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 파란만장했던 나는 중3까지는 꽤 착실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그이후 -_- 고등학교 입학 이후 공부의 끈을 아예 놓았고,

1학년 때 자퇴하고 나서는 정말 연필 한자루 잡아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부모님 눈치도 있고 이상하게 자퇴하고나서 거의 매년 수능은 꼭 쳤다.

작년에는 안쳤던 게 확실히 기억나고...

암튼 내가 지금 24살인데, 자퇴는 열일곱살 때했고 수능은 거의 5번은 친 것 같다.

왜 그따구로 사냐고 묻고 싶겠지만... 암튼 좀 여러 문제와 사정이 있다.

어쨌든 난 올해 각종 모의고사, 문제집은 물론 언어 관련 문제 하나도,

택배주소 적는 일 말고는 거의 볼펜조차 안 잡아봤다.

그런데 수능은 어떻게 등록했고 어떻게 치러갔다.

솔직히 가면서 책상에 붙은 이름표나 떼고 1교시전에 나와서 영화관이나 가려고 했다. 

근데 계단 올라가면서 왠지 시험이 치고 싶은거라...

그래서 일단 앉아있어봤다. 아침도 안먹고 가서 배에서 꼬르륵 거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첫 시험 치기전에 30분이나 앉아서 기다려야 되는 줄 알았다면 그냥 갔을텐데 몰랐다.

아침밥도 안먹고, 손목시계 하나 안챙기고, 그래도 컴퓨터용사인펜이랑 수험표는 챙겼다.ㅎ

사실 신분증이랑 사인펜, 수험표 딱 이 세개만 챙겼다.

그리고.. 결론은 언어영역 만점 받았다.

(여태까지 언어는 거의 4,5등급이었다.)

다른 과목도 만점은 아니지만..

이건 뭘까.... 아무래도 변별력이 없는거 같아서 오유에 올려본다.

..........사실.... 이제 그만 마음 잡고 인생을 바로 살라는 신의 계시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