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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쿄에서 아이 홀로 키우는 아빠입니다.
벌써 2023년도 절반 가까이 지났네요.
아들은 이번에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중학생이라니....
아직도 교복 입은 모습이 제겐 조금 낯서네요.
아들의 진학에 맞춰서 저희는 이사를 했습니다.
둘이 쓰기엔 너무 넓다 싶은 2층짜리 단독주택으로 왔습니다.
사는 지역도 도쿄 중심가에서 한적한 서쪽으로 옮겼어요.
이사 할 땐 정말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방 하나 딸린 낡고 작은 빌라. 그 곳에서 7년이란 시간을 보냈네요.
그 좁은 빌라에서 초등학생이 중학생이 되었고, 대학원생이 박사를 달고 대학강사가 되었네요.
이사할때 나오던 수많은 먼지,
소파 밑에서 나온 때늦은 장난감들,
안 보이는 곳에 숨겨져 있던 아들의 낙서와 스티커들.
모두 다 애틋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젠 돌아오지 않는 시간들의 잔해 같고, 기록 같아서.
그러면서 지나온 7년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네요.
그때 더 놀아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때 더 안아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때 더 칭찬해줬으면,
그때 더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그때 더 ,
그때 더...
나름 한다고 했는데도 이런 생각이 먼저 떠오르더군요.
앞으로도 이런 생각, 하지 않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그땐 할만큼 했다" 라고 나중에 다시 반박하고 싶네요.
이번엔 뭔가 좀 센치해서 미안해요.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걸 피부로 느끼다 보니 시원섭섭하네요^^;
그럼 그간의 음식 사진 기록으로 남기고 가겠습니다~
출처 | 도쿄 서쪽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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