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곧 앞자리가 3으로 바뀌는 처자입니다. 아흑
지금까지 만난 남자친구가 2명이었고.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가 3번째죠.
정말 만날수록 결혼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처음입니다.
처음엔 결혼할 나이가 되어서 그런가 했는데 아마 어렸을 때 만났어도 이런생각은 들 것 같네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난 10개월 남짓한 시간동안 받은 것들이 너무 많은데 친구들한테 말하기는 부끄럽고 기억속에서 잊혀지는건 싫고 하여 저도 글 쓰면서 회상할 겸 여기 오유님들과 함께 나누고자...하는 목적이 있네요. (보통 친구들에게는 남자친구가 저에게 친 짖궂은 장난들.. 이런 것만 말합니다. 자랑하기는 너무 쑥스럽더군요^^;;)
제 남자친구는 저보다 두 살 연상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많이 어른스럽습니다.
어른들에게도 깍듯이 잘하고..... 예를 들면 둘이 있는데 다른 어른들을 저에게 이야기할 때(표현이 이상하군요. 공대나와 어휘력이 --;) 그 어른을 낮춰 말한 적이 없습니다.. 이런거죠 “어제 우리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나한테 이렇게 말씀하시더라?” 그리고 또.....마트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먹으러 가더라도 들어갈 때 나올 때 일하시는 분들께 꾸벅 하면서 큰소리로 인사를 합니다. 출처는 정확치 않으나 ‘자기를 높이면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면 높아진다’ 뭐 이런말이 있죠? (아마 미션스쿨이었던 중고등학교 예배시간에ㅠㅠㅠ 들은 듯 합니다. 매번 졸았는데도 기억은 나네요.) 저는 이런 남친을 볼 때마다 마음이 참 좋습니다^^
저를 너무나도 사랑해 줍니다. 저희는 일주일에 평균 2~3번은 만나는데 저를 항상 집까지 데려다 줍니다. 밤에 헤어질 때는 제가 너무 예뻐서 위험하다고(미의 관점은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낮에 헤어질 때는 더우니까, 추우니까, 바람부니까, 비 오니까, 힐 신어서 다리아플테니까......등등 이유가 다양합니다. 저는 원래 집까지 데려다 주는걸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도 제가 강력하게 주장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구요... 남자도 사람인데 귀찮을 때도 있을테고 데려다 주는게 버릇이 되면 어쩌다 한번 혼자 집에오는날엔 저 스스로 섭섭한 마음이 들까 두려운게 그 이유였어요. 지금 남자친구에게도 연애 초반에 여러 차례 말했더니 남자친구가 처음엔 골목어귀에서 제가 들어가는걸 보는정도에서 저를 적응시키더니 몇 개월 지나니 집까지 데려다주고.....이런식으로 머리를 쓰더라구요... 역시 저는 손바닥 안에 있나봅니다(자주 듣는말 입니다. 제가 많이 단순해서-_-)
또 항상 예쁘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줍니다. 연애초반에 적잖이 걱정되었던 부분이 ‘사랑’ 부분이었는데요. 다른 여자들은 모르겠고 저의 경우에는 ‘좋아함’의 심화개념이 ‘사랑함’ 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남자친구는 그 둘간의 경계가 모호하고 별 의미를 못 찾겠다고 한동안 말하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아 난 그럼 계속 ‘난 널 좋아해’ 라는 말을 듣다가 나중엔 ‘난 널 진짜 좋아해’ 뭐 이런 류의 말을 듣게 되는건가 보다 하고 갸우뚱 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랑한다’고 말해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 전에는 몰랐던 감정이 저와 만나는 과정에서 생겼다(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습니다. 건망증이 심해서. 그렇지만 이런 뜻이었던 듯)라고 하더군요. 또 예쁘다는건... 이건...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 학교 선후배로 2년 남짓 알고지내다가 연애를 시작한건데 연애 전부터 예쁘다는 말을 하더군요. 외모가 이쁘다는건지 하는 행동이 이쁘다는건지 모르겠지만 뭐 미적 관점의 다양성을 인정하며......얼마 전에 최고로 뜨악했던건 요즘 드라마에 나오는 ㅅㅁㅇ보다 예쁘다고 하더군요. 이건 좀 심하긴한데.... 저는 그냥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게 제 정신건강에 좋을 듯 싶기도 하고 뭐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기분은 마냥 좋습니다^^
아.. 또 신기한게... 항상 가방을 메고 나옵니다. 한여름에도..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갑자기 비 오면 저 맞는다고 우산을 넣고 다니고 여름에 더우니까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녔는데 덮으라고 항상 본인 겉옷을 하나 더 준비해서 다닙니다. 저도 손수건 갖고 다니면서 어디 앉아야할 때 사용하는데 올 여름엔 꺼내본 적 없는거 같네요. 가끔 디너쇼도 해주고요... 제가 멍을 좀 잘 때려서... 그럴 때면 갖가지 성대모사 and 몸개그를 동원해 결국 웃게 만들어줍니다.
음식도 잘하고 저를 위해 기분좋게 만들어줍니다. 여태까지 먹어본게 토마토스파게티, 콩국수, 카레, 보쌈(더 많은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요 이놈의 건망증ㅠㅠ) 원래 저는 크림을 좋아하고 토마토는 잘 손을 안대는데 남자친구가 만들어준 토마토스파게티는 너무 맛있어서 집에 혼자 있을 때도 자주 생각나는 메뉴입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저를 막 소개해주고 싶어합니다. 두어달 전에 가족분들도 뵈었고 친구분들과도 몇 차례 만났네요. 가면 사람들이 저에게 저랑 결혼하면 행복하게 잘 살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남친이 예전부터 해왔다고.... 이런 얘기를 듣고 돌아옵니다.
또, 저에게는 포털사이트 같은 사람입니다. 궁금한게 있어서 물어보면 거의 답해줍니다. 정치, 경제, 사회.........등... 저는 오늘 아침에 먹은 메뉴도 점심되면 까먹는 초초초건망증환자라 듣는 동안 갸우뚱하고 쳐다보고만 있으면 남친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건 중학교 00과목 00부분에서 나옴” -_-;;
아 그리고... 저는 아이스크림과 초코렛을 너무너무너무 좋아합니다. 그런데 남친은 단걸 너무 싫어하더군요. 그런데 사귀고 얼마 안 되어서 부터 제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자기도 먹고.......가끔 초코렛을 입에 넣어주면 먹고 그럽니다. 나중에 물어봤더니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니까 조금씩이라도 먹어두는거라고. 그래야 저도 더 맛나게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마음속 폭풍이 몰아친적도 있어요...
쓰다보니 제가 봐도 제자신이 유치하고 웃기네요 초딩도 아니고 ㅡㅡ;;
거의 에이포 두 장 분량 글인데 날려먹는 것도 아깝고 그냥 올리렵니다.
참고로 남친도 오유인인데 그 사실을 우연히 알게되었을 때 그 반가움이란 ㅋㅋㅋ
이런얘기 딴데가서 하는거 별로 안좋아할거 같긴한데 요즘 바쁜데다가 베오베만 본다고 얼핏 들은거같아서 여기다 올리면 못 볼테니...........맘놓고 올립니다^^
그럼 저녁 식사 맛있게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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