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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31220162712482 7달 사이 부정평가 두배, 남성 지지율과 대비…"여성대통령 아닌 여왕님" "종북몰이 몰두, 민생변화 없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 1년을 맞아 30~40대 여성 지지층이 박 대통령의 지지를 철회하는 통계가 잇따라 집계되고 있다. 당초 우리나라 최초 여성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에 여성 고정 지지층이 있었지만 집권 1년 동안 국정운영방식을 보고 여성 대통령으로서 메리트가 사라졌다고 판단하면서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 리서치뷰 > 가 5월 31일, 9월 28일, 10월 27일, 11월 19일~20일, 11월 30일~12월 1일, 12월 18일 등 여섯 차례 기간에 걸쳐 '박근혜 대통령 직무평가'를 정례조사(RDD 휴대전화 방식)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30~40대 여성층에서 두배 가까이 지지를 철회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 직무평가를 처음 조사한 5월 31일 40대 여성 중 43.3%는 박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함'이라고 평가하고 31.5%가 '잘못함'이라고 답변했다. 그리고 9월 29일 조사에서는 '잘함'이 56.1%, '잘못함'이 36.2%로 집계됐고 10월 27일에는 '잘함' 42.5%, '잘못함' 43.8%, 11월 19일~20일 조사에서는 '잘함' 47.2%, '잘못함' 44.6%, 11월 30일~12월 1일 '잘함' 43.3%, '잘못함' 39.5% 그리고 대선 1년 하루 전인 12월 18일 마지막 조사에서는 '잘함' 25.5%, '잘못함' 68.7%로 집계됐다.
지난 7개월 사이에 무려 '잘못함'이라는 평가가 두배 이상 늘었고 반면, '잘함'이라는 평가는 두배 정도 줄어든 것이다. 내용으로 보면 40대 여성들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과반이 넘었지만 역전이 돼버린 셈이다.
이 같은 추이의 특징은 40대 남성의 직무 평가와 비교하면서 확연히 드러난다. 40대 남성의 경우 5월 31일 조사에서는 '잘함'이 44.4%, '잘못함'이 48.3%로 오히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보는 평가가 많았지만 마지막 조사인 12월 18일에는 '잘함' 36.6%, '잘못함' 58.3%로 약 10% 이상 잘못했다는 평가가 늘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0대, 30대 남성과 20대, 30대 여성의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평가를 비교해도 여성의 박 대통령 지지 철회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5월 31일 20대 남성 중 38.6%은 박 대통령의 직무평가에 대해 '잘함', 43.2%가 '잘못함'이라고 평가했고 마지막 조사 때인 12월 18일에는 '잘함' 33.8%, '잘못함' 58.4%로 집계됐다. 약 15% 정도 잘못했다는 평가가 늘었다.
반면, 5월 31일 20대 여성 중 43.4%가 '잘함', 43.2%가 '잘못함'이라고 평가해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가 비슷했지만 12월 18일에는 무려 '잘함'이라는 평가는 11.6%, '잘못함'이라는 평가는 80.1%로 나왔다. 40대 여성 직무평가와 비슷하게 두 배 가깝게 박 대통령의 직무 평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어난 것이다.
30대 남성과 30대 여성의 직무평가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5월 31일 30대 남성 평가를 보면 '잘함' 36.4%, '잘못함' 54.5%에서 12월 18일 '잘함' 30.1%, '잘못함' 65.5%로 집계됐다. 잘못했다는 평가가 약 10% 정도만 늘어난 것이다.
이에 반해 5월 31일 30대 여성 중 '잘함' 52.1%, '잘못함' 32.2%로 나왔지만 12월 18일 '잘함' 19.9%, '잘못함' 68.9%로 집계돼 두배 이상 잘못했다는 평가가 많아졌다.
전체 남여 성별로 집계로 직무평가 조사에서도 5월 31일 남성은 50,3%가 '잘함', 33.4%가 '잘못함'이라고 평가하고 12월 18일에는 '잘함' 45.8%', '잘못함' 47.5%로 나왔지만 5월 31일 여성은 56.6% '잘함' 26.0% '잘못함' 으로 집계됐지만 12월 18일에는 '잘함' 42.8%, '잘못함' 49.1%로 나와 남성보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확연히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세대별 직무평가 변화 추이를 볼 수 있는 5월 31일 조사와 12월 18일 조사를 비교한 결과에서는 20대가 30%, 30대가 23.7%, 40대가 25.9%, 50대가 12.3%, 60대 이상 3.1%가 '잘못함'이라는 직무평가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시간이 갈수록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전현직 대통령 호감도 조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경우 10월 27일에는 18.5%의 호감도를 보였고 12월 18일에는 19.0%로 나와 약 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노무현 전 대통령은 34.3%에서 35.3%로 호감도가 1%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는 30~40대 여성의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이 '변심'했다는 뜻으로 읽어도 무방할 정도도 변화 추이가 심해 다양한 분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30~40대 여성들은 이제 막 가정을 꾸리거나 한참 크는 아이들의 부모 세대로 경제적 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세대이기 때문에 '민생'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지난 7개월 동안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한 30~40대 여성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실망감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초 여성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이 30~40대 여성에게 호감을 줬지만 국정운영방식과 여성 정책 등을 봤을 때 전혀 '여성' 대통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지지 철회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임윤옥 부대표는 "여성들이 박근혜 정부의 이념 전쟁과 정파적 싸움을 보고 민생을 챙겨주고 보살펴줄 것이라는 어머니라는 이미지 환상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 부대표는 "처음 그렇게 여성 대통령을 강조하더니 지금은 여성 대통령이라는 생각조차 나지 않고 하늘에 계신 여왕님 같은 범접할 수 없는 이미지가 돼버렸다"고 비난했다.
특히 임 부대표는 "30~40대 여성들 입장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도 별다른 민생에 변화를 느끼지 못하다가 박근혜 정부 1년을 맞았기 때문에 단순한 1년이 아니라 지난 6년 동안 민생이 어려운 연장선상에 있어 기다려줄 여유가 없고 임계치에 다다른 것"이라며 "여성들은 또한 매일매일 가족이 삶을 꾸리면서 민생에 대한 감수성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는데 오로지 종북몰이에 몰두하고 여성들의 일자리 개선은 없는 상황을 보고 지지를 철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성들에 대한 정책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도 지지 철회의 요인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공부문 여성 비정규직 노동과 삶 실태조사(11월 윤자영 한국노동연구원 박사)에 따르면 2012년 고용노동부와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 지침'을 마련했지만 2013년 4월 현재 공공부문에 고용된 직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는 249,614명, 그 가운데 지자체에 직접 고용된 비정규 노동자만 49,349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올해 9월 5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계획'을 다시 발표했지만 그 수가 2015년까지 65,700여명에 그쳤다.
윤자영 박사는 "공공부문 기간제 노동자들이 25만명이나 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공공부문 비정규 노동자들을 전원 정규직화하겠다는 공약마저 후퇴시키고 있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박사는 또한 "정규직 전환을 예산 증액 없이 기관들의 자체 예산으로 충당하라고 하니 해당 정규직으로 전환된 무기계약직들은 무늬만 정규직일 뿐 임금과 노동조건에서 정규직과 현격하게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며 "공공기관은 무기계약직 전환을 안 하고 기간제 노동자들을 해고하거나 외주로 돌리고 다른 기간제 노동자로 교체사용하는 행태도 여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