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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46410
    작성자 : firm질隊長
    추천 : 25
    조회수 : 4747
    IP : 222.96.***.163
    댓글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6/29 00:49:51
    원글작성시간 : 2004/06/28 22:52:43
    http://todayhumor.com/?humorbest_46410 모바일
    오마이 뉴스에도 기사떳네요~







    ▲ 김선일씨의 정확한 피랍 시점이 알려지지 않았던 지난 22일 새벽 서울의 한 교회 게시판에 올라온 '김씨 6월초 납치 소식'.

     


     





    지난 22일 밤 9시 한 방송사가 고 김선일씨의 '5월31일 납치설'을 보도하였는데 이보다 14시간이나 앞서 국내의 한 대형교회 게시판에 김씨의 6월초 피랍설과 이후 2주간에 걸친 김씨 구출 협상에 관한 내용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회는 김씨가 지난 해 6월 이라크 입국 전까지 약 2년간 평신도로 출석한 것으로 알려진 교회다. 따라서 최근 김씨가 이라크로 간 이유도 이 교회의 선교 목적의 하나였다는 언론보도와 전혀 무관하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선일씨 6월초 납치설 1보는 한 교회 게시판?

    김씨의 피랍 소식이 국내에 알려진 것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21일 새벽 5시 알-자지라를 통해서였다. 21일 낮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씨는 지난 17일 피랍됐으며 이같은 사실을 4~5일 전 미군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도 김 사장의 진술을 근거로 김씨의 피랍시점은 17일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22일 이른 아침 서울 A교회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김씨가 이미 2주전에 납치됐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이 교회 홈페이지의 '중보기도 요청 게시판'에는 22일 새벽 6시 54분 "김선일씨!!(긴급요청) 지금 이라크에서 테러단에 잡혀있는 김선일씨를 위해서 기도 부탁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당시 이 기도요청 게시물에 40여명의 신도들이 '답글' 등을 통해 김선일씨의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에 참여했다.

    김 아무개씨가 올린 이 게시물에는 "김씨는 한국외대 아랍어과를 마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신학을 공부하던 중 선교의 사명을 받고 이라크로 나갔다"며 "사실은 약 2주 전에 납치돼 나름대로 구출 운동을 해왔다"고 쓰여있다.

    국내에서는 22일 밤 KBS 9시 뉴스가 현지 교민 인터뷰를 통해 '5월31일 납치설'을 최초 보도했다. 이 보도 때문에 23일 오전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은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김씨의 실종 시점을 6월17일, 6월15일, 5월31일 등으로 진술하고 있는데 5월31일이 가장 신빙성 있다"고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한 교회 게시판에서 언론 최초보도보다 무려 약 14시간 먼저 김씨 납치 소식이 '보도'된 셈이다.

    이 교회와 김씨와의 연관성은 교회 '대학청년부 공동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게시판에서 교회의 한 신도는 교회 예배를 통해 김선일씨가 이 교회가 이라크에 세운 한인 교회에서 목사를 대신해 설교를 했다고 말했다.

    이 신도는 게시물을 통해 "어제 목요 심야예배에서 송 아무개 목사(A 교회의 부목사 중 한명)로부터 김선일 형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더 기도하게 됐다"며 "김선일 형제는 이라크에서 강 아무개 목사가 자리를 비워 설교할 수 없는 상황일 때 대신해서 설교를 하며 복음을 전하던 분"이라고 썼다.









    ▲ A 교회 '대학청년공동체' 게시판에서 한 신도가 올린 게시물. 이 게시물에는 이 교회의 한 목사가 예배를 통해 김선일씨가 이라크 바그다드에 세운 '이라크 한인교회'에서 목사를 대신해 설교를 했었다고 밝힌 내용이 명시돼있다.







    김씨의 피랍 사실, A 교회는 알았을까?

    그렇다면 국내 언론사도, 청와대도, 외교 통상부도 파악하지 못했던 김씨의 납치 시점에 대한 얘기가 어떻게 이 교회 게시판에 '최초보도'된 것일까.

    28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 교회는 지난해 6월 김씨가 이라크로 떠나기 전 이 교회에서 김씨를 위한 '파송 예배'를 했다. 김씨가 이 교회의 선교를 목적으로 이라크로 떠났으리란 짐작이다. 카타르 도하에 본사를 두고 걸프전 후 10년간 중동 주둔 미군에 물품 및 용역을 지원해 온 가나무역은 직원 15명은 대부분 기독교 선교사들로 중동지역 선교 사업도 병행해온 것으로 알려진 업체다.

    이 교회의 한 교인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파송 예배는 본래 선교사를 보낼 때 교회 차원에서 하는 것인데, 김씨에 대해서도 똑같은 예배를 올렸다"며 "김씨가 가나무역을 통해 이라크에 선교하러 가는 데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자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교인도 "김씨 말고도 청년 4명이 지난해 10월 이후 가나무역을 통해 이라크에 파견됐다"며 "이들은 가나무역이 이번에 이라크에서 철수할 때 함께 요르단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A교회는 어떤 교회?


    서울의 잘 알려진 대형 교회인 A교회는 무슬림 지역인 이라크 바그다드에 교회를 세울 정도로 중동 선교에 관심을 기울였던 곳이다. 특히 고 김선일씨가 지난해 6월 이라크로 떠나기 전 이 교회에서 '파송 예배'를 했다는 일부 신문의 보도로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

    김선일씨는 이라크에서도 이 교회가 세운 한인교회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이라크 현지 기독교인들 외에도 이라크 대사관 직원, 현지 한국인 등 7∼8명이 이 교회를 꾸준히 다닌 것으로 전해진다. A 교회에서는 올해 초 지병으로 사망한 김아무개 목사와 노아무개 전도사를 비롯해 청년 선교사 4∼5명을 파견해 선교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7월부터 올해 초까지 바그다드 내 모 기업에서 근무를 해온 B씨는 "당시 서울의 A 교회에서 세운 이 한인 교회에 3번 정도 나갔는데 그때마다 김선일씨를 봤다"며 "이 외에도 이라크 대사관 직원 2명 정도가 꾸준히 교회를 다녔고 A 교회의 선교사와 목사, 전도사 등이 예배 인도와 선교활동을 벌였다"고 말했다.



    현재 교회 측은 김씨의 파송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겨레> 28일 보도에 따르면, 몇 달 전 이라크에서 귀국한 이 교회의 한 전도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교회가 김씨를 보냈다거나 파송 예배를 했다는 건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씨 이후 이라크로 간 교인들도 가나무역과 직접 연결돼 나갔을 뿐 우리 교회와 가나무역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28일 오후 빈소인 부산의료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협상단의 유족 측 변호인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은경 변호사도 "김선일씨를 A 교회에서 파견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보도를 통해 흘러나온 'A 교회의 파견설'을 일축했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같은 글이 실리게 된 경위, 글을 실은 사람의 신상 등을 확인하기 위해 A교회측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교회가 휴무인 까닭 등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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