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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46181
    작성자 : 비비스케
    추천 : 57
    조회수 : 5754
    IP : 123.109.***.170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3/04/23 07:11:30
    http://todayhumor.com/?panic_46181 모바일
    [2ch][번역] 지키기 위하여

    나에게는 엄청나게 영감이 강한 E쨩이라는 10년된 친구가 있다.

    어느 정도 강한가 하면 어릴 적부터 입소문이 퍼져 먼 지방에서 E쨩의 예언을 들으러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적거릴 정도였다.

    수소문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의 용건은 주로 행방불명된 사람찾기같은 절박한 사안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E쨩의 예언은 언제나 정확했다.

    하지만 문제는, 행방불명된 사람이 이미 사망했을 경우다.

    어렸던 E쨩은 있는 그대로 "콘크리트 밑에 묻혀있어" 라며 가감없이 이야기 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E쨩은 성장하면서 듣는 사람에게 그녀의 가감없는 예언이 얼마나 잔혹했을지에 대해 조금씩 생각이 미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차차 사람찾기에 대한 의뢰를 거절하기 시작했고 점점 능력이 사라진 척 연기를 했다.

    물론 그녀의 능력은 오히려 어릴 적 보다 강했지만. 

     

     

     

     


     

     

    나와 E쨩은 중학교 때 알게 되었다.

    엄청난 미소녀다. 라는 것이 그녀에 대한 첫 인상이었다.

    E쨩은 영국 혼혈로 사사키 노조미와 키타가와 케이코를 섞어 반으로 뚝 잘라놓은 듯한 미모의 소유자였다.
    고등학교 때는 모 대형 기획사의 오디션에 단번에 합격했지만,  반 년 만에 그만 둔 적도 있었다.

    그 후부터 그녀는 언제나 나와 함께 있어주었다.

     


    하교 길에는 언제나 둘이서 군것질을 하곤 했다.
    그 날도 여느 때처럼 어떠한 건물 외부 계단에 앉아서 둘이 과자를 먹고 있었다.

    그러다 계단을 내려오는 어떠한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그 아주머니는 다리가 불편한 분이었다.

     

    "밖에 사람이 참 많구나. 오늘 무슨 날이니?"

     

    아주머니가 말했다.

    길에는 인파가 아주 많았다.

    축제날 이었기 때문이다.

     


    항상 낯선 사람이 말을 걸때는 E쨩이 나서서 대답을 하곤 한다.

    나는 낯가림이 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날은 조금 달랐다.

    E쨩은 딴청을 피우며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할수 없이 내가 대답을 하게 되었다.

     

    "축제가 있다나봐요."

     

    아주머니는 그러냐며 방긋 웃으시고는 다리를 절며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셨다.

    잠시동안 E쨩은 말이 없었다.

    그러다 아주머니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E쨩은 말했다.

     

    "저분. 이미 돌아가신 분이야."


    나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모습도 확실히 보였고 나는 평범하게 대화까지 나누었을 터이다.

     

    "거짓말이지?"

     

    나는웃으며 장난스레 물었다.

    하지만 E쨩의 표정은 진지했다.

     

    "거짓말 같으면 지금이라도 계단 따라내려가봐. 그 아주머니 안보일거야."

     

    나는 반신반의하며 계단을 내려가 보았다.

    정말로 아주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1층까지 내려가서 샅샅히 찾아보았지만 아주머니는 어디에도 없었다. 

     

    우리가 앉아 있던 이 외부계단은 다른 계단과는 다르게 나선형 계단이었다.

    소용돌이 처럼 동글동글 올라가는 형태로, 건물과 연결된 문은 1층, 5층, 7층 밖에 없었다.

    5층에서 1층 사이에는 건물과의 연결부분의 전혀 없는 구조이다.

    그리고 우리들이 앉아있던 곳은 바로 5층이었다.

    그 짧은 시간에 다리까지 불편하신 아주머니가 1층까지 내려갔으리라고는 생각 할 수 없었다.


     

    E쨩이 있는 5층으로 다시 가자 그녀는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빼빼로를 먹고 있었다.


    "사람이 많으니까 신기해서 나와본 것 뿐일걸? 해를 끼치는 타입의 유령 아니니까 괜찮을거야."

    "근데 E쨩은 왜 아주머니 말을 못들은 척 한거야?"

    "나에게 영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무해한 유령이라도 씌여버리는 경우가 있거든."

    "나는 대화까지 나눴는데.....어쩌지?"

    "괜찮아, 괜찮아."

     

     

    이것이 내가 유령을 처음으로 본 순간이었다.

    이제껏 내가 생각했던 유령은 좀더 무섭고 원한을 품은 존재일 줄 알았었는데 맥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평범하고 자연스럽게 나타날줄이야...

     

    "죽고나서도 다리를 절다니 불쌍해."

    "평소에 내가 보는 유령은 저런 레벨이 이냐. 훨씬 더 징그러워."

     

    저렇게 상냥해 보이는 아주머니인데 유령이라는 이유로 두려움을 느끼는 내가 부끄러웠다.

    그리고 E쨩이 보는 듣는 세계란 나와는 다르다는 것을 새삼스레 다시 한번 느꼈다.

     

     

     

     

     

     

     


    하지만 그 후로는 나는 유령을 보는 일 없이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후에는 E쨩은 사무직으로 취직했고 나는 프리터가 되었다.

    서로 일이 바빠 졸업하고서 만날 기회는 많이 없었지만 가끔 전화나 메일로 서로의 근황은 파악하고 있었다.

     

    졸업 후 E쨩이 갑작스레 일을 그만두고 화류계 일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은 1년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

    아버지가 구조조정 당하신데다가, 집에는 이혼당한 여동생과 E쨩과 쏙 빼닮은 얼굴이라 훈남인데도 불구하고 은둔형 외톨이인 남동생까지 있었다.

    E쨩은 집안을 지탱하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일에 매달렸다.

    어머니 아버지에게 기생하며 아르바이트나 설렁설렁 하고 사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나도 구직 활동에 뛰어들었지만 면접에 붙기가 쉽지가 않았다.

    몇번이고 고배를 마신 끝에, 최종적으로는 계약직이지만 어떤 판매직 일에 채용되었다.

    하지만 내가 일하게 된 점포에서는 몇년 전 살인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는 곳이있다.

    당시에 뉴스에 꽤나 크게 실렸었다.

    아무래도 좋지않은 사건이 일어났던 곳이라 흉흉한 소문을 접하는 일이 많았다.

    전에 있던 점장님이 실성했다더라. 사원들이 다들 병에 걸렸다더라.

    하지만 일하면서 나에게는 딱히 변고랄게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그곳에서 일을 지속했다.

    그리고 1년정도 근무했을때의 일이었다.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손님도 몇명 없어서 거의 휴업수준이었다.

    오후에는 아예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게다가 점장과 사원들은 다 배달나가서 가게에는 나 혼자였다.

    비가 와서 약간은 어두컴컴했고 분위기는 꺼림칙했다.

    계산대에서 대충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발소리가 들렸다.

    언제 들어온거지?

    일단 큰소리로 어서오세요- 하고 인사를 했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손님이 없었다.

    기분탓인가?

    다시금 발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다.

    나는 무서워졌다.

     

     

    발소리. 이번엔 등 뒤에서 들렸다.

    처음에는 뚜벅뚜벅....걷는 소리에서, 가볍게 달리는 소리, 전력질주 하는 소리.

    시시각각 변하면서 내게로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떡해어떡해....

    공포에 사로잡혀 굳어 있는 나의 시야 한 구석에 익숙한 색깔의 점퍼가 들어왔다.

    배달 갔다 돌아온 점장님이었다.

    순간 발소리가 사라졌다.

    조심조심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점장님이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보았다.

     

    "왜그래?"

    "아무것도 아니에요."

     

    애써 평정을 가장하고 대답하는 나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 후 점장님은 문제를 일으켜 좌천되고 사원들도 차례로 그만두었다.

    가게의 멤버는 나를 제외하고 전원 교체되어 나는 그 점포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 되었다.
    새로운 점장은 대학졸업 후 바로 일을 시작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청년이였다.

    그 점장과 동시에 들어온 것이 아르바이트 생 K였다.
    K군은 여기에 취직하기 전까지도 은둔형 외톨이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고 한다.

    눈초리가 불안하고 행동이 조금 안정되지 못하게 보이는 친구였다.

    접객 시키기에는 무리가 있구나 싶어서 배달이나 사무쪽을 중심으로 일을 시켰다.
    하지만 정작 같이 일해보니 의외로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내가 모르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에 대해 빠삭했다.

    일도 익숙해 지고 친해지고 나니 K군은 훨씬 밝아져서 계산대에 서거나 접객하는 일도 가능하게 되었다.


     

     

     

     

     

     

     

    어느 날 직원들 모두 배달 나가고 K군과 둘이 가게를 보게 되었다.

    K군은 사무실에 틀어박혀 무엇인가를 하고있었다.

    그날은 손님이 꽤나 몰려서 혼잡했었다.

    나 혼자 감당하기엔 힘들었기때문에 손님이 잠시 끊긴 틈을 타서 사무실 문 쪽을 향해 K군을 불렀다.


    "K군, 잠깐 나와줄수 있어?"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사무실 문은 뿌연 유리로 되어있어서 밖에서 안쪽이 흐릿하게나마 보였었다.

    스탭 점퍼를 입은 사람 그림자가 안에서 움직이는게 보였기 때문에 K군이 안에 있는 것은 확실했다.

    안들렸을지도 몰라서 문을 열고 부르려는데 K군이 안에서 문을 잠가버렸다.

    이렇게 바쁜데 안에서 대체 뭐하는거야!!!!!!!

    너무 화가나서 한동안 밖에서 문고리를 잡고 큰소리로 K군을 불렀다.


    "K군 안에서 뭐하는거야!!계산대로 나와달라고!!!!"

    "저...........M상......?뭐하시는거에요?"

     

    그 순간, 뒤에서 K군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K군? 안에 있었던거 아니었어?"

    "방금까지 가게 뒤에서 청소 하고 있었어요."

    "어? 그럼 이 안에 있는건 누구야.......?"

     

    그 순간 잠겨있는 줄만 알았던 사무실 문이 열렸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분명 사무실 안에서 움직이는 누군가를 봤는데.

    나랑 K군밖에 없으니  저 안에 있는건 분명 K군이어야 했는데 그는 가게 뒤에서 청소를 했다고 한다.

    사무실에는 도망갈 창문도 없고 하나밖에 없는 문 앞에는 내가 있었다.

    그럼 안에 있던 사람은 어디 간거지......?

    등골이 오싹했다.

    하지만 가게가 너무 혼잡해서 손님 맞이를 하느라 이 일은 흐지부지 되었다.
    K군이 거짓말을 하는것 같지는 않았지만 깊게 생각하기엔 무서웠기 때문에 그냥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기도 했다.

     

     

     

     

     

     

     


    다음 날 출근해보니 가게사무실의 작은 불단 안에 꽃이 공양되어있었다.

    몇년 전 우리 가게에서 일어났던 끔찍했던 사건의 피해자들 기일이었던 것이다.

    매년 이 날이 되면 유족들이 꽃을 공양한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꽃은 시들었지만 직원 중 누구도 그 꽃을 치우지 않았다.

    다들 그 꽃에 손을 대고싶지 않았던 거겠지.
    하는 수 없이 내가 그 꽃을 치우려 하던 그 순간이었다.

     

    "버리지마!!!!!"


    K군이었다.

    항상 속삭이듯 말하는 K군이 처음으로 소리를 질렀다.

    나는 깜짝 놀라서 꽃으로 뻗던 손을 움추렸다.


    "아.....미안. 왜그러는거야?"

    "무슨 말씀이세요?"

     

    내가 사과하자 K군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

     

    "지금 K군 소리 지르지 않았어?"

    "지금 아무말도 안했는데요?"

     

    K군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그가 소리지른 것이 아니면 소리를 지른 사람은 대체 누구지........?

    잘못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만일을 위해 꽃은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미심쩍은 일이 여러번 있긴 했지만 나는 그대로 그 가게를 그만두지 않았다.

    점장님과 사내연애도 시작했다.

     

     

     

     

     

     

     

     

    어느 날 폐점 시간이 지나도록 배달 나갔던 점장님이 돌아오지를 않았다.

    나는 혼자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혼자서는 무서우니까 점장님이 올때까지 가게에서 친구랑 전화하면서 기다릴 요량으로, 오랜만에 E쨩에게 전화를 해보기로 했다.


    "지금 가겐데 남자친구 올때까지 나 혼자야, 심심해. 같이 이야기좀 해주라."

     

    E쨩은 흔쾌히 OK해주었다.

    한동안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꽃피웠다.

    하지만 점차 E쨩의 말수가 적어지더니, 말투도 점차 어두워져 갔다.

     

    "M쨩....지금 가게라고 했지?"
    "응. 남자친구 기다리고 있대두."

    "거기서 당장 나와. 지금 당장!!!!!!!!"

     

    E쨩은 매우 단호했다.

    다행히 내가 가게 열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재빠르게 뒷정리를 하고 가게를 나섰다.
    뭐가 뭔지 혼란스러웠지만 집으로 가서 E쨩에게 전화를 하려던 순간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아까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너희 가게 진짜 이상해. 아까 전화하고 있었을때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M쨩 목소리가 진짜 이상하게 바뀌는거야, 다른사람 목소리처럼. 계속 거기서 일하면 M쨩에게 안좋은 일이 일어날거야. 그만 두는 편이 좋아."

     

    나는 당연히 E쨩을 믿었다.

    하지만 사회생활이라는게 그렇 듯 그렇게 하루아침에 그만둘 수가 없었고, 시골이다 보니 다음 직장을 구하기도 쉽지가 않았다.

    그날 밤을 꼬박 고민으로 지새웠지만 결국 다음날 아침 출근하기로 결정하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집 앞에 E쨩이 기다리고 있었다.

    E쨩을 만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지만 어째서 연락도 없이 이렇게 이른 아침에 나를 찾아온 것인지 알수가 없었다.

    E쨩은 내 얼굴을 보자마자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제발 부탁이야, M쨩. 제발 거기 가지마."


    E쨩은 울고있었다.

    오랜 시간 E쨩과 친구였지만 우는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나는 E쨩의 눈물때문에 어쩔줄을 몰랐다.

    결국 나는 E쨩때문에 그 날 휴가를 냈고, 그녀의 기나긴 설득 끝에 일을 그만 두게 되었다.

     


    E쨩의 소개로 얻은 새 직장에서 일도 익숙해질 무렵, 예전에 일하던 가게의 직원과 우연히 마주쳤다.

    그 직원도 더 이상 그 곳에서 일하지 않는다고 했다.

    듣자하니 내가 그만 두고 난 이후로도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직원들 모두 병이 들고 노이로제에 걸리고 사고를 항했다고 한다.

    E쨩은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고 나를 그만두도록 설득했던 거겠지.


     

     

     

     

     

     

     

    몇년이 흐르고 나는 지금 직장에서 선배가 소개시켜준 사람과 결혼했다.
    요전날 E쨩이 신혼집에 놀러왔다.

    나의 남편을 보고 그녀는 매우 기뻐하며 나를 축하해 주었다.

     

    "정말 다행이야, M쨩. 이제부터 이분이 너를 지켜줄거야."


    이제서야 나는 깨달았다.

     

    어째서 E쨩처럼 귀엽고 인기도 많은 아이가 나처럼 평범한 사람과 같이 어울려 준 것인지.

    어째서 E쨩처럼 머리도 좋은 아이가 일부러 수준을 낮춰서 나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인지.
    어째서 모델이 되고싶다고 해놓고 모처럼 들어간 연예계를 그만 둔 것인지.

     

    예전부터 내가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E쨩이 항상 따라다녔다.
    밴드에 관심도 없으면서 공연에 따라와주고, 쇼핑이나 미용실이나, 언제나 내가 하는 것은 함께 해줬다.
    전부 나를 지키기 위해였던 것이다.

    중학교때 처음 만난 순간부터 E쨩은 나에게 씌여있는 [무엇인가]를 알고있었다.
    그리고 그"무엇인가"가 끌어당기는 수많은 악재로부터 E쨩은 나를 지켜주었다.
    이제부터 남편이 있으니 나에게 더이상 아무일도 없을거라고 말하는 E쨩은 어깨의 짐을 덜어낸 것처럼 후련한 얼굴이었다.

     

     

     

    현재도 E쨩은 화류계일을 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지도자에게서 제령 공부를 배우고 있다.

    한사람이라도 더 많은 이를 구하기 위하여.

    무의식적으로 쓰던 힘을 의식적으로 컨트롤 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했다.

    힘이 폭주하고 여러 종류의 영이 수시로 E짱을 찾아와서 몸이 약해지고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다반사다.
    그래도 그녀는 훈련을 멈추지 않고있다.

    나는 평생 그녀의 은혜를 갚을 길이 없을 것이다.

    E쨩과 만나게 해 준 신께 감사드린다.
     

    *****************

    출처 - 와따시 데쓰네(http://vivian9128.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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