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신혼때.. 혼자 회사 업무로 출장을 갔었어요. 부산에.
업체 사람들과 같이 식사하고 늦게까지 술 마시고나서 새벽 2시정도에 혼자 자러간다고 모텔에 갔어요.
위치는 부산 사상역 바로 밑 근처인데...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냥 허름한 여관정도 였던것같아요.
새벽 늦게 혼자 자러가서 몇시간만 자다가 나와야되니까 좀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카운터 주인 할아버지께 좀 깎아다라고 했죠.
숙박비 4만원인데 5시간 정도만 있다가 아침에 간다고하니까 3만원만 달라더라구요.
속으로.. 잘됐다.. 고맙다는 생각을하고.. 그날 잘 잤죠..
그러다가 한달뒤에 갑자기 와이프에게서 문자가 왔어요. '5월 2일 장미장 30만원.. 이거 뭔데? +_____+ '
회사에서 일하다가 이 문자를 받고.. 순간 나도 이게 뭘까하고 생각하다가... 잘 모르겠더라구요. 집에 가서 얘기하자하고 넘어갔다가
집에 가서보니.. 와이프는 화가나서 말도 제대로 안하더라구요.
잘 생각해보니 그때 부산에서 모텔 잤던거 생각이 나더라구요. 30,000원인데 300,000원으로 결재 된거라고 해도
와이프는 전혀 안들을려고하고.. 대체 뭔짓을 한거냐구 추궁하고.. 정말 억울한데 어떻게 할 방법은 없고..
난 정말 잠만 잤다구... 아무 짓도 안했다고.. 아 억울하고 원통하네...
하~ 물증을 들이대는데 답은없고... 정말 답답한 마음에 온갖 설명과 함께 이 누명을 풀어야 해서 답을 찾아 나섰죠.
잤던 곳 전화번호를 인터넷에 검색해도 안되길레,
다음지도 로드뷰로 보니 그 곳 간판에 전화번호가 나와서 전화했어요.
전화하니.. 어떤 아줌마가 받더니 2주전에 주인 바뀌었데요. 허걱....
이전 주인 할아버지 전화번호 받아서 또 전화했죠. 당일날 전화가 안되서 다음날 아침에 회사 가자마자 또 했죠.
어떻게 연락이 되서 할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모텔 인수도 다 했고, 정리다해서 귀찮아하면서.. 카트 명세표가 엄청나게 많은데 찾기가 너무 힘들다나 어쩌나 횡설수설... 헐...
누명 쓴 한 사람 살려야된다고 꼭 찾아서 해결해달라고... 아니면 제가 직접가서 명세표 더미를 뒤지겠다고 했죠.
찾아본다고만하고 전화를 끊고나서.. 긴 시간동안 가시방석같은 생활의 연속...
그래다가.. 다행히.. 1주일정도 지나니 취소됐더라구요.
간간히 그 일이 생각날때마다 진땀나요.
정말 저때 1주일은 지옥의 1주일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