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님 글을 읽고 생각이 나서..
20살때 치한을 만났던일을 몇자 적어봅니다 -.-;;
우선 제가 글을 재미있게 쓰는것 보다는..
썰렁하게 쓰는걸 더 잘함으로..
이점 양애하시구.. 너그럽게 보아;;주시길 바랍니다 ^^*
때는 바야흐로 2002년 겨울..
호프집 알바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알바하는 곳이 걸어서 10분 거리였기 때문에..
새벽2를 넘긴 시간이었지만 항상 걸어서 집까지 가곤했다.
평소 겁이 많던 나는.. 항상 대하는 길이였지만..
어둡고 조용한 집으로 가는길에 들어설때마다 긴장하곤 했다.
무엇때문에??? 영적인 존재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귀신이 무서워요ㅜ.ㅠ)
조용하고 아무도 없는 골목을 혼자서 걷고 있었다.
무서웠다..ㅜ.ㅠ
그래서 종종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금방전까지만해도 아무도 없었던 내뒤로 누군가의 실루엣이 비쳐줬다.
'휴~ 사람이다.'
다시 앞을보며 걷던 나의 머릿속에 하나의 생각이 맷혔다.
"얼마전 뒷산에서의 20대 초반 여대생의 토막살인사건이.."
나의 상상력에 감탄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 누군가와의 거리가 좁혀져있었다.
너무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검은가죽자켓을 입고 검은모자를 꾹 눌러쓴 남자였다.
다시 앞을보았다.
'설마..'
걸음을 좀 더 빨리 하며 걸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그가 나와 그리멀지 않은곳까지 와있었다.
'아니겠지.. 아니겠지..'
그러면서도 점점 불안감은 엄습해왔다.
너무 빠르지는 않게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았을때 그 남자도 뛰어오고있었다.
'그.. 살인사건의 범인이 아직까지도 잡히지 않았다지..'
갑자기 온갖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휩쓸었다.
정말정말.. 무서웠다.
'이제 저 모퉁이만 돌면.. 우리집인데.. 우리집에 다 왔는데..'
겨우겨우 대문앞까지 도착하고서 또다시 뒤돌아보는 찰나.
"꺄~~~~악!"
하고 비명을 질러버렸다.
내 바로 뒤로 쫓아오던 그 남자와 눈이 맞아버렸다.
순간 등뒤로 식은 땀이 흐르고..
'이젠 죽었구나..' 라는 생각 외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가 내 비명소리에 살짝 놀라는것 같더니 이내 나를 빤히 쳐다보며 걸어왔다.
나는 그대로 얼어있었다.
그는 그대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얼어있던 나를 지나쳐 갔다.
힐끔힐끔 뒤를 쳐다보며;;
휴.. 나를 지나쳐갔다.
내 비명소리에 놀라서 그냥 가버린것 같다.(아니면 얼굴을 보고??-.-;)
힐끔힐끔 쳐다보는 그 남자가 사라지는것까지 확인 하고서야 겨우 집으로 들어갔다.
그날..
내가 느낀점이 있다면..
내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었다는점..
나는 내가 치한을 만나게되면 우선 사타구니를 걷어차고
아주아주 많이 패준후에 경찰서에까지 넘길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어쨌든..
용기없는 나를 질책하며 몇몇 친구나 가족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알바를 하다가 어떤 손님의 이야기를 엿듣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추워서 집까지 뛰어가다가 어떤 '미친년' 한테 치한취급당했다고-.-;"
죄송하지만 그 '미친년' 당신 바로 뒤에 있었습니다.
그땐 쪽팔려서 아무말 안했지만.. 상당히 죄송했습니다ㅠ.ㅠ
그리고 100% 실화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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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u&StuartTowns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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