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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46134
    작성자 : (^오^)
    추천 : 11
    조회수 : 6876
    IP : 118.44.***.107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4/22 16:03:46
    http://todayhumor.com/?panic_46134 모바일
    병원 2인실

    저는 제가 겪은 심령현상이 검은 그림자가 줄지어 가던 그것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동생이랑 이야기 하다 보니까 동생이 한가지 이야기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생각났습니다.


     때는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무렵입니다. 학교는 달랐지만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자상한 아버지께서 항상 차로 저희 자매의 등하교를 도와주셨습니다.

    그날도 아버지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아버지가 잠깐 거래처에 들리신다고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금방 돌아오시겠다며 차에서 내리셨습니다. 

    그런데 저희 차 앞에도 차가 한대 있었고, 아버지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앞에있던 차가

    엄청난 속도로 후진을 하는 바람에 차 앞이 다 찌그러 지고 차는 붕 떠서 인도위로 올라갈 정도였습니다. 


     동생이랑 저는 심각하게 다친건 아니었지만 교통사고라는게 후유증이 있기 때문에 입원해야 한다고 하셔서 

    학교에 연락하고 사고현장에서 가까운 병원으로 갔습니다저희는 일반병실에 입원할 예정이었지만 일반병실에는 

    빈자리가 없었고 잠깐동안 비어있는 2인실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엑스레이를 찍고 몇가지 검사를 한다음 간단한 물리치료를 받고 하다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고 피곤했던 저와 동생은 

    일찍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잠든지 얼마나 지났을까 웅성웅성 대는소리에 잠에서 깼는데, TV가 켜져 있더라구요 


     뭐지? 예약설정이라도 되어있었나? 새벽시간에? .... 하면서 혹시 몰라서 예약설정이 되있는지

    확인했는데 그런건 되어있지도 않고해서 동생이 TV보다 그냥 켜놓고 잤나보다 싶어 끄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동생도 제가 잘때 같이 잤고, TV는 킨 적도 없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는겁니다.


     그럼 뭐 하루만 예약이 되있었나보다 하고 그날도 검사를 받고, 지루한 시간을 달래려고 동생 침대에서 같이 TV를 보고 있다가 

    슬슬 졸음이 오기 시작해서 TV를 끄고 동생 침대 아래쪽에 있는 냉장고위에 리모컨을 올려놓고 제 침대로 가서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또 웅웅 하는 소리가 들려서 일어나보니 또 TV가 켜져 있었습니다. 자꾸 새벽에 깨니까

    화도 나고 해서 TV를 끄려고 했는데 리모컨을 냉장고 위에 올려놨다는게 생각나서 그쪽을 봤더니

    리모컨이 안보였습니다. 뭐지? 하고 직접 TV를 끄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났는데 발에 뭔가 툭! 하고 채이더라구요.

    보니까 저와 동생 침대 한 가운데에 리모컨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어나는 소리에 깼는지 동생도 부스스하게 일어나서 

    "뭐야 새벽에 TV는 왜켜?" 하는데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리모컨을 주으려고 몸을 숙이면 침대 밑으로 뭐가 보일 것 같고 무서워서 직접 TV앞으로 가 끄고는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고

    잠들었습니다.(동생은 저보다 겁이 많아서 당시에 그 이야기는 하지 않고 퇴원할때 이야기 해줬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반병실에 마침 자리가 비어서 옮기게 되었구요. 일반병실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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