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복직을 앞두고 반영구 시술을 했습니다.
눈썹, 아이라인, 입술을 했죠. 지난 주 토요일에.
작년 이맘 때 눈썹과 아이라인을 했었고,
결과가 매우 만족스러웠기에 이번에는 입술도 시도해봤습니다.
윗입술 색이 거무튀튀한 감이 있어 지저분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립스틱 발색이 잘 안 될 정도)
시술 후 바셀린만 바르라는 간단한 주의사항만 듣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틀 째...각질이 무지하게 생겨나더니 알아서들 떨어져나가고
입술 톤이 제법 단정해지고 밝아져서 시술에 제법 만족하던 찰나...
시술 3일째 되던 어제 오후부터
갑자기 아랫입술 라인 부분이 근질근질하더니 포진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직감상 단순한 물집이 아닌 것 같아 당장 병원에 들렀더니 의사샘이 하시던 말씀...
'단순물집일 수도 있지만 헤르페스성 포진일 수도 있다.
아기 엄마라면 아기에게 옮길 지도 모르니까 접촉해선 안된다.
아기에게 평생 짐을 안길 지도 모른다.
대체 그런 걸 왜 했느냐?ㅠㅠ'
갑자기 눈앞이 아득하더군요...
다행히 뽀뽀를 하지는 않았지만 걱정이 되어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어른들께서 주로 돌봐주시긴 하나
물집 막 잡히기 시작할 땐 제가 안고 우유 먹이고 다 돌봐서...
사실 지금도 불안해 미치겠습니다;
혹시나 해서 즉시 아이와 접촉을 피하긴 했지만,
엄마가 멍청해서 병을 옮기는 거라면...
헤르페스 포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입술 부근에 생긴다고 합니다.
전염성은 없으나 아기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 쉽게 옮을 수 있고
심각하면 실명,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합니다.
평상시라면 상관없지만, 포진 생기고는 절대
아기와 접촉해선 안된다니 특히 아기 엄마들 조심하셔요.
괜히 안하던 짓을 해가지고...
앞으론 절대 반영구니 뭐니 시술 같은 거 안하려구요ㅠㅠ
시술하고 물집 생기면 병원 가면된다는 건 애기 없는,
혹은 자식이 장성한 분들에게만 해당됩니다.
아기 있는 엄마들은 절대...입술 반영구 하지 마세요...
케바케라지만 저처럼 생겨서 아기 옮길까 걱정하느니
그런 걱정 자체를 차단하는 게 현명한 엄마겠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