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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4688
    작성자 : 시백이
    추천 : 26
    조회수 : 5521
    IP : 220.70.***.206
    댓글 : 40개
    등록시간 : 2016/11/16 20:06:12
    http://todayhumor.com/?soda_4688 모바일
    외모 품평 당해서 720도 뒤돌려차기로 뒤통수 카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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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은 복학생임돠 

    원래 인상이 검은 뿔테안경에 20여년 넘게 반곱슬 직모 한가지 머리스타일 유지해오며 소위 얌전하고 선생님 말 잘듣는(실제 성격도 그렇고)모범생 이미지에 그 외모임돠

    그런데 이번에 복학하면서 최근  외모가꾸기에 관심이 생겨 조금 꾸미기 시작, 머리도 9만5천원 주고 펌하고 눈썹정리나 복장을 동생의 조언을 얻어 겨우 사람티 나게 걸치고 다니게 됐었더랬져

    그래두 평소에 하던, 자연스러움, 내츄럴함이 없는, 복학생 티가 나기도 하고, 이미지나 성격은 얌전한 모범생이다 보니 조금 우습기도 하고, 만만하게도 보였나봐요. 만만하게 보이는 건 거의 패시브적인 걸로 성격 탓도 있겠지만. 주위의 친한 사람들은 바뀐 모습에 처음엔 조금 놀랐다가 이내 바뀐 모습에 더 적응하여 예전이 얼마나 그지(?!)같았는 지를 놀리며 안주삼아줬지만 저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나봅니다.

     한 후배가 모범생이고 성격도 만만한데 왜 꾸미고 다니는 지 모르겠다, 나대는 것 같다 와 같은 뉘앙스로 저의 뒷담화를 까고 다닌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

    여러분이라면 연예인이 악플에 상처받는 말을 들으면 어떻게 생각 되나요?  내가 만약 그 연예인이라면...하고 생각해보면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할 거라고 생각해요. 세상에 취향이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들의 취향에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고 또 헤이터들을 일일이 신경쓰면 절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요. 깔 사람은 뭘 해도 까고 맘에 안들어 할 테니까요.

    나를 잘 아는 가까운 사람의 비판이면  그만큼 날 잘 알아주고, 또 나와의 관계도 해칠 수 있는 위험도 무릎쓰고 용기를 가지고 해준 말인만큼 가치있는 비판이지만, 나와 거의 무연고의 나를 잘 알지못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후배의 뒷담화가 딱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별로 친하지도 않는데 거의 무조건적인 싫음? 걍 보자마자 보기도 싫어하는 사람이 마침 저인 것 같은 느낌...(이건 딴 얘기지만 이유도 없이 '그냥' 싫은 느낌을 가지게 되는 사람이 가끔씩 있기도 한데...심리적으로는 자신이 자신에 대해 싫어하는 부분을 상대방이 가지고 있으면 그냥 싫은 느낌을 가지게 된다더라고요) 마침 들어보니 그 후배도 예전엔 화장 많이 안하고 수수하게 다니다가 3~4개월 전부터 급격한 화장기술의 발전을 리얼타임으로 보여주는 후배였다고 하네요. 전 휴학기간이라 변화를 목격하진 못했지만.

    쨋든 과에서 다같이 축제 후에 주점을 가게된 술자리였는데, 그 후배일행과 저의 무리(?)는 당연 떨어져 있었지만 분위기가 무르익어 술에 취했는지 후배일행이 말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하고 약간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제 뒷담화가 들리기 시작하는 거였습니다ㅠㅠ

    '자기랑 맞지도 않게 튀게 입는 것 같다' '패션도 모르면서 나이도 있는데 다 늙어서 튀려한다. 관종인가' '복학생티 팍팍난다' 뭐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키워드 중심으로 재구성해 본 말들입니다 

    평소같으면 그냥 그래 인터넷헤이터구나~하고 대꾸도 안하고 넘어갔었겠지만 그날따라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또 무시야 하면되지만 지금 당장 기분 나쁜 거는 어디서 별로 보상받지도 못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어선지 저보고 들으란 듯이 하는 뒷담화가 점점 '저'를 특정하게 되자마자 반격하게 되더라고요

    아 진짜? ㅠㅠ난 아직 꾸미는 거 잘 몰라서ㅠㅠ패션도 배우는 중이야ㅠㅠ 나도 너처럼 잘 꾸미고 다녔으면 좋겠다 약간 일본 갸루 느낌의 컨셉이지? 일본이 패션 대국이라던데 진짜 좀 너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피부도 일부로 약간 썬텐같은 거 한거지..?까만 피부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화장 짙은 것도 갸루 컨셉 잘 소화하는 듯ㅠ 좋겠다 나도 컨셉 잘 살리고 싶어ㅠㅠㅠ너니까 정말 제대로 살리는 듯

      라는 식으로 말해줬더니 1. 피부 까만 것 콤플렉스 2. 그거 커버하느라 화장 좀 진한 것 두가지에 제대로 뒤통수 당한듯한 충격 받은 모습을 하더니 조용해지고 곧있다가 나가더랍디다...갸루란 단어 선택이 좋았는지 학과 내에서도 이미지도 갸루가 덧씌워져서..ㅎ 미안ㅋ

    약간 다 쓰고 보니 갠적으론 사이다였는데 사이다같지도 않고...외모품평에 외모품평으로 맞선 게 혹시나 세움으로 번지진 않을까 하네요...약간 반응보고 문제시 빛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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