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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칭기즈칸(1162~1227년)의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1206년 몽골을 통일하고 그 이후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으로까지 몽골 기병들을 이끌고 쳐들어가 13세기의 세계사를 뒤흔든 칭기즈칸은 1995년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에서 지난 1천 년 동안의 가장 위대했던 영웅이라고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일본에는 이런 칭기즈칸이 사실은 일본인이었다는 괴담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1. 칭기즈칸의 진짜 이름은 미나모토노 요시츠네(源義經 1159~1189년)였다.
2. 요시츠네는 일본의 지배권을 놓고 미나모토 가문과 다이라 가문이 싸웠던 겐페이 전쟁 시기에 활약했던 장수인데, 미나모토 가문의 우두머리이자 배다른 형인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의 명령으로 미나모토 가문의 군대를 이끌고 1184년 이치노타니 전투와 1185년 야시마 전투와 단노우라 전투에서 다이라 가문의 군대를 쳐부수고 미나모토 가문이 일본의 지배권을 장악하도록 만들었다.
3. 요시츠네의 명성이 높아지는 것을 질투한 요리토모는 요시츠네를 죽이려 하였고, 위험을 느낀 요시츠네는 일본 동북부 지역의 영주인 후지와라 가문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요시츠네를 죽이지 않으면 쳐들어가겠다는 요리토모의 협박을 두려워한 후지와라 가문은 병사들을 동원해 요시츠네를 공격하였고, 궁지에 몰린 요시츠네는 결국 1189년 4월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4. 요시츠네는 자살하지 않았고, 훗카이도와 사할린 섬을 거쳐 바다를 건너 연해주를 통해 몽골로 달아났고, 거기서 이름을 칭기즈칸이라고 고쳤다.
5. 그 증거로 칭기즈칸의 이름에 붙은 칸은 칭기즈칸 이전에는 없었던 칭호인데, 이 칸은 일본어에서 신(神)을 뜻하는 ‘카미’가 변한 것이라고 한다. 이는 요시츠네가 대륙으로 건너 가 칭기즈칸이 되면서 일본어를 전한 흔적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미나모토를 한자로 쓰면 원(源)이 되는데, 칭기즈칸의 손자인 쿠빌라이칸이 중국 대륙에 세운 나라는 원(元)나라로 미나모토와 그 발음이 통한다.
결정적으로 요시츠네는 기병 부대를 이용한 기습이나 후방 공격을 주특기로 삼았는데, 전국시대 일본의 무사들은 말을 단순히 전쟁터에 빨리 도착하기 위한 탑승 수단으로 삼았지 공격 수단 그 자체로 삼지 않았다. 그런데 칭기즈칸 역시 요시츠네처럼 기습이나 후방 공격 같은 기동성을 살린 전술을 주특기로 삼았으니, 요시츠네가 대륙으로 건너가 칭기즈칸이 되었다는 것이 틀림없다.
이러한 요시츠네와 칭기즈칸 동일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한다면 모두 거짓말입니다.
칸이라는 칭호는 칭기즈칸 이전에도 이미 거란과 돌궐(튀르크)과 유연 같은 북방 유목민족들이 즐겨 쓰던 이름이었습니다. 그러니 칸을 가리켜 요시츠네와 일본어 카미를 연관시키는 것은 터무니없는 망상입니다.
또한 미나모토의 한자 표기가 원이라고 하여 이를 두고 요시츠네의 미나모토 가문이 원나라를 세웠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황당합니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386년부터 534년까지 중국 북부를 지배했던 북위(北魏) 왕조의 성씨 또한 원(元)이었으니, 북위도 미나모토 가문 사람이 세운 나라였을까요?
아울러 요시츠네가 살았던 시기의 겐페이 전쟁 때, 일본 무사들 즉 사무라이들은 기본적으로 말을 타고 활을 쏘는 무예에 능숙했습니다.
그렇다면 요시츠네가 칭기즈칸이 되었다는 낭설은 언제 어떻게 퍼졌을까요?
이는 일본의 내무대신이었던 스에마츠 켄초(末松謙澄 1855~1920년)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유학했던 시절, 그리피스라는 가짜 이름을 써서 1885년에 발표한 “칭기즈칸이 요시츠네와 같은 사람”이라는 논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아울러 일본의 국수주의자이자 제국주의자인 오야베 젠이치로(小谷部全一郞)는 1924년 <칭기즈칸은 미나모토 요시츠네>라는 책을 발표하였는데, 이 책은 일본의 A급 전범인 오카와 슈메이(大川周明 1886~1957년)가 열렬히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그 이유는 칭기즈칸이 일본 장수인 요시츠네였다는 거짓된 낭설을 앞세워서, 요시츠네의 후손인 일본인들이 칭기즈칸처럼 중국 대륙을 정복할 자격이 있다는 침략적 제국주의 발상을 정당화하려는 음흉한 속셈에서였습니다.
출처 | 일본의 판타지 백과사전/ 도현신 지음/ 생각비행/ 229~23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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