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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에 활동하던 부의 합숙훈련때문에 바다 근처에 위치한 민박집에 묵었을 때의 일이다.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경영하던 그 민박집은 싼값처럼 낡아빠져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목조 건물이었다.
판자를 덧대 넓게 만든 방에서 부원들이 한데 섞여 자고 있는데, 한 방중에 누군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떠지지 않는 눈을 부여 잡고 일어나서 나를 깨운 사람을 보았다.
"화장실좀 같이 가주면 안될까?혼자가기엔 너무 무서워서.."
나는 너무 졸렸지만 그녀석이 하도 사정하는 통에 어쩔수 없이 일어났다.
자고 있는 친구들이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까치발로 방을 나왔다.
"그래서 화장실이 어딘데?"
"나가서 바닷가 쪽에 있어."
조명이 없어서 무섭다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석과 나는 복도를 지나서 현관문을 열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 순간.
"너 이놈!!!지금 뭐하는 짓이야!!!!!!"
별안간 들린 고함소리에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놀랐다.
뒤돌아 보니 무섭게 생긴 민박집 주인이 손전등을 들고 머리 끝까지 화가 난 얼굴로 이 쪽을 보고 있었다.
"제 친구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해서요...."
"썩 나가지 못해?!?!?!?!!!!!"
변명하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저씨는 버럭 소리를 지르며 어떤 가루같은 것을 내쪽으로 뿌렸다.
소금이었다.
영문을 모르고 내가 허둥지둥 밖으로 나가려 문을 열었다.
"너한테 하는 말이 아니다. 니 옆의 저자식 말이다!!"
머리 속이 온통 물음표가 되어 덩그러니 서있는데 갑자기 주변이 밝아졌다.
주인 아저씨가 복도 불을 켠 것이다.
나는 내 옆을 보았다.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방금까지 친구와 함께 걸어온 복도엔 젖은 발자국이 흥건했다.
"위험할 뻔 했구나. 바다로 끌려들어갈 뻔 했어. 어서들어가 자도록 해라."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저씨가 데려다 주셔서 친구들이 있는 방으로 돌아왔다.
나 이외 부원들 한명도 빠짐없이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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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비비스케스케(http://vivian9128.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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