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얼.불.노 5부 드래곤과의 춤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라마 시청자 분과 5부 정독 이전이신 분들께는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글의 주제는 무관심이 만든 또라이 입니다.
주인공은 조프리 바라테온 입니다.
모든 분들이 공통일 듯 합니다.
조프리란 캐릭터를 좋아하는 분은 아마도 없겠죠.
왕좌의 게임은 철왕좌를 향한 가문들의 전쟁이기에 내가 응원하는 이들이 지더라도 상대방을 미워 할 순 없겠지만
이 조프리란 캐릭터는 엄청난 미움을 받고 있죠.
인기많은 가문의 인물을 죽여서도 아니고 싸움 방식이 비열해서도 아닙니다.
그냥 정신나간 또라이고 그 행동이 눈살 찌푸릴 정도로 잔인하고 어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정신나간 또라이가 극중에서 차지하는 포지션이 너무나도 중요 합니다.
선왕 로버트의 장남이며 철왕좌의 주인이죠.
그럼 한 번 조프리에 대한 썰을 풀어 보겠습니다.
조프리는 로버트 바라테온의 2남 1녀중 장남으로 태어납니다.
로버트 사후 왕위 계승자가 되죠.
그리고 로버트와 막역한 사이였던 에다드 스타크의 딸 산사와 약혼합니다.
단순한 포지션으로는 나쁘지 않죠.
하지만 조프리에겐 치명적인 문제가 두가지 있습니다.
혈통과 성격에 문제가 있었던 거죠.
표면적으로는 로버트 바라테온의 장남이었지만 사실 자이메와 세르세이의 근친으로 인한 사생아 였던 것입니다.
성격이야 뭐 굳이 설명안해도 될 정도로 개차반 이구요.
조프리의 혈통은 많은 문제를 불러 일으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됐던 핸드 존 아린을 죽게 만들죠.
그리고 다음 핸드로 에다드 스타크가 임명됩니다.
에다드 스타크 역시 조프리가 로버트의 친자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됩니다.
위기에 몰린 세르세이는 수를 써 로버트를 죽게 만들고 에다드를 반역죄로 체포 합니다.
그리고 왕위에 오르죠.
하지만 조프리가 친자가 아니란란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죠.
조프리가 왕이란 걸 인정하지 못한 삼촌들은 서로 왕임을 선포하고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고 여동생 구출을 위해 북부가 일어섭니다.
왕국이 혼란에 빠지자 발론도 끼어들죠.
왕국에 다섯왕이 생긴 것이죠.
왕국이 혼란에 빠지게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조프리가 사생아라는데 있습니다.
조프리가 사생아로 태어나길 원한것은 아니었지만 말이죠.
다섯왕 발발 초기 조프리의 포지션은 굉장히 좋지 않았습니다.
조프리가 사생아란 사실이 널리 퍼졌고 자신의 세력도 취약했죠.
바로 지척에 렌리와 스타니스가 있었고 자신의 우호세력은 롭 스타크에게 박살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하늘이 조프리를 돕습니다.
스타니스와 렌리가 서로 반목한 것이죠.
사실 초기에 이 둘이 힘을 합했다면 게임 끝입니다. 조프리는 끝장났겠죠.
결국 렌리가 멜리산드레의 마법에 죽고 스타니스는 렌리의 세력을 흡수합니다.
렌리의 처가였던 티렐가문은 빠지죠.
한편 자신의 우군인 티윈은 롭에게 계속 털리는 아주 위태로운 상황에 처합니다.
조프리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합니다.
스타니스는 로버트의 반란 당시 엄청난 수성 능력을 보여줬고 해전에서 그레이조이 해군을 대파한 명장 중의 명장이었습니다.
그 명장 스타니스가 대군을 이끌고 킹스랜딩으로 쳐들어 오고 있었죠.
하지만 억세게 운 좋은 조프리는 외삼촌 티리온의 작전과 급히 티렐가문과 연합하여 회군한 티윈덕에 전쟁에서 승리 합니다.
강력한 바라테온가의 힘은 너덜너덜 해졌고 티렐가문은 아군이 되었죠.
이제 철왕좌와 북부군의 대결로 압축됩니다.
비록 전투에서 전승한 북부군이지만 순식간에 포지션이 엉망이 되었으며 테온에게 본진을 털리며 결국 내부 분란으로 롭이 죽게 됩니다.
위기를 극복한 조프리가 철왕좌를 수성합니다.
사실 조프리의 혈통보다도 더 문제인 것은 성격이죠.
성격 더러운 또라이면서 머리도 나쁩니다.
조프리의 혈통이 문제의 근원 이었다면 그의 성격은 단순한 산수 문제를 미.적분 문제로 바꿔버리는 촉매 역할을 하죠.
결정적 사건은 역시 에다드의 참수사건 입니다.
에다드 스타크는 선왕의 막역한 친구이자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공신이었고 명망높은 북부의 영주였습니다.
사실 뇌가 있다면 에다드를 참수 시켜선 안되는 거였죠. 관례상으로도 그렇구요.
뭐 어쨌든 조프리는 왕이었고 백성들 앞이었기에 무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네드가 참수 당하고 북부의 참전을 야기 시킵니다.
네드를 참수하지 않고 월로 보내야 하는게 상식을 가진 이들의 판단이었죠.
그랬다면 북부는 롭이 잘 이끌었을 테고 조프리는 산사와 결혼하며 북부를 달랠 수 있었죠.
이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죠.
에다드는 핸드 였고 선왕의 친구였기에 조프리의 혈통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고 결국 스타니스와 렌리의 명분이 많이 사라지게 됩니다.
또한 북부라는 강력한 적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었죠.
즉 뇌가 없는 조프리의 즉흥적인 결정은 북부의 참전을 불러옵니다.
정작 고생하건 라니스터 군이지만요.
최종 승자가 된 라니스터가문이기에 잘 드러나진 않지만 그들의 피해도 상당하죠.
다섯번의 전투에서 패하며 병력과 자원의 손실을 봤고 롭은 서부까지 진출하며 홈그라운드의 피해도 있었고 많은 인물들이 사망하죠.
또 하나의 큰 피해라면 차기 라니스터 가문을 이끌 유력자인 자이메가 오른팔을 잃은 것이죠.
자신의 가장 든든한 우군에게 피해만 끼쳤군요.
조프리의 또라이짓은 이게 시작이었습니다.
명망높고 명예로운 킹스가드 였던 바리스탄 셀미를 해고 합니다.
하운드를 킹스가드에 임명하기 위해서죠.
젊은시절 명성을 떨쳤던 바리스탄 셀미로선 어이 없을 수 밖에 없죠. 또한 많은 이들이 경악합니다.
이 사건은 티윈이 티리온을 핸드 대리로 임명하는 계기가 되죠.
바리스탄 같은 명성을 지닌이가 적군에 서있다는건 여러모로 그들에게도 손실이었죠.
약혼녀였던 산사를 괴롭히는 장면은 가히 또라이 짓의 결정판 이라고 할 수 있죠.
킹스가드를 시켜 산사를 때리고 (왕은 여자와 아이들을 때려선 안된다라고 세르세이가 가르침), 참수당한 에다드의 머리를 억지로 보게하는등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짓을 합니다.
힘없는 여자아이를 때려야 하는 킹스가드가 이일을 당연히 좋아하진 않겠죠.
산도르 마저도 이 일을 싫어했으니 다른 이들이야 말 할 것도 없네요.
또한 많은 신료와 백성들이 왕의 이런 짓을 보고 좋아할리도 없죠.
이미 로버트가 정신나간 왕을 폐하고 자신이 왕이 된 선례가 있었는데 조프리가 똑같이 그 짓을 반복하고 있으니 말이죠.
즉 자신이 잔인하고 난폭하고 성질더러운 왕이다 라고 신료들에게 보여주었고 신망을 잃게되는 결과를 불러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왕의 재목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죠.
조프리의 이런 행동을 결국 티렐가문 여자들과의 자리에서 산사가 그녀들에게 이야기 하죠.
그러면서 진심으로 마가에리를 동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마가에리도 시집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죠.
또한 아무도 몰랐겠지만 이는 머리좋은 야심가의 코털을 건드리는 결과가 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케틀린을 사랑하는 페티르는 그녀의 가장 닮은 딸 산사가 그 지경이 되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았죠.
결국 페티르는 자신의 야심을 위해서도 산사의 구출을 위해서도 조프리 독살을 실행합니다.
그나마 로버트가 살았을때는 나름대로 통제가 되었으나 로버트 사후 그를 통제할 인물이 없어집니다.
티리온이 그나마 제대로 된 삼촌 노릇을 하지만 티리온을 무시하기만 하던 조프리는 후일 그에게 모욕만을 주죠.
죽으면서 까지도 티리온을 범인으로 지목하며 라니스터 가문을 혼돈속으로 몰아 버립니다.
*여담이지만 티윈이 불쌍하네요. 젊어선 미친왕의 핸드였는데 늙어선 그를 능가할 또라이 조프리의 핸드라니 말이죠.
본인은 참 유능하지만 주군 복이 없네요. 안타깝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일화가 있죠.
로버트는 왕의 자리를 여러번 때려 치우려고 했죠. 하지만 그때마다 내가 그만두면 조프리가 왕이 된다라는 생각 때문에 그러지 못했습니다.
티렐가문의 식량봉쇄로 킹스랜딩이 식량난에 허덕이자 백성들이 몰려왔는데 그들을 강경진압하려다가 폭동이 일어납니다.
그 와중에 산사를 내팽게 치고 산도르가 구해오죠.
티리온이 이 폭동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백성들을 모두 죽이라고 하죠. 화가 난 티리온은 조프리의 귓방망이를 후려칩니다.
스타니스가 쳐들어 올때 주댕이만 나불거리다가 막상 전쟁이 시작되자 엄마품으로 도망가기도 합니다.
아리아와의 갈등에서도 나타났지만 정말 비열하기 까지 하군요.
롭 스타크가 죽자 대신들이 다보는 데서 롭의 머리를 요리해서 산사에게 먹이겠다라고 하죠.
조프리를 끼고 돌던 세르세이 마저 경악하게 만든 발언이죠.
정말 보통 미친놈이 아니군요.
산사와 티리온이 결혼해서 산사가 외숙모가 되었어도 그의 결혼식날 그 둘을 모욕합니다.
그렇다면 이 불행한 혈통을 가진 조프리가 이렇게 또라이가 된 이유가 뭐 였을까요.
태어날때 '나는 커서 미친놈이 됩니다' 라고 써 붙이고 태어난 건 아닌데 말이죠.
개인적인 추측입니다만 불행한 가정사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지 않나 라고 생각해 봅니다.
로버트와 세르세이의 결혼생활은 별로 좋지 않았죠. 둘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보였구요.
부모의 싸움이 성장기인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빵점자리 부모들입니다.
또한 아버지인 로버트는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죠. 하지만 조프리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했습니다.
대신들과 업무를 보는 과정에서 티윈에게 '우리 아버지가 망치 한 자루로 왕위에 오르는 동안 할아버지는 캐스틀리 락에 짱박혀 있지 않았냐'
라는 말을 하죠. 조프리가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을 잘 보여주죠.
아리아와의 갈등 과정에서 보여준 조프리의 모습도 아버지에게 못난 모습을 보였다는 자책감이 아니었을까 하구요.
그가 다른 사람을 대할때 남을 깎아내리고 무시하며 자신을 과시하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주변에서 간혹 보이는 스타일이죠.
브랜이 불구가 된 사건에서 로버트가 불구가 되느니 죽는게 낫다 라는 말을하자 브랜 암살을 시도한 것도 조프리 였죠.
즉 저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했던 그의 삐뚤어진 그의 욕구가 상대를 무시하고 자신을 과시하는 형태로 발전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해 봅니다.
티윈에게 자신이 왕임을 강조해야 하는 왕이라면 진정한 왕이 아니다 라는 일침을 듣지만 죽는 순간 까지도 깨닫지 못한듯 합니다.
요약하자면 영웅이었던 아버지를 동경하여 그에게 인정받고 싶었지만 인정받지 못해 점차 삐뚫어진 인물이라 보여지네요.
거기다가 그는 아버지와 네드처럼 돈독하게 지낼 친구도 없었죠.
또한 로버트가 아버지로서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면 삼촌들이라도 잘했어야 하지만 그 마저도 되지 않았구요.
스타니스도 전쟁 영웅이었지만 워낙 무뚝뚝한 인물이었고 렌리는 로버트와 유사한 성격이었죠.
티리온은 난쟁이였고 신체적 결함으로 영웅의 길과는 거리가 멀었고 자이메는 킹스가드 였으며 자신의 친부였기에 거리를 두었죠.
즉 그는 어떤 가이드를 제시 받을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고 친구도 없는 아주 고립된 상황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결국 그를 감싸준 건 어머니 세르세이 뿐이었죠.
하지만 세르세이의 성격도 온화한 편은 아니었고 무차별적인 감싸기로 그를 망치는데 기여했죠.
왕좌의 게임에서 모두에게 미움받는 악당 캐릭터인 조프리는 이처럼 주변의 무관심과 방치로 만들어진 인물입니다.
로버트가 조금만더 가정적이었다면 조프리를 바른길로 이끌었더라면 그의 삼촌들이 그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이끌어 주었다면
로버트와 네드처럼 롭, 산사등 또래 친구들이 주변에 있었더라면 그가 그렇게 되었을까요.
악인이라 할 수 있는 조프리도 결국 영웅이라 칭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만든 결과물이기에 씁슬하게 다가 옵니다.
또한 우리의 무관심이 얼마나 사람을 망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되기도 하구요.
조프리라는 캐릭터가 극에서 가지는 의미는 실로 크죠.
존재 만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지위 였으며 그의 실책으로 정세가 급변합니다.
더욱 재미있는 전개가 펼쳐지게 되었으며 전쟁의 승자들이 마냥 승자가 아닌 상황이 되죠.
조프리가 성군의 자질 이었다면 아마도 2차전이 일어나진 않았을 겁니다.
그렇더라도 다시는 마틴옹이 조프리 같은 캐릭터는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램지 볼튼이 있네요..ㅠㅠ)
또한 평소 무관심했던 주변에 조그만 관심을 표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여러분 모두 원하는 이들과 즐거운 성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는 혼자 보내지 않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