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세월호를 그렸습니다.
뭐 그저 그런 연필 그림입니다만...
책에 넣었습니다.
머 그저 그런 그림 그리는 법을 담은 책입니다.
여객선 그리는 부분에는 세월호를 꼭 넣어야겠다 생각한 것입니다.
이렇게 오른쪽에는 단계별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는데, 역시 세월호 그림입니다.
세월호 그림을 책에 넣으려면 온전한 모습의 세월호 사진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찾기가 어렵더군요.
한 장이라도 있겠지 하며 찾아보니 온통 가라앉은 세월호 사진뿐이었습니다.
온전한 세월호 사진이 이렇게 없구나 생각하니 왠지 씁쓸하더군요.
덕분에 검색하면서 작년 4월 16일 때의 그 슬픈 기억을 다시 끌어올리게 되었습니다.
하도 구할 수 없어서 세월호랑 비슷한 오하마나호를 그릴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면 의미가 퇴색된다는 막연한 생각에 조금 더 찾아보았습니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사진 한 장 찾을 수 있었네요.
사실 세월호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지 않아서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세월호인지도 모를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누군가는
무의식 중에 세월호를 그리며 그 기억을 마음에 담게 되지 않을지 막연한 생각에 책에 꼭 넣어야 겠다 생각한 것입니다.
책 홍보 같은 것은 아닙니다. 어디서 어떻게 팔리거나 쓰이게 될지 모르겠고, 어차피 이 책을 구매하는 사람은 특정인일 테니.
좀 더 책을 잘 만들었으면 어땠을지 아쉬움이 남네요.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뭔가 더 의미를 담고 싶습니다.
아직도 제 마음속에는 세월호 사태에 대해 불만만 가득하네요.
인양은 왜 중국 쪽에 맡겼는지 그것도 왠지 그냥 불만이고, 더 빨리 인양은 안 되나 불만이고, 왜 또 남은 분들 유실방지를 위한 대책은 세우지 않은 건지 불만이고...
인양이 결정되었어도 다 잘되고 있는 것 같지가 않네요. 그냥 그래요...
벌써 500일인데... 언제 모든 게 해결되려나요...
사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이렇게 기억하고 있긴 하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