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총 사수들은 그렇게 간단한 임무를 그렇게 효과적으로 수행 해 본적도 없었다. 그들은 적군의 대오를따라 기관총을 이리저리 쉴 새 없이 움직이기만 하면 되었다. 병사들은 디딤판 위로 올라섰고, 일부는 흉벽 위까지 기어 올라가서 탁 트인 초원을 전진 해 오는 군인들의 무리를 겨냥해 기세 좋게 사격을 퍼부었다. 적 보병이 전체 사정권을 차지하자 효과는 압도적이었고, 적병은 문자 그대로 수백 명씩 쓰러졌다.
마티, "참호에 갇힌 제 1차 세계대전" 中, p. 129~130
3. 피를빠는 이와 시체를갉아먹는쥐
참호 생활에 닥친 또 다른 커다란 재앙은 이였다. 참호에 머무르는 모든 병사들의 영원한 숙명의 친구였던 것이다. -
- 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온갖 방법이 동원되었다. 병사들은 남는 시간에 손톱과 촛불을 이용해 셔츠와 내복에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촛불 공격은 연습이 쌓여야만 숙달할 수 있었고, 그래서 많은 의복을 그을리거나 태워먹었다. 스코틀랜드인들이 특별히 애를 먹었다. 그들이 착용한 킬트에는 주름이 많았고, 수백 마리의 이가 그곳을 안식처로 삼았던 것이다. -
- 이들은 병사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몸을 북북 긁도록 만들었을 뿐만아니라 질병도 옮겼다. 이 질병은 지속적이고도 막중한 병력 누수를 가져왔다. 참호열(trench fever)로 알려진 이 질병은 애교스럽게 '원인불명열'이라고도 불렸다.
- 그러나 놈들이 가장 좋아했던 것은 시체였다. 특히 눈과 간을 좋아했다. 바르뷔스는 시체주위에는 언제나 죽은 쥐 두세 마리가 있었다고 증언한다. 폭식 아니면 중독이었다. 녀석들은 바로 시체로 이어지도록 굴을 파는 경우도 많았다. 프랑스 군인 한 명이 전형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느 날 저녁 정찰을 돌던 자크는 망자의 외투 아래서 달려나오는 쥐를 몇 마리 보았다. 사람 고기를 먹은 녀석들은 엄청나게 비대했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는 시신 가운데 하나로 다가갔다. 철모가 벗겨진 상태였다. 짓이겨진 얼굴이 보였다. 살점이 뜯겨나갔고, 뼈가 노출되어 있었다. 눈은 먹히고 없었다. 이빨 몇 개가 상의 위세서 보였고, 크게 벌린 입에서 역겨운 야수가 뛰쳐나왔다.
- 출처 : 마티, "참호에 갇힌 제 1차 세계 대전" 中 p. 74
4. 닥치고 개돌
공격에 가담한 병사들의 경험을 소개하는 대부분의 기사들은 병사들이 흉벽을 기어오르자마자 두려움의 감정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는 데에 동의한다. 탄막포화가 중단되거나 앞으로 이동하면 장교들이 호각을 불었고, 그러면 모든 장병이 사다리를 타고 기어올라가 전진했다. 그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줄기차게 따라붙는 한 가지 인상은 절대 혼란이다.
- 출처 : 마티, "참호에 갇힌 제 1차 세계 대전" 中, p.138 -
5. 독가스
1915년, 독일 군이 이프르 지역에서 독가스를 처음으로 쓴 사건은 싸움질에 흥미로운 신무기가 등장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독가스에는 질식성 디포스겐, 살충용 클로로피크린, 시안화수소, 그리고 겨자 가스가 있다. 독가스 중에는 최루 가스가 있는가 하면 중추신경을 마비 시키는 것도 있고, 피부를 태워 물집으로 덮이게 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호흡기에 화상을 입하는 것도 있었다. 전쟁 중이라서 직무 유기를 탓하여 화학자들을 비난하는 사람은 없었다. 독가스에 노출되지 않으려면 방독면을 쓰는 수밖에 없었는데, 이 방독면은 쓰기만 하면 누구나 미남자로 보였기 때문에 못생긴 병사들이 특히 좋아했다. 독가스 공격 중에 방독면을 쓰지 않고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숨을 쉬지 않는 것뿐이었다. - 출처 : 시공사, "모든 것은 돌멩이와 몽둥이로부터 시작되었다." 中, p.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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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차 대전 발발시 J.R.R톨킨(반지의제왕작가)은 영국 육군에 지원해 소위로 임관한다.
그는 통신장교로 프랑스에 투입되었다.
솜무 전투 중에 벌어진 Thipval 능선 전투에서 참호열이란 병에 의해
정신을 잃게 되고 1916년 11월. 후방으로 후송된다.
1차 세계대전 당시 그는 오랜 시간 함께해왔던 친구들 역시 잃게 되는 슬픔을 겪었다.
병으로 쇠약해진 톨킨은 병원과 수비대를 오가며 남은 전쟁기간을 보낸다.
병 요양을 위해 스태퍼드셔 그레이트 헤이우드의 시골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당시 The Book of Lost Tales를 쓰게 된다.
1917년 부터 1918년까지 병이 재발하였지만 건강은 호전되어 국내에서 복무를 하고
중위로 진급 되었다
7.익사
비가 오면 참호는 깊은 진흙구덩이가 되었다. 부상자는 이 진흙 구덩이에서 익사해갔다. 시체가 늘자 쥐들 세상이 되었다. 쥐들은 잠자는 병사들의 얼굴 위를 뛰어다녔고 시체의 눈과 간은 쥐들의 최우선 목표가 되었다. 시체를 후송할 병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쥐들은 시체 속으로 굴을 파고 그들만의 성찬을 즐겼다.
인류는 이 전쟁에서 바다와 땅의 전투만 했던 것은 아니고 역사상 처음으로 공중전이라는 것도 경험했다. 쌍방이 다 다투어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무기들을 동원했다. 폭탄을 탑재한 항공기, 어뢰를 발사하는 잠수함, 수t의 포탄을 발사하는 거대한 대포, 독한 연기를 내뿌는 독가스 등이 그것이었다. 병사들은 새로운 전술이 강요한 견딜 수 없는 상황을 참아야만 했다. 그것은 참호전이었다.
-* 출처 : 타임라이프 북스, World War 2, "대전의 서곡" 中 p. 21 -
누군가 조국을 위해 죽었다.
죽음은 '달콤하지'도 않았고 '품위도'없었다
그들은 선배들의 거짓말을 믿고 지옥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제 고국으로 돌아온 그들은 거짓말을 믿지 않는다.
많은 기만 행위들을
낡은 거짓말들과 새로운 오명을.
- 에즈라 파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