수도 있고,
또한 한 5분 안에 버스기사에게 사실 확인을 하고서 사과하며 말해주는 것도 좋았고.
하지만 짜증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만약에 저만 혼자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을 때, 저 안내인이 와서 저런 말을 했다면?
안그래도 말도 잘 안통하는데, 의사 표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엄청 당황했을거예요.
아무튼, 짜증나는 상황은 끝났으니.
버스가 승강장으로 들어왔고, 제일 먼저 서 있던 우리의 인터넷 예매를 체크한 후 짐칸에다 자전거를 넣었습니다.
버스가 만차는 아니었고, 가벼운 짐의 손님들이 대부분이라 별 다른 제지가 없었던 것 같아요.
우리 형제는 버스에 올라서 정해진 좌석에 앉았습니다.
정말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네요.
버스 내부의 풍경입니다.
뒤에는 화장실도 있어요.
누군가가 화장실에 들어가면, 앞에 화장실 표시에 불이 들어옵니다.
한극에선 화장실 있는 버스를 타본 일이 없어 처음 타봤지만 이용하진 않았어요.
"화장실칸 옆에 앉으면, 냄새난다."
형이 그러더군요.
도쿄역에서 기다릴 때 버스에서 먹으려고 산 삼각김밥.
귀엽지 않나요?ㅎㅎ
마치 양복입은, 뚱뚱하고 홀쭉한 중년 남자 둘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참지마요인데요, 맛있었어요ㅎㅎ
버스엔 젊은 일본사람들이 많더군요.
서양 사람들 두 커플 정도, 중국분들도 좀 있긴 했지만,
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일본 젊은 분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젊은 사람들이 후지산을 많이 가나봐?" 하니까,
"휴지 하이큐 랜드라고, 후지산 인근에 놀이공원이 있는데 보통 거기에 젊은 사람들 많이 간다."
"오호."
"한 대학생 정도 되면 보통 이 버스 타고 한 2시간가서 거기서 놀지."
그렇다고 합니다.
도쿄역에서 후지산 아래의 가와구치코 역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삼각김밥을 맛나게 먹고서, 스르륵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한.. 9시 즈음이었나?
이제 후지산에 거의 다 왔어야 정상아닌가, 싶어 지도 어플을 켜보니 아직 절반 정도 밖에 안왔더군요.
아마 연휴라서 차가 많이 막혔던 모양입니다.
창가에 앉은 저는 졸다가 말다가를 반복했죠.
형도 자다가 일어나 아직 도착 안했네, 하고는 팟캐스트를 들었던 것 같아요.
어느 정도 달렸을까?
점점 산악지대가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산과 산 사이에 있던 도시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집들이 많아서, 일반적인 시골은 아니구나, 했네요.
보기에 좀 기묘하리만큼 아름답단 느낌이 있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별다른 감흥이 없군요.
그렇게 바깥 풍경을 구경하는데, 형이 내 어깨를 툭툭치더니,
"곧 후지산이 보일거다." 라고 합니다.
오오, 드디어 실제로 후지산을 보는구나.
그 즈음, 버스 안에서도 조금씩 사람들이 흥분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저는 사실 별 다른 생각을 하진 않았어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고서, 뭐, 감흥이야 있겠지만...
제가 예전에 회사다닐 무렵, 회사에서 캄보디아에 보내준 적이 있어요.
그때 일정 중에 앙코르와트를 보는 게 있었는데,
무척 기대했거든요.
앙코르와트 정도면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니까, 나에게 엄청난 감흥을 주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하지만 막상 보니까, 그냥 커다란 돌덩이로 이루어진 곳이란 느낌 밖에...
물론 감흥이 있긴 했지만 기대했던 것엔 못미치는...
그래서 후지산에 대해서 특별히 기대를 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사진이나 영상으로 많이 봤으니까, 뭐 다를 게 있겠나, 하는 거죠.
"오오, 후지산이다."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그래서 돌아보니, 후지산이 뙇!
영험해 보이긴 하더군요.
감탄하긴 했습니다.
저런 산을 본 적이 없거든요.
"와. 신기하네. 진짜, 옛날 사람들이 후지산 보면 영험하다고 생각했겠다."
"그러게. 그땐 정상에도 못올라갔을테니까, 신이 저기에 살고 있다고 믿었겠지."
이때 처음 후지산을 봤어요.
놀랍고 아름답긴 했지만, 사실 이땐 그냥 좀 무심했던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후지산을 보다가 소름이 돋았던 때가 있으니...
그건 다음에 쓰도록 할게요ㅎㅎ
후지산 인근에 도착해, 우선 하이큐 랜드에 정차를 합니다.
사람들이 우루루 내리더군요.
놀이공원이 막 화려하거나 에버랜드처럼 웅장해보이진 않던데,
저기에 롤러코스터가 굉장히 유명한 모양입니다.
엄청 높았나, 그랬어요.
그 다음, 다시 한 번 정차를 하는 곳이 있는데, 하이큐 랜드 승강장을 떠날 때 즈음 버스기사님이 혹시 XX에서 내리시는 손님 있냐고 물었고,
손님들이 침묵하자 바로 가와구치코 역으로 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10분 정도 달렸나?
가와구치코 역이 나오더군요.
가와구치코 역.
강입구호수, 정도 되려나.
앞에 있는 서양분 선글라스가 멋지네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 뒤로 보이는 애니메이션틱한 그림이 돋보이네요.
뭔지는 잘...
제가 생긴 건 참... 생긴 건 애니나 게임을 좋아하게 생겼는데,
거의 안봐요.
특히나 일본 애니는 못보겠어요.
대신 미국만화책 모으는 취미는 있죠.
DC꺼만.ㅋㅋㅋㅋ
좀 뜬금없지만,
영화 <원더우먼>이 잘 될 것 같지는 않아요...
게다가 <저스티스 리그> 예고도 처음 봤는데, 그것도 별로 잘 될 것 같지 않아요...
저 두 개 중에는 그나마 <원더우먼>이 볼만하겠다 싶기도 하고...
그래도 시오니즘 배우... 어후..
ㅜㅜ
제발 좀... DC야...
워너랑 끊던가, 감독을 좀...ㅠㅠ
자, 다시 여행기로 돌아올게요.
후딱 자전거를 조립했어요.
자전거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은 우리들 밖에 없더군요.
어, 날씨는 좀 쌀쌀했습니다.
산악지역이다보니 공기가 확실히 차갑더군요.
윈드브레이커를 껴입고 있어서 다행이었지, 그래도 꽤나 쌀쌀했습니다.
입김이 모락모락.
예약해놓은 호텔은 가와구치코 호텔이었습니다.
자전거로는 역에서 한 15분 정도 거리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기분 좋게, 인파들 사이를 피해 역을 빠져나왔고, 호텔이 있는 곳으로 향했죠.
차가운 공기, 화창한 날씨, 형제, 그리고 자전거.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형이 종종 이런 말을 하더군요.
"이번에 가는 호텔이 마음에 들거야. 저번에 혼자 후지산 왔을 때도 여기서 지냈는데, 좀 오래된 곳이지만 느낌 있다. 가보면 알거다."
알쏭달쏭한 말처럼 느껴져서, 어떤 호텔인지 기대를 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을 달리니 눈 앞에 커다란 호수가 보이더군요.
그게 바로 가와구치코 호수, 코는 호수란 뜻이니 가와구치 호수 정도 되려나.
그런데 영어로는 Lake Kawaguchiko 로 표기하니 가와구치코 호수라고 할게요.
어, 이 사진이 맞나, 확신이 좀 없네요.
후지산 위치가 애매해서...
아마도 맞을겁니다.
가와구치코 호수.
꽤나 크죠?
우리가 1박 2일을 보낼, 가와구치코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이 호텔을 봤을 때,
"으잉? 이런 게 진짜 있나?" 싶었습니다.
무슨 느낌이었냐면...
예전에 어릴 적에 <소년탐정 김전일> 같은 걸 보면 좀 와닿지 않았던 게,
일본인데 무슨 서양의 저택이나 그런 느낌이 나는 곳이 나오잖아요?
거기서 물론 사람이 죽어나긴 하지만.
아무튼, 한국에선 그런 저택을 본 적이 없어서, 일본 애들은 왜 저런 곳을 배경으로 하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 호텔을 보니까 알겠더군요.
아, 이런 게 진짜 있긴 있구나.
그래서 김전일이 이런 곳에 놀러와서... 사람들이 죽어나는 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아무튼,
도착하자마자 자전거를 세워두고 사진을 찍으려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자전거 두 대가 쓰러졌습니다.
어잌후!
친구한테 빌려온 액션캠도 있는데..ㅠㅠ
호텔 전면의 풍경.
동쪽 별관은 아마도 증축을 한 모양입니다.
입구의 모습.
사진도 찍었으니, 우리는 호텔 안으로 들어갑니다.
체크인이 오후 3시라서, 사실 지금 가봐야 객실에도 못들어가지만,
짐을 맡길 수 있거든요.
처음 호텔 로비에 들어섰을 때, 정말로 오래된 느낌을 받았어요.
저희를 맞이해주신 분은 눈썹이 진한 할아버지 점원이셨습니다.
그 분은 형을 기억하더군요.
체크인 시간을 알려주었고, 우리는 짐을 좀 맡기고 로비에서 충전을 좀 하겠다, 했습니다.
짐은 프론트 뒷편에 있는 곳에 두라고 했고,
충전을 하기 위해 콘센트가 있는 곳으로 가자,
기름보일러(...)에 기름을 넣고서 틀어주더군요.
호텔 로비 옆 작은 대기실.
딱 봐도 느낌이 오죠?
오래된 호텔입니다.
색이 다 날아간 사진들과 낡은 가구들.
하지만 정말 분위기는 좋았어요!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었달까...
이 소파에 앉아서 핸드폰과 가민 등을 충전하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자전거는 로비 앞에 세워두고 말이죠ㅎㅎ
음. 저 흑백사진.
저 사진이 보니까, 천황이 이 호텔에 와서 며칠 지내다가 갔을 때의 사진이더군요.
천황...이라. 일왕으로 하는 게 좋을까요?
아. 그냥 덴노라고 쓰겠습니다.
호칭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것 같으니.
저 분은 아마 지금의 덴노인 것 같네요.
호텔 역사를 찾아보니까, 이 호텔에 덴노가 몇 번 오긴 했다고 합니다.
현재의 덴노도 그렇고, 선대의 덴노도 그렇고.
용오름도 있었다고 하네요.
평성2년이면, 글쎄. 언제일까?
헤이세이면 1989년부터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1990년 정도 될 것 같네요.
아무튼, 이 호텔은 재미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서, 다음 유람기에 좀 더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신기한 게 많았거든요.
이렇게 한 20분 정도, 핸드폰을 충전하고서 이제 본격적으로 후지산 5대 호수 탐방을 갑니다.
시간은 아마도 오전 10시 반?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출발하기 전, 호텔 입구에서 기념사진.
어, 내용이 좀 많네요.
프롤로그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자전거에 대한 내용이 별로 없어서 좀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요소들 또한 자전거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해서 되도록이면 길게 써본 것 같아요ㅎㅎ
읽으시기에 지루하시지 않았을까 걱정이 됩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아요ㅎㅎ
밤이 좀 깊었네요.
다음 글에선 후지산 5대 호수 중에 4개 호수를 돌았던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기대해주시기를-
긴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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