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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21]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5월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마당에 조성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기념식수를 한 뒤 대통령실 간부 등과 사진을 찍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5월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마당에 조성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기념식수를 한 뒤 대통령실 간부 등과 사진을 찍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님, 그거 일본 방식인데요….”
경남 지역에서 3대째 조경업체를 운영하는 박정기 ‘노거수를찾는사람들’(노찾사) 대표는 2023년 5월4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마당에서 ‘용산 어린이정원 기념식수’를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기념식수한 소나무를 다듬는 모습이 전형적인 일본 방식이었던 것.
-나무 다듬는 데 일본·한국 방식이 따로 있나.
“나무를 인공적으로 층층이 다듬는 건 일본 방식이다. 가이즈카향나무와 나한송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선 나무를 다듬더라도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특히 소나무는 절개·기상·군자, 이런 정신을 담기 때문에 고유한 수형을 최대한 살린다.”
-일본 방식이 왜 문제인가.
“기념식수한 장소가 대통령실 앞이다. 헌법에 나와 있진 않지만, 소나무는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국목(國木)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본에는 소나무가 우리나라처럼 많지 않다. 나무는 자연생태 구성물이자 인류문화의 산물이다. 지구상에 인간만이 나무를 심고 가꾸며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나라 소나무를 일본 방식으로 다듬어 사적 영역도 아닌 대통령실 앞에 심는다? ‘나라님’ 계신 곳에 심는 나무라면 신경 썼어야 한다. 마치 한복을 입고 게다(일본식 나막신)를 신었다고나 할까. 윤 대통령 스스로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도 하지 않았나?”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6/0000048330?sid=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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