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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다 대학가고 ... 외로이 재수를 시작하게 된 나.
그저 부모님께 죄송스러웠고 친구들이 부러웠고 또 그와 동시에 인생에 있어서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시기가 아니었을까..
1년을 남보다 뒤처진다는 생각과 동시에 나 자신에 투자한다는 생각 그 두가지 생각으로 1년을 보내왔던 나.
1년남짓 지방에서 서울로 홀로 올라가 학원다니면서 공부했던 그시간들....
지금 아니.. 평생 잊지 못할거같다....
1년간 공부도 공부지만 내적인 면에서 무척이나 성숙한거 같다..........
오늘 아침 부모님 마중아래 교문을 들어서면서 난 재수생이다. 쫄지말자. 나올때 웃자.등등.. 여러가지 생각으로 교실로 들어서서 하나 둘 시험영역을 넘기면서 하...... 역시 난 90%인가보다... 라고 절실하게 느꼈다......
재수 하면서 부모님께 죄송스럽다는 생각뿐이었고. 걱정하실까봐 불안하고 외롭고 쓸쓸하고 미칠것만 같은 순간들 조차도 혼자 감내해왔는데.. 그 1년이라는 시간동안 내가 공부했던것들이 그까짓 종이 한장에 내 1년이라는 시간이 그대로 다 녹아 들어가지 못해.... 나 자신에게 미안하고 부모님께 죄송하고 응원해준 친구들, 친척들... 모든 분들께 죄송스럽다...
아..... 재수... 성공할것만 같았던 그 패기 넘쳤던 2월로 다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난 당당하다.. 누군가는 나에게 욕 할 수도 있겠다 재수생인데 시험도 못쳤으면서 뭐가 그리 당당하냐고..
하지만 난 당당하다. 난 정말 열심히 했으니까.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열심히 했으니까 내 자신에 떳떳하니까. 비록 그 종이 한장에 나의 1년의 시간이라는 노력이 모두다 못보여줘서 아쉽지만.. 난 당당하다.
그래 ! 난 실패했다 하지만 난 이제 시작이다.
p.s 그냥 수능치고 부모님께 친구들에게 친척분들께 감히 못쳤다고 말을 못하겠어서... 이렇게나마 기분 풀고 싶네요...
재수생분들, n수생분들 그리고 수험생분들 정말 1년동안 수고 많이 하셨어요 아니 그이상 수고하셨어요...
누구는 잘쳤을테고 누구는 못쳤을테지만.. 각자 갈길이 다 있는거 아니겠어요?..
저 또한 재수한 입장에서.. 잘친것도아니고 못친 입장에서 이렇게 말하는게 어찌보면 건방지고 꼴불견으로 보이실 수 도 있지만..
전.. 제 자신한테 수고했다고.. 1년간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고생했다고...그리고 여러분들.. 힘내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모두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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