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번 미루다가 조심스레 글을 올려봅니다..
몇달 전에 부모님께서 2년8개월동안 쓰던 휴대폰을 바꿔주셨습니다.
아이폰을 예약해서 10월 첫째주에 70몇차로 받은것같네요.
그때 너무 기분이 좋아서 학교에서는 원래 휴대폰을 내야 하는데 내지 않고
화장실에서 친구들과 만지다가 담임선생님께 뺏겨 개통을 한지 하루만에 압수당했습니다.
저도 면목이 없는걸 알고 일주일동안 청소하면서 내내 선생님께 반성문을 썼습니다.
딱히 정해진것은 아닌데 보통 휴대폰을 압수당한 친구들에게는 일주일 정도에 돌려주셨는데
저도 은연중에 그렇게 생각했던지 부모님께 요금제를 정지해달라고 말할 필요를 못느꼈어요.. 철없지만 자식이 학교에서 휴대폰 뺏겨서 청소하고 웃음거리되고 이런걸 알려드리기 싫어서요
근데 일주일이 지나고 이주일이 지나고
그때까지는 별 불평없이 그저 기다렸는데 저와 같은날에 휴대폰을 뺏긴 다른 아이는 2주일정도에 다시 돌려주시니
억울하기도 하고.. 돈도 아깝고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해서 선생님께 조심스레 말씀드렸더니 맘에 안드신듯
왜 니가 잘못한걸 모르냐고 말씀하셔서 제가 청소와 반성문으로 규칙을 어긴 댓가를 받았는데 왜 다른 아이와 다른 결정을 하시는지 물었는데 너는 반성의 태도가 아니라고 그렇게 선생한테 다박다박 말하는게 반성이냐고..
솔직히 제가 내성적이라서 말도 잘 못꺼내고 혹여나 제 주장을 할땐 최대한 조심스럽게 말합니다...너무 제 입장으로 쓴것같아서 설득력이 없네요,.
아무튼 한달즈음 거의다되서 발만 동동 구르다가 친구들의 조언을 받아서 다시 담임선생님을 찾아뵈었는데
학교가 니네 집이냐고 바쁜 사람 잡아다가 그까짓 기계에 안달하는 네 모습때문에 줄수 없다고 하십니다..
할수없이 돌아가는데 선생님께서 부모님께 말씀은 드렸냐 하셔서 드리려고 한다고 하니
선생님이 자식때문에 부모님이 속끓겠다고 니가 자식이냐고 적어도 내가 니였으면 학교에서 그런 잘못한건 말못하겠다고 하십니다. 그때 제가 기분이 상해서 버릇없이 말을 했습니다 정말 눈물도 나오고 목이 메여서 목소리도 잘 안나왔습니다. 저도 부모님께 면목없고 죄송스럽지만 mp3도 아니고 휴대폰인데 내 선에서 해결할수도 없는 문제를 부모님께 말씀드려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고 나왔습니다.. 그때 휴일이 겹쳐서 그 다음다음날 교무실에서 체벌을 받았습니다.
그 전에 휴일이여서 어머니께 말씀드릴 시간이 났습니다. 아버지는 외국에 출장가셔서 한달 내내 뵙지 못했구요. 아무튼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일단 선생님한테 전화를 해보겠다 하십니다. 그런데 통화후 어머니 표정이 안좋으셔서 물어보니 선생님이 자기 학생이 스마트폰때문에 시험을 못보는 꼴나기 싫다고. 연합고사가 끝나는 12월15일쯤(?) 주신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억세거나 따지는 성격은 못되셔서 결국 요금제라도 못나가게 나머지 요금을 완납했습니다. 85만원 더 넘게 나간것같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약속하신대로 연합고사가 끝났고 저도 무난한대로 봤습니다만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일주일정도 합격결과를 기다리라며 돌려주시는걸 미뤘습니다. 그때 애들 소문에 담임선생님이 잃어버렸다거나 하는 얘기도 많았습니다.. 아무튼 이제는 정말 돌려주시겠지 했는데.. 비평준화에서 평준화로 바뀌는 시점이라 1명 제외 전교생 모두 원하는 학교에 합격했는데 제가 말씀드리려 하면 자리를 뜨시고 어머니 전화도 받지 않으십니다. 외국에 출장나가신 아버지께서 사정을 듣고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정말 이런말하는건 아니지만 귀신같이 빠져나가십니다.. 몇일 후에 방학식이라 또 아이폰을 받지도 못했습니다만 부모님께서는 그래도 요금제도 해지했고 곧 돌려줄터이니 기다려보자고 하셨습니다. 개학을 하고..졸업을 앞두고 4일동안 학교에 나가게되었는데 선생님은 설날때 친척댁에 놓고왔다고, 졸업식날에 주겠다 하셨는데 졸업식날 무슨일인지 학교를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전날까지만 멀쩡했던 사람이 아프다고 학교를 안오시니 제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자꾸 불신이 생깁니다.. 지금 담임선생님이 무슨 생각을 하시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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