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의 재미를 위해 음슴체로 할게요 ㅎㅎ)
야간편의점 시작한지 한 달 정도 되어감
주위에 막 술집있고 그런 곳은 아니라서 다른 편의점보다는 널널한 편
그런데 오늘이 뭔 날인가..월요일인데도 유난히 손님들이 계속옴...
정신 없이 손님 받고 잠시 쉬어가는 와중에 아줌마 두명과 꼬마손님 3명이 들어옴. 아이가 아주머니께 이모라고 부르는 것보니 아마 친척관계였던 듯.
그 중 문제였던 아줌마1.
얼음컵이랑 봉투액상커피? 사려고 물건을 올려놓는데
갑자기 바코드 찍기도 전에 얼음컵 비닐을 막 찢음.(1차멘붕)
다행히 바코드 부분은 살아남아서 일단 아무말 안 하고 침착하게 바코드를 재빨리 찍음.
그리고 저쪽 테이블에서 해도 되는데 굳이 내 앞의 계산대에서 얼음컵에 커피를 탐...(2차 멘붕)
그러더니 다 타고 남은 봉투커피와 얼음컵 비닐을 나에게 건내더니,
"이거 버려주세요" (여기서 3차 멘붕)
다행히 내 발 밑에는 직원전용 쓰레기 통이 있었기에 머릿속에 참을 인 자를 하나 그리며 흔쾌히 버려줌
아줌마 컵을 다 따르고 보니, 얼음컵에 커피가 절반 밖에 안 참. 알고보니 500미리 큰 사이즈를 사왔음..
아줌마1 : "아~ 왜 요것 밖에 안 돼~~"
옆에 있던 아줌마2 : "컵을 작은 걸로 샀어야지 ㅎ 왜 큰 걸 사"
아줌마1 : "아 언니, 진작에 얘기해주셔야죠~~"
이야기 듣는 내내 이 아줌마 언제 가실까.. 하고 그 생각만 함
가장 큰 발암폭격은 바로 마지막부분.
아줌마가 계산대 위의 얼음커피를 갑자기 몇번 주물럭 거리더니,
갑자기 "퍽!!" 소리와 함께 커피와 얼음이... 사방으로.. 튐..
이때의 BGM은 아이들의 비명소리.. (4차 멘붕)
순간 한 3초간 얼어 붙었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와중에 아줌마가 내 면전에 '맨 처음' 건낸 소리
"이것 좀 치워주세요~" (5차 멘붕)
순간 내 머릿속에서 어떤 줄이 끊기는 소리를 들음.
마음의 소리..(뭘 치워 달라고요? 아줌마를요?)
그래도 생각이 조금은 있을 줄 알았던 아줌마2는...
"괜찮아~아저씨(?)가 치워 주실거야~~~그렇죠? (내 얼굴 보더니 아저씨가 아닌 걸 알게되고 "아차.." 하심)
"죄송해요 ㅎㅎ 좀 치워주세요~~" (배신감.. 내 편은 없나보다.. 6차 멘붕)
그렇게 부들거리며 걸레를 잡으려는 내 손과, 어떻게든 서비스 미소를 지어보이려고 하는 입가가 부들부들 떨림
내가 이러려고 편의점 알바한건가, 괴롭고 자괴감들어..
그 때 어디선가 발랄하고 순수한 목소리가 경쾌하게 들림
"이모!!!!! 이거 치워줘야지!!! 이모 나빠!!!!"
조카인 듯한 꼬마 여자애가 이모를 큰 소리로 꾸짖음 ㅋㅋㅋㅋ
아줌마들은 순간 당황스러운지, 머쓱해하며 나한테 죄송하다고 '말만' 몇번 더 함.
"이모 증말 양심이 없네!!!?! 양심이?!!!"
이 말을 듣는 순간 마시지도 않은 사이다가 갑자기 목을 타고 넘어옴... ㅋㅋㅋㅋㅋㅋ
"이모 양심이 없어!!"
아줌마2 : "그..그치~? 이모(아줌마1) 진짜 양심 없다아~~ 그지?"
아줌마들은 서둘러 자리를 뜨고 싶은 표정이 다 보였음 ㅋㄱㅋㅋㅋㅋㅋ 꼬마는 "양심이 없네! 부끄럽네!" 시위하듯이 계~~속 외쳐댐 ㅋㅋㅋㅋ
결국 내가 다 치우긴 했지만...
아줌마들이 먼저 가게를 나가고,
양심 드립의 사랑스런 꼬마가 "죄송합니다아~~!" 하고 허리를 90도 숙이며 사과를 해줌 ㅠㅠㅠㅠㅠㅠㅠㅠ
평소 애들을 좋아하긴 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아이들은 진짜 지켜줘야할, 대한민국의 희망, 새싹이란 걸 느끼게 해줌..
여러분~ 우리 아이들은 사랑입니다 사랑♡♡♡ 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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