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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461717
    작성자 : ㅇΩ
    추천 : 1
    조회수 : 165
    IP : 121.147.***.149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2/11/02 02:07:10
    http://todayhumor.com/?gomin_461717 모바일
    추워져서 그런가

     

    징그러운 새벽이네요. 눈알이 빠질 것 같은 두통이예요.

     

    요즘엔 거의 맨정신일 때가 없어요. 안될거라는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고집을 한번 더 부리는 것은 어떤 결말이 될까요.

     

    3월부터 집 밖으로 나간 날이 손에 꼽아요

     

    피부는 엄청 하얗게 변했어요 전 원래 피부가 하얀 편인데 이제 무슨 유령같아요

     

    스트레스때문인지 피부는 나빠졌어요 전 원래 피부가 엄청 고왔는데 이제 여드름투성이예요

     

    운동도 안하고 밥만먹고 책상에만 앉아있어서 그런지 살도 쪘어요 전 원래 170에 허리 25인치였는데 이제 그 치마는 안맞네요

     

    지금 허리가 몇인지는 몰라요 올해 옷을 산적이 없어서. 몸무게도 몰라요 체중계 위에 안 올라가서.

     

    친구들은 하나 둘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잘 살아가는것같은데 저는 제자리네요.

     

    페북은 들어가지않은지 일년이 다 되어가요. 제 페북 사진은 일년전 제 사진이네요.

     

    평범하게 산다는건 쉬울거 같아요 아무생각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묻혀사는건 참 좋을것 같아요.

     

    그렇지만 전 그게 무서워서 못하겠어요. 저는 가끔 저의 오만함에 소름이 돋아요. 저는 거만한 아이예요.

     

    지독해요. 너무나 지독한 느낌이예요. 어쩌면 이렇게 자신에게나 남에게나 그악스럽게 굴 수 있는지. 정말..독하고 나쁜 년.

     

    나는 남과 다를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만 남과 똑같은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도 없죠.

     

    저는 그 경계가 뭔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 닮고 다른건지가 저를 숨막히게 해요. 생각이 너무나도 달라요.

     

    어떤 일이든지 정도의 기준선을 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은 너무 힘들어서, 가급적 주변의 정도에 맞추려고 하는 편인데, 그러자니 너무 많은 부분에서 이미 어긋나 있는터라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가 모호하게 되는 것입니다.

     

    친구들의 생각, 다른 사람들의 생각. 우리는 왜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할까요. 저는 그게 슬퍼요. 다른 패러다임.

     

    저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하지만 저는 소통할수가 없어서 슬퍼요. 그걸 생각하면 심장이 아파요.

     

     

    죽는다는게 뭔지 생각해봤는데 다른 건 다 괜찮았는데 더 이상 생각을 못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슬퍼졌어요.

     

    죽어서도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죽은 다음에는 더 깊게 생각할수있겠죠. 많은 생각을 해봤어요.

     

    인생. 나이. 성별. 스펙. 여자의 외모.

     

    프린세스메이커라는 게임을 하다보면 왕비가 이런말을 해요. 여자는 성품이 제일이라고.

     

    공부하지않고 얼굴과 성품을 가꾸었다면 지금보다 내 삶은 풍요로웠을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건 잘못된 삶이었을까.

     

    남자가 되고 싶어요. 조금 더 당당해질수있을거같아서. 하지만 저는 여자죠. 안될거예요. 사실 남자가 되어도 똑같아요.

     

    남성기가 있고 없고가 인간의 자신감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은 못 들어 봤어요. 그냥 제 탓이예요.

     

    감사할 줄 모른다면 적어도 불평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살고싶지가 않다는 것은 이런 삶에서 벗어나고싶다는 소리겠죠. 죽고싶다는 말이 아니라.

     

    살고싶지가 않네요 그냥. 살고싶지가 않아요. 제가 너무나도 길어요. 삶이 무료하고 재미있는 일이 없어요. 어차피 선순환일것을.

    왜 그렇게 아등바등 못 살아서 안달인지.

     

    괜찮아질꺼야 더 나아질꺼야 잘하게 될꺼야. 인간을 비참하게하는 단어들이네요. 단어를 죽일 수 있다면 찔러 죽이고 싶을 정도로 거지같은 단어들.

     

    칼로 찌르고 육시를 친 다음 목을 잘라서 나무위에 매달아놓고 비웃어주고 싶은 단어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수없는 초인적인 존재가 내려와서 저를 단죄해주길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결국 그는 오지 않고 저는 죽기직전까지 그의 강림을 기다리며 마음졸이며살다가 죽기직전에 오지 않는구나 하고 깨닫고 죽겠죠.

     

    빨리 죽고 싶네요. 지금은 그냥 기다리는 것밖에 할수있는게 없지만 이 충동이 더 커질까봐 무섭네요.

     

    내가 더 이상 나를 생각하는 것도 비난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게 될까봐. 내 사유의 부질없음을 진정으로 깨닫게 될까봐 무서워요.

     

    저 좀 죽여주세요. 어떡하죠 살고싶지가 않아요.

     

    사는게 너무 힘들어요. 삶이 힘들지 않다는 것이 너무 힘드네요. 저도 치열하고 힘든 삶을 살고 고생하고 싶어요.

     

    그러나 결국 이런 사치스러운 고민을 하고있다는 것이 제 논리의 비약성을 나타내고 있네요.

     

    제가 쓰는 산소가 아깝고 전기가 아깝고 쌀이 아깝고 제가 살아있는 지구 한 평의 땅이 너무나도 아까워요. 효율성과 효과성.

     

    인풋 아웃풋. 아웃풋의 산출. 도태...

     

     

     

    아. 어쩌면 인간이 이렇게 추악한가요. 정말...그악스러운 년.....네가 인간이기는 하니.

     

    버는만큼 벌고 쓰는만큼 쓰면서 살면되는데. 그냥 가진만큼만 가지고 산다면 좋을 것을. 어차피 죽을땐 다 놓고갈것을.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11/02 03:04:19  210.206.***.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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