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세월호에 부여하는 의미는 간단명료합니다.
당시 승선중이던 선원들의 판단 미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이러한 점에 있어서 선원이라는 직업인이 도의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대한다는 것. 더불어 사고 당일이 제가 휴가를 받았던 날이라서 다른 선원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었기에 더더욱 직업인으로서의 부채감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만약 제가 사고를 냈다 하더라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제 역량이 닿는 한 최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사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직업인으로서의 자존심도 한몫을 했겠지요.
단지 이것 뿐입니다. 제가 세월호를 대하는 자세는...
진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지난 2007년 성탄절에는 여수 앞바다에서 화학물질운반선 한척이 침몰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https://m.search.daum.net/search?w=news&q=여수+이스턴브라이트+침몰&sort=1&cluster=n&begindate=&enddate=&period=&pin= 당시 승선인원은 총 15명, 그중 미얀마 선원 1명만 생존하여 귀국, 사망확인 4명, 10명 실종 상태로 선체 인양마저 150억이라는 비용문제로 현재까지 보류 상태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세월호의 희생자 유가족들을 대하는 만큼 이 배의 선원 유가족들을 대하는 방법 또한 같아져야 하지 않나 하는 질문을 드리고 싶군요.
가능성에 대해 묻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과 다른점은 사고의 규모가 현격하게 다르다는 것, 그리고 대처 방향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 정도를 떠올릴 수 있지만, 죽음이라는 공포 앞에서 그들 모두는 단지 사람이었음을 본다면 본질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스턴 브라이트호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으니 굳이 인양할 필요가 없다는건 아니겠지요? 여전히 잔여 질산이 천톤이나 있다는데?
그 배의 유가족들은 실종된 선원들의 유해를 찾길 원하지 않을거라는건 아니겠지요? 아무리 미얀마 선원이 대부분이라 해도?
세월호만 기억하고 이스턴 브라이트는 잊어버리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