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진을 찍으러 촬영자가 집에서 카메라를 들고 나가겠죠??
여기든 망사든 팝코튼 블로그든 포스팅하는 대부분 사람들은 상업이 아닌
취미로 사진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나가려면 쉬는날, 퇴근후 아니면 촬영 자체를 할수 없어요.
거기에 좀 찍다보면 '이런사진 찍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며
풍경같은경우 혹시나 그런날이 갑자기 찾아올까 매일 카메라를 들고 다니게 되고,
막상 그런날을 만났는데 퇴근시간때문에 일몰이나 찍을 타이밍을 놓쳐버린다던지,
휴일이라도 가족, 지인 결혼식등으로 못찍고 이불킥하며 분해하시다가
정말 모든게 다 받쳐줘서 운좋게 몇장 찍고 이런 커뮤니티나 블로그에 포스팅하죠.
찍은 사진 올리고 이런저런 이야기 듣는것도 사진생황에 큰 즐거움이니까요.
암튼..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자면
이번 촬영의 경우 포항과 대구에서 촬영할 계획을 가지고
1년 전부터 답사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워낙 저는 싸돌아다니는 편이라 답사는 뭐 그럴때 한두번 가는거니 딱히 준비라거나 고생이랄것은 없겠내요.
암튼 촬영할 장소를 남들 안찍은것, 내가 찍고싶은것들을 정해 몇군데
포인트를 찾는게 첫번째 과정입니다.
야외촬영의 경우 내가 언제 찍으러 갈수 있는지 모르니 해가 뜨거나 지는각이 각기 다른 그런 장소들을 여러군데
봐놔야 합니다.
그리고 해매지 않도록 네비에도 안나오는 길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죠.
거기에 + 날씨가 안좋을 경우도 생각해야한다는겁니다.
이렇게 대략적인 장소와 어느땐 여기, 어느땐 저기 등등 촬영 계획을 잡습니다.
일단 찍으려 하는게 ㅊㅈ 이다보니 기왕이면 일반인보단 모델을 섭외하게 됩니다.
찍다 모델의 포즈가 안따라주면 그것만큼 아쉬운 경우가 없으니 돈이 좀 들어도 모델을 섭외합니다.
거리가 멀다보니, 꼬박 2일의 페이를 지급해야하니 섭외에 들어가는돈도 상당하죠.
혼자선 갑부 아니면 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마음맞는 사람들이 팀을 만들어 다같이 함께할수 있는 날짜를 잡습니다.
그날이 정해지면 장소도 구체적으로 정해지죠.
해당하는 날짜에 해뜨는각, 일몰각이 제일 좋은 위치로요..
날씨가 안좋을때는 여전히 대비해야 합니다.
암튼 거리가 거리이다보니 이런 로케이션 촬영은 1박을 합니다.
그럼 숙소도 잡아야하고 가서 먹을것도..
사람이 많고 짐도 많으니 차량도..
촬영에 지장이 없을 최적의 동선도 짜놓습니다.
인물사진엔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붙어서 쫙 꾸며놓은거랑
아닌거랑은 정말 대박 차이가 큽니다.
그러니 그분들도 있어야 겠내요.
원하는 의상도 사야하고,
소품도 준비합니다.
위의 과정이 1년 걸렸습니다.
그리고 막상 당일날은 생각한만큼 날씨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사진을 뽑아낼 장소를 최종적으로 다시 결정합니다.
그리고 본 촬영에 들어가죠..
본촬영에 들어가면 모델은 추워도 몇시간 동안 비키니 입고 바다에 들어가야 하고,
촬영자는 다음 촬영할 상황을 날씨보고 판단해가며 짐 옮기고, 조명 설치하고,
안전한지 바다에 먼저 들어가보고,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 헤어는 계속 수정을 봐야하고,
촬영 시간은 단 몇십분씩 밖에 없는 타이밍을 잡으려 긴장은 바짝하고..
그렇게 촬영합니다.
모기와 싸우고, 추위와 싸우고, 타이밍과 싸우고, 날씨와 싸우고
힘들게 먼길가서 열심히 돈 써가면서 그렇게 찍고 올라와 여기 올립니다.
그 과정 모두가 즐겁고 결과물도 나름 만족하는 중입니다.
간혹 이런 과정들은 한번쯤 생각해보신적도 없는 분들이 쉽게 이야기 하실때가 있으신듯 하여
좀 씁쓸 해서 글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