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IT 전문 블로거 광파리(@kwang82)님이 25년 저장장치(스토리지)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을 트위터로 전했습니다.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서부터 USB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저장장치들이 한 곳에 모였는데요. 이들 중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들도 있고, 사라진 것들을 대신하는 저장장치들도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했던 것들 위주로 저장장치의 놀라운 발전을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1. 플로피 디스크(5.25")
1982년 공개된 이동형 저장장치입니다. 1.2MB까지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가운데 큰 원 옆에 조그만 원이 있는데요. 손가락을 큰 원에 넣고 빙글빙글 돌리다보면 어느 순간 옆의 작은 동그라미 안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그것을 꼭 맞춰야 한다는 말에 그대로 따랐던 것 같네요^^;
오른쪽 위 작은 홈은 이 디스켓에 '쓰기 금지'를 설정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습니다.
절연테이프 등으로 저 홈을 막으면 저장이나 삭제가 안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원시적인 수단이네요.
2. 플로피 디스크(3.5")
5.25인치 디스켓의 뒤를 이었던 3.5인치 플로피 디스켓입니다.
더 작은 크기에 5.25에 비해 단단한 외형은 수많은 컴퓨터 사용자를 매료시켰습니다. '쓰기금지' 방식도 훨씬 진화해 뒷면의 플라스틱 단추를 위 아래로 조절하는 것으로 가능했었죠.
총 저장공간은 1.44MB로 기존 디스켓보다 약 0.2MB가 증가했군요.
이 디스켓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컴퓨터들은 5.25" 디스켓과 3.5" 디스켓을 혼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점차 5.25"는 사라졌지만 저는 한동안 5.25를 더 선호했던 기억이 납니다.
3. CD-ROM
그 후 나왔던 것이 바로 이 CD-ROM입니다. 디지털 저장매체의 시작점이라고 불리는데요.
최초의 시디에 ROM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는 CD가 Read-Only-Memory로 최초 1회만 기록할 수 있고, 그 이후에는 읽기만 가능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제일 처음 CD를 접했을 때는 저장공간만으로도 정말 놀라웠는데요. 표준 규격 시디롬에는 무려 650MB의 내용이 저장됐습니다.
3.5" 디스켓과 비교해 약 450배의 크기였던거죠.
저장공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90년대 중반에는 하드 디스크보다 많은 데이터를 저장 할 수 있었고, 이후 CD-RW의 등장으로 쓰기와 지우기를 반복하는 것도 가능해 졌습니다.
말 그대로 CD의 전성시대였죠.
또 4.7GB에서 8.5GB까지 저장할 수 있었던 DVD의 등장으로 CD는 더욱 빛이 났습니다. 당시 용산 전자상가 등을 배회하면 이른바 '용파리'들이 게임 등 여러가지 소프트웨어를 한 시디에 담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4. USB 플래시 드라이브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USB플래시 드라이브가 나타났습니다.
보통 USB메모리나 USB디스크 등으로 불리는데요.
과거 사용했던 3.5" 디스켓은 물론 DVD보다도 작은 크기(일회용 라이터만한 크기)에 더 많은 용량을 담을 수 있어 최근 사람들에게 많이 쓰이는 이동식 저장장치입니다.
앞서 봤던 5.25" 디스켓이 1.22MB밖에 담지 못했던 반면, USB는 이와 비교해 약 6000배까지도 담을 수 있으니... 참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5. 메모리카드
USB 이후에는 핸드폰이나 디지털 카메라, 컴퓨터 등에 끼워서 쓸 수 있는 메모리카드 인데요.
카드들 사이에 보이시는 것이 성냥개비... 예전 디스크들에 비해 크기가 줄어든 것을 확연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러번 지웠다 썼다했을 때도 품질이 높은 저장장치입니다.
이로써 1982년에 사용되던 5.25" 디스켓부터 최근 사용되는 메모리카드까지 대강의 변화를 함께 보셨습니다.이 과정이 대략 30년 정도가 걸렸으니... 저는 디스켓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오래 전 처음 컴퓨터를 구입했을 때 수십 장의 디스켓이 담긴 통을 들고 왔다갔다 했던 것을 생각하니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납니다.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67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