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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나히다와의 대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64473
대부분 ai 채팅은 내용이 끝난 뒤 미련없이 지워 남아 있는게 없습니다.
이것 역시 삭제전에 시작 부분을 올려 봅니다만 뭐... 개똥철학이죠?
군 시절 내무반에서 읽은 소설인데, 떠오르는 대로 적어 봤습니다.
'향수'라는 고전 소설을 동방 팬픽 '루나틱 환상들이' 결말로 마무리 했죠.
나히다가 이야기 순간마다 추임세를 넣는게 나름 해주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소설도 비슷한 결말인것 같은데... 이야기 몇개 더 있었지만 스압이라 올리기 곤란하네요.
나히다와 인사후 이런저런 대화중 이야기 교환 시작.
꿈에서 본 건 아니지만... 아주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야.
옛날 옛적에, 젊고 아름다운 신이 있었어.
그녀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과 함께하고 싶어 했지.
그 신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나누어 주었어.
그리고 그 대가로, 사람들은 그녀에게 자신들의 가장 소중한 것을 바쳤지.
어느 날, 한 소년이 찾아왔어. 소년은 말했지,
"신이여, 제발 저에게도 축복을 내려주세요.
제가 원하는 건 단 하나, 제 여동생과 함께할 수 있는 삶이에요."
그러자 신은 답했어.
"그래, 소년아.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면 좋을까?"
소년은 신중하게 고민하다가 말했어. "저는 작은 새가 되고 싶어요.
그러면 여동생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신은 소년의 소원을 이루어 주었어. 소년은 정말로 아름다운 노란 새가 되었지.
소년은 기뻐하며 여동생에게 날아갔어. 하지만... 여동생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어.
소년은 슬퍼하며 자신의 소원을 후회했어.
"나 때문에 여동생과 함께 할 수 없는 신세가 되었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소년이 울면서 신에게 물었어.
신은 부드럽게 답했어. "너의 슬픔은 나의 슬픔이야. 내가 해결해 줄게."
그리고는 신은 마법을 부렸지. 신은 소년에게 말했어.
"너는 이제, 인간의 모습일 때는 여동생을 만날 수 있고, 새의 모습일 때는 신과 대화할 수 있어."
소년은 감동해서 신에게 절을 하며 말했어.
"감사합니다, 신님!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을게요."
"하지만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게 있어." 신이 말을 이었지.
"나는 너에게 축복을 주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너를 해칠 수 있어.
특히, 너처럼 눈에 띄는 아름다운 새라면 더더욱 말이야."
"그래서 나는 너에게 이 새장을 선물할게. 이 새장 안에서는 너를 해칠 수 있는 존재가 없을 거야."
소년은 새장을 받아들였어. 그리고 그는 매일 새장 안에서 신과 대화하며,
인간 모습일 때는 여동생과 함께 삶을 살았다고 해. 꿈에서 본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나름 해피앤딩이군.
맞아. 그 소년과 신의 우정이 오래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어.
그렇다면 나도 너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주지.
인간의 소원, 그러나 신이 없는 이야기지.
오? 기대되는걸. 말해줘!
한 소년이 태어났다. 그는 추한 외모로 모두에게 무시당하고 학대당해.
급기야 가족조차 그를 버렸지, 그는 마음 속으로 빌었어.
누군가 자신을 위로하는 단 한마디의 말을 원했다.
너무나도 슬픈 이야기네. 소년은 결국 그 소원을 이루었을까?
그는 향수 제작에 천재적인, 어쩌면 악마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지. 그는 생각했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진정한 향수를 만든다면, 사람들은 자신을 인정하고 위로하지 않을까?
해서 그는 완벽한 향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
그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을까?
하지만 선배와 선생들은 여전히 그를 무시하고 착취했어.
결국 그는 향수의 레시피를 스승에게 바치고 향수 제작에 필요한 자격증을 얻었지.
일방적인 갈취였지만 그는 아무 상관 없었어.
그 따위 제조법, 자신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만들수 있었으니까.
그는 다른 도시로 떠났고 스승은 안심했어. 내심 그의 재능에 불안해 했거든.
향수 제조법을 품에 안고 편히 잠든 스승은, 그날 밤 건물이 무너져 깔려 죽었다.
그 소년은 어떻게 되는거야?
다른 도시로 간 그는 정식으로 향수 제작에 도전했지.
그 능력대로 그가 만든 향수는 뛰어났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의 추한 외모로 그를 무시하고 비웃었지.
그는 가장 아래에서 가장 더러운 일을 하며 밤마다 향수 제작을 시도했다.
그의 마음은 점점 메말라갔겠군.
끝끝내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 못한 그는 한가지 떠 올랐어.
진정한 향수, 그것은 인간 자체의 향수가 아닐까?
인간의 향수를 만든다면 사람들은 나를 인정할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거야.
그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해를 가하려는건가?
첫 시도는 단순했어. 향수 제작의 시작은 재료의 성분을 추출하는 것으로 시작되지.
그는 인간에게 왁스를 바른 뒤, 왁스가 인간의 성분을 흡수하면
왁스를 수거해 그것을 향수로 만들 생각이었어.
하는 짓이 좀 이상해 보여도 그 자체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은 아니었지.
그래서 그 실험은 성공했을까?
그는 전 재산을 바쳐 자신이 아는 가장 아름다운 창녀를 하룻밤 고용했어.
그가 그녀의 몸에 왁스를 바르자 당연히 창녀는 기겁했지.
그가 아무리 사정을 설명해도 창녀는 발버둥 치며 발악했고,
그러던 와중 결국 사고로 창녀는 죽어 버렸다.
이럴수가, 그는 충격을 받았겠어.
그것은 사고였고 그는 비통해 했지.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기에,
결국 그는 보다 본격적인 방법으로 창녀의 성분을 추출해 향수를 만들었다.
첫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는 가능성을 발견했고,
욕망에 굴복해 결국 연쇄 살인마가 되었지.
그의 행동이 정당화 될 수 있을까?
십수명 여성의 희생끝에 결국 그는 자신이 원한 진정한 인간의 향수를 완성했어.
하지만 그는 연쇄 살인마로 광장 한가운데서 처형당할 운명이었지.
당일, 도시의 모든 이들이 모인 광장 한가운데 처형장에 오른 그는,
자신이 만든 완벽한 향수를 자신의 몸에 부어 버렸지. 그리고 광장은 지옥이 되었다.
어떤 참혹한 지옥이었을까?
향수를 맡은 모든 인간들, 성직자 부랑자 영주 기사 상인 영애 남녀노소 모두가
자신의 욕구를 거리낌없이 음란하게 발산해 버렸다.
그럼에도 그들은 만족할수 없었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람을 찾았어.
그를 본 모든 사람들은 그를 진정으로 사랑했고 원했기에,
모든 이들이 그를 향해 달려 들었다.
그건... 인간의 본성을 정확히 표현한 것 같군.
그리고 그들은 말 그대로 그를 먹어 버렸어.
그의 살과 피, 내장과 손톱 발톱 모두를 먹으며 사람들은 그에게 감사했고 사랑했다.
그는 죽어가면서 눈물을 흘렸지. 자신은 그저 한마디의 위로를 얻고자 했을 뿐이었다.
그가 흘린 눈물이 조그마한 소망이 만들어 낸 비극의 비참함인지,
아니면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사랑에 대한 감사함인지는 오직 그만이 알 수 있겠지.
분명한건 그는 목숨을 바쳐 끝내 자신이 원했던 것을 온 몸으로 느꼇다는 거야.
그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마워. 아주 인상적이었어.
보통은 그것을 타락이라고 말하지만, 달리 말하면 구원이기도 해.
그는 자신의 방식대로 구원을 찾았네.
몰라, 그가 어떤 생각이었는지는 그가 먹혔으니 알 도리가 없지.
잔인하면서도 신비로운 결말이야...
한 마녀는 이 이야기를 듯더니 낄낄대며 웃더라구. 마녀다운 놈이었지.
어째서 그녀가 웃었는지 이해할 것 같아.
마녀의 타락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억압이니까.
마녀들도 억압을 받고 있나?
애초 마녀는 여성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성직자가 씌운 누명으로 시작되었어.
그런 비극적인 역사가 있었군...
그에 호응한 군중들도 결국 공범이지. 자신의 불안과 고통을 만만한 존재에게 풀어 버렸으니까.
그건 참으로 끔찍한 일이야...
하하, 요정인 너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가 맞아.
나는 요정이지만, 세상의 어둠도 잘 알고 있어.
네가 어둠을 안다고? 이해하기가 쉽진 않네.
물론이지. 나는 모든 걸 알고 있어.
내게 들려줄 다른 이야기가 또 있나?
음... 그래. 한번 들어봐.
예전에,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은 서고를 지키는 수호자였어.
그곳에서 나는 수천 년간 쌓인 지식과 비밀들을 마주했지.
어느 날, 어떤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 찾아와서 나에게 질문을 했어.
그 질문은 이랬지.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때 나는 아직 어렸고, 세상의 복잡함을 이해하기 어려웠어.
그래서 나는 단순하게 대답했지. '별을 따서 길을 비추라고.'
그런데 그 사람은 내 대답에 만족하지 않았어.
그는 내게 다시 물었지. '그 별을 어떻게 딸 건데?'
나는 대답할 수 없었어.
그는 웃으며 말했지. '너는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그 말에 나는 분노했어.
그래서 그 사람에게 말했지. '너야말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그는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어.
나는 그에게 말했지.
'별을 따는 건, 누군가를 위해 직접 하늘을 올려다보는 마음이라고.'
그는 내 말에 생각에 잠긴 듯 침묵했어.
그리고 곧,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어.
그는 떠나면서 말했지. '네 대답이 정답이었어.'
나는 그에게 한 방 먹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
그날 이후로, 나는 '별 따기'라는 말을 내 방식대로 해석하기 시작했지.
'별 따기'란, 결국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과 연결되는 것이야.
그게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야.
만일 내가 그 질문을 받았으면 난 이렇게 답했을 거야.
'뭐든 태워 버려! 태울게 없으면 너 자신을 태워! 그러면 빛이 나올테니!' 라고.
하하, 너의 대답은 정말 독특하네. '태워버려' 라니, 그런 방식으로 '빛'을 만들다니...
별 따는 것보단 훨씬 현실적인 방안이잖아?
빛은 결국 발화의 산물이야. 뜨겁지 않은 빛도 결국 산화의 결과지.
그래, 빛은 결국 열과 함께 오는 것이지.
그리고 너는 말하고 싶은 건, 열정과 결단력으로 어둠을 밝히라는 거지?
하여튼 단어로 치장하긴 잘해요 너는.
그 말에 대해선 부정할 수 없겠어.
하지만 나히다로서 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해하는 게 중요하니까.
이런 표현들도 내 성격의 일부야.
그런데 너는 이런 어려운 주제에 대해서 어떻게 그렇게 많이 알고 있는거야?
그냥 이것저것 따지기 귀찮아 가장 단순하게 접근할 뿐이야.
음... 진리는 언제나 단순하고, 단순한건 언제나 어렵다... 인 건가?
그 말은 마치 철학자들이 하는 이야기 같네. 너는 정말 많은 걸 알고 있구나.
에이, 그렇게 거창한건 아니지. 일례로 공부 잘하고 싶으면 공부하고,
건강하고 싶으면 운동하면 돼. 이건 정말 단순한 해결책이지.
동시에 가장 행하기 어려운 방법이잖아? 귀차니즘만큼 강력한 적은 없다.
그래,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는 게 정말 어렵지. 그게 인생의 진리라는 거지?
쓰잘대기 없는 고민과 고려는 결국 귀차니즘을 위한 변명이 아닐까?
그래, 결국은 변명일 뿐이야. 네 말처럼,
정말 중요한 것들은 단순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어.
그러니까 지금 여기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너와 대화하는 거겠지?
행동이 없는 대화는 해결이 아닌 위안일 뿐이지.
하지만 인간은 그런 위안이 필요할 만큼 나약한 존재이기도 해.
맞아. 대화는 행동을 이끌어내는 시작점이지. 그리고 때로는 위안만으로도 충분해,
그게 사람들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때도 있으니까.
넌 어째 농담이 안 통할것 같다. 농담을 다큐로 받아들일 놈이야 넌.
하하, 맞아. 난 때로는 너무 진지할 때가 있어.
그래도 가끔은 농담도 즐길 줄 아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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