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형 비쥬얼 가요에 대한 비판에 대해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댓글들에 여실히 나타난 곡해들 중 몇가지를 보면,
1. 수요가 많으니 그런 가수가 많이 생기는 거다. 당연하다. 2. 무조건 양산형 비쥬얼 가수들의 음악은 다 저급하다 라고 생각한다. 지들 좋아하는 음악만 고급이랜다. 3. 나이먹어서 세대차이를 느끼나 본데 그건 세대차이일 뿐이다. 4. 음악은 그냥 즐기면 되지 음악가지고 토론좀 하지마라. 그놈이 그놈이다.
이정도 인것 같다. 뭐 일견 일리 있는 말들이다. 액면 그대로 사실일 경우에 한해서. 그러나 사실은 이와 많이 다르다. 하나하나 살펴보자.
1. 수요가 많으니 그런 가수가 많을 뿐? - 참... 어이가 없는 얘기다. 댓글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나라의 시장 수요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가요 정보를 얻게되는 방송채널들은 이미 서너 곳의 기획사에 의해 장악된 상태이다. 대중가요 프로그램 (특히 순위 프로그램)에서 gm,jyp,yg등 몇몇 거대 기획사 소속이 아닌 가수들을 한번 찾아봐라. 한두 가수나 나올까? 사실상 이 세 음반사의 가수들이 프로그램 전체를 독식하고 있다. 인맥과 돈에 의해 가요 프로그램 대부분이 좌우되는 상태에서 들을수 있는 음악이 한정되니 시장이 좁아진 것이지 원래 좁아진 시장에서 이들이 성공하고 있는것이 아니란 말이다.
한국의 한해 음반 판매량은 요즘 천만 정도이다. 이는 유럽, 미국, 일본에 비해 턱없이 작은 수치다. 그리고 이 판매량은 거의 10대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 한국의 음반시장이 고작 천만이며 10대에 의해 좌우되는것이 자연스러운 시장 논리에 의한 것일까? 2,3,40대 수요층이 거의 없는건 그들이 음악을 포기했기 때문인가 아니면 공급이 한정되어 선택의 폭이 억제된 때문인가?
2. 양산형 비쥬얼 가수에 대하여... - 양산형 비쥬얼 가수가 저급한가? 에 대해서는 일부 긍정하고 일부 부정한다. 비쥬얼 가수를 싸잡아 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스타일은 있는거니까. 양산형 가수중에서도 음악성과 개성을 갖춘 가수들은 있을수 있고 실제도 있기도 하다. 그러나 분명히 한계는 있다. 이들의 대부분이 특정 소속사에 속한 10대 가수들이기 때문이다. 까놓고 음악을 딱 들어보면 거의 이게 gm소속인지 jyp 소속인지 분류가 되버린다. 이는 뭘 말할까? 10대의 아이돌들에게는 다양성을 바라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들의 대부분이 음악의 체계를 소속사에서 배우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가수를 바라는 10대들에게는 거대 소속사만이 꿈의 발판이다. 이렇다 보니 가수에 맞는 음악이 만들어 지지 않고 음악에 맞는 가수를 찾게 되어 이 가수나 저 가수나 음악이 똑같아 지는 것이다. 박지윤과 원더걸스의 음악을 들어보면 박진영이 느껴질뿐 가수가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이때문이다. 그나마 yg는 좀 특색있는 사람들을 찾으려 노력하는 흔적이 보이지만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말 초 유년 시절부터 음악에 미쳐있던 아이돌이 아니라면 사실상 그들에게 개별성이나 나름의 음악성을 요구한다는 것이 무리라는 말이다. 제작사의 스타일이 곧 가수의 스타일이 되는 이런 현상이 과연 좋은 것일까? 천편일률적인 노래가 성공하는 이유가 이때문이 아닐까? 아이돌 가수가 장수할수 없는 이유 또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3. 세대차이? - 세대차이도 분명히 존재하긴 할 것이다. 그러나 과연 세대차이 때문이라고 단언할수 있나? 10대에도 비쥬얼 가수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고 30,40대에서도 아이돌 가수 좋아하는 사람 많다. 비쥬얼 가수에 대한 불만은 음악의 다양성에 대한 불만이지 나이에 의한 편가르기가 아니란 말이다. 가요 순위 프로그램은 10대 위주, 심야 음악 방송(윤도현등..)은 20,30대 위주의 편성이라는 생각을 만든 쪽은 거대 기획사와 반송을 편성하는 방송사에 의한 것일 뿐이다.
4. 음악은 그냥 즐겨라 잘난척하거나 공부하지 말고~ - 정말 음악을 좀 즐기고 싶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 않나? 다양한 음악을 즐기고 싶은데 일부 기획사와 방송사에 의해 욕구가 채워질 공간이 막히기 때문에 아쉬워 한다고 생각할수는 없는 건가? 10대들의 음악을 욕하는 것이라는 세대갈등에 입각한 이상한 집착을 좀 버렸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모든 세대들이 좀더 폭넓은 음악적 선택권을 가지게 해달라는 욕구불만의 표현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