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여자친구는 이제 만난지 600일이 다 되어가는 군화 곰신커플입니다. 저는 이제 상병 4호봉이고 올해 12월에 전역하구요...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주제는 군대에 대한 가치관입니다.
제가 처음에 입대해서 너무 힘들고 지칠 때 버티면서 했던 생각은 "내가 여기 있어서 가족들과 여자친구가 밖에서 편하게 있을 수 있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군생활하면서 느낀 점은 여자친구나 가족은 군인들에게 전혀 고맙다는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고맙다고 해주는 걸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자친구와 다투면서 항상 느꼈던 것은 '남자라면 어차피 군대에 와야하는데 왜 하필 나를 만날 때 군대에 가서 나를 힘들게 하냐..' 입니다. 여자친구는 항상 장난식으로 서로가 만나지 못하는 것이 제(군인)탓이다라고 말합니다.
한번은 오랜만에 동아리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오랜만에 본 여동생이 보자마자 ' 오빠, 언니(여자친구)한테 잘해' 였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여자친구에게 ' 솔직히 그 이야기를 듣고는 기분이 좋진 않았다. 너(여자친구)도 나도 둘 다 고생하는 거다, 그리고 군인에 대해서 고마움이 있었으면 나보고도 고생한다고 해줄 수 있는거 아니냐' 라고 했다가 여자친구는 그게 섭섭하다고 크게 싸웠습니다.
이후로도 싸울 때마다 여자친구가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더 느껴져서 여자친구에게 말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그런 생각을 가진 여자가 있을 것 같냐는 식으로 반문하는 겁니다.
전역하면 이러한 생각은 없어지겠지만 제가 이렇게나 가치관을 중요시하는지 몰랐습니다.
요즘 여자친구와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다가 이러한 부분을 생각해보면.. 좀 그렇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떤지 묻고싶습니다. 제가 너무 군대에 와서 피해의식이 커진것인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