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붕 ㄴㄴ 무교임 걍 도서관 같은데서 존나 오래전에 본 책인데 지금까지 기억나서...<br><br>부처가 되기 위해서 전국 방방곳곳 돌아다니며 수련하고 있던 어떤 스님이 어느 동굴에 잠시 쉬러 들어갔다가<br>마귀가 작은 병아리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걸 보게 됨<br><br>그걸 본 스님은<br>'그 병아리를 먹지 말아라, 내가 대신 나의 살을 그 병아리만큼 떼어주겠다' 라고 함<br><br>그러자 마귀가 큰 저울을 꺼내오더니 한쪽에 병아리를 올려놓고<br>'자 여기 병아리와 무게가 같아질 만큼 네 살을 올려라. 그러면 병아리는 잡아먹지 않겠다' 라고 말함.<br>스님은 날카로운 돌로 자기 허벅지 살을 크게 잘라서 저울 위에 올려놓음<br><br>그런데 저울에 조금의 미동도 없는거임. 그래서 스님이 의아하게 생각하고 살을 더 떼어내서 올림. 그런데도 저울에는 미동이 없고 오히려 병아리가 올라간 쪽이 더 아래로 내려갈 뿐이었음<br>스님이 이번엔 자기 한쪽 팔을 잘라서 올림. 그런데도 저울은 전혀 미동이 없음<br>옆에선 마귀가 '저울이 움직이지 않으니 나는 너도 잡아먹고 병아리도 잡아먹겠다' 라면서 입맛을 다시고 있었음<br><br>그 순간 스님이<br>'내가 어리석었다. 이토록 몸집이 작은 병아리라 한들 그 생명의 무게까지 작을 순 없는 것인데.' 라고 말하더니<br>직접 저울 위에 올라가 앉음<br><br>그제야 저울은 수평이 되고 병아리와 무게가 같아짐<br>저울이 수평이 되는 순간 환한 빛이 나면서 마귀가 사라졌고 스님은 세상 모든 생명체가 똑같이 귀하다는 깨달음을 몸소 얻어서 부처가 된 걸로 이야기는 끝남<br><br>어렸을땐 살 자르는것만 보고 너무 잔인하다 느꼈는데 왠지 계속 두고두고 기억나더라 존내 오래전에 본 책인데도... 저렇게 저울에 비유한게 되게 철학적인거같음<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