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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에 글 올리는 건 처음이에요. 처음엔 글을 올릴까 말까 굉장히 망설였지만 이렇게 써볼게요.
우선 제 현재상황부터 얘기하자면 저는 당장 이리로도 저리로도 못 가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지금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갈 곳이 없는데 엄마는 가출도 안되고 집구석도 안되고 죽는 것도 안된다하셔요.
저희 엄마랑 아빠가 떨어져사시는데, 저는 원래 아빠가 살던 곳에서 이 곳으로 몸만 옮겨온지 한 두달? 두달 조금 안되게? 지났어요.
저는 일단 학생이에요. 16살 중3으로 곧 있으면 고등학교를 갈 나이지요. 그런데 졸업도 얼마 안 남은 상황에 고등학교를 정하기는 커녕
자퇴까지 생각하고 있어요. 너무 힘이 들거든요. 그런데 제 이런 고민은 누군가에게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원래 사람이 고민이 생기거나 힘든일이 있으면 주변사람들한테 얘기를 하면서 풀거나 위로를 받잖아요?
저는 그럴 수가 없어서 고민이고, 또 그 고민이 안 풀려서 고민이에요.
저는 사람을 싫어하고 무서워하거든요.
덤으로 사람을 못믿고 늘 의심만 가득해서 늘 바깥거리는 무서워요.
언제부터 이렇게 된건지 잘 모르겠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만해도 사람들이랑 웃고 지내는게 너무 좋아서 학교도 친구들 만날생각에 일찍 일어나서 척척 알아서 다하고
엄마가 피아노학원을 하셔서 아는 사람들은 늘어만 갔고 주변 사람들을 만나는게 그렇게 즐거울 수있는 줄 몰랐어요. 그런데...
...엄마랑 아빠가 어느 날 갑자기 사이가 부쩍 안 좋아지시더니 결국 둘이 이혼도 안하시고 그냥 헤어지시겠대요.
저는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부모라면 서로 보듬고 다듬어주고 따뜻하게 서로를 위로해주는 그런 존재만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엄마한테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아빠가 다른 여자가 생긴거 같대요.
아빠한테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빚진게 너무 많아서 싫어서 그랬대요.
진짜냐고 물어도 대답해주질 않아요. 대답해주지 않는게 맞는건가?
어느쪽이 더 나쁜건지 그런것도 잘 모르고 나쁜쪽이 있기는 한건지도
모르겠고 엄마는 몸만 챙겨서
혼자 가셨고 저와 하나뿐인 남동생 아빠는 셋이서 떠났어요.
아빠는 평소에도 친하지가 않았어요 여자가 생겨서였는지는 몰라도 집에 잘 들어오시지 않았었으니까 몇주에 한번 몇달에 한번 들어올 정도로 드물어서 엄마품이 그리워서 계속 울기만 했었어요. 엄마는 저를 공주님처럼 키워주셔서 세상물정 모르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편안히만 지냈는데 아빠랑 사니까 모든게 다 힘들고 달라졌어요.
아빤 청소도 시키고 혼자 장도 보게하고 예절도 가르치고
그치만 엄마 생각이 자꾸만나서 엄마가 훨씬 좋았어서 아빠가 불륜을 일으켜서 엄마를 힘들게했고 엄마가 빚진것도 아빠가 생활비를 주지않았기때문이라고 얘기를 했어서 홀로 아침에 7시쯤 나가 밤10시에 돌아올 정도로 혼자 열심히 일했던 엄마여서 그런데도 공주님처럼
나를 키워주신 엄마여서 모든게 엄마가 다 맞을거라고 굳게 믿고 아빠가 미워졌어요. 점점 아빠랑도 틀이 생기더니 결국 아빠는 저보다
남동생을 더 좋아하고 남동생에게 기대하게 됬어요. 그 전부터 아빠네 친가쪽이 유교사상이 강해서 남자아이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었기
때문에 남동생은 강하고 남자답게 키우려고 하셨어요. 집안이 너무힘들고 원래도 소심한 성격이여서 학교에서도 말을 전혀 안했어요.
전학 한번 갈 때마다 소심한 성격때문에 힘들었는데..다행히 말을 걸어준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왕따였대요.
왕따를 당하던 아이가 나랑 논 다는 이유로 나도 왕따를 당하기 시작했어요. 얘들은 나랑 그 아이의 친구사이를 틀어놓게 만들어버리고
둘다 다시 외톨이가 됬어요. 모든게 처음이고 낯설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맨날 집에오면 틀어박혀서 울기만했어요.
성적도 나날이 떨어져가고...성격은 더더욱 위축되가고..
나중에 동생은 점점 커갈수록 나를 좋아하고 따라주던 동생은 없었고 나를 싫어하고 못미더워서 더 깔보는 동생이 있었어요.
어느 날은 학교를 마치고 돌아와서 둘이 다투게 됬는데 동생이 이런말을 했어요.
"네가 뭐가 잘났는데 내 누나냐? 공부를 잘해 뭘 잘해? 하는게 있어 없어?"
그 말을 듣고 덜컥 더 오히려 화를 내기는 커녕 정말로 난 잘하는게 뭐지? 하는게 있나? 왜 사는걸까?하는 자존감만 더 무너졌어요.
결국 두 달전쯔음 아빠곁을 떠나 엄마에게 왔어요. 그곳에서 매일 가출시도하고 학교는 빠지려고 늘 변명이고.
새로운 곳이고 내가 좋아하던 엄마가 있던 곳이니까 괜찮을거야. 더 이상 혼자도
아니고 달라지면 돼. 하지만 왜인지 모르겠어요.
나아질 생각을 못하는 내가 미워요.
친구들도 새로 다시 사귀고 다시 예전에 웃는 내가 될 것 같았는데
왜 뜻대로 안될까요
자꾸만 옛생각이 나서 옛기억이 자꾸 떠올라서 이런거해봤자 나는 재미없을거야. 목소리도 안들릴거야. 내가 생김새가 별로니까 싫어할거야 나같이 털털한 애는 좋아하지 않을거야.
왜 자꾸 부정적인 기억을 털어버리지 못하는걸까요?
엄마도 이런 제 고민을 말했더니 그래도 학교는 열심히 다니래서 다녀보려고 하지만 여기서도 결국 아이들과 어색해져버렸어요.
학교가 가기 싫어서 자꾸 빠지고 또 가출만 해보고 자살시도를 해보게 됬어요. 사람들이 무섭고 같이 있으면 피곤하고
나는 집안 사정때문이 아니라 사람들과 있는게 피곤한거구나. 싫은거구나. 무서운거구나. 못믿는거구나.
다들 고민이 있으면 솔직하게 털어놓고 말해보라고 이렇게까지 신경써주고 챙겨주는데
난 사람을 믿지 못해서 마음을 열질 못해요. 말이 나올 생각을 안해서 답답해요.
또 다시 주변사람들이 다 나 때문에 힘들어지려고 해요. 아빠도, 동생도 선생님도...그랬는데...여기서도 친구도 선생님도 엄마도 또...
엄만 다시 아빠곁으로 돌아가래요. 나를 이럴려고 데려온 게 아니래요. 엄마는 남동생도 아빠랑 친해져서 건방져졌다고 나 하나만 믿고
살겠다고 했는데 이런 나까지 연락을 끊고 아빠랑 살으라고 다시 보낼거래요.
난 거기에도 아무런 말도 해주질 못하겠어요. 미안하면서도 사과도 못하겠고 그냥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꺼려지고, 엄마도 싫고
그냥 사람이 다 싫은가봐요. 무서운가봐요. 정말로 정말 다시 아빠곁으로 돌아가게 되면은요.
몇번이고 엄마곁으로 가라고 닥달하는 아빠였어서 다시 돌아가면은요 난 분명 엄청 야단맞을거에요. 엄마는 아빠처럼 날 내버려두지
않을거라고 그랬는데 결국 문제는 너한테 있었다면서 화낼거에요.
난 그리고 엄마얼굴을 엄마 목소리조차도 두번 다시 못듣게 될까봐 겁나요.
이제 나를 생각해주고 소중히 해주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하니까 자꾸 눈물이 나요.
나는 정말 이렇게나 쓸모가 없고 주변사람들 피곤하게만 만들고 불행을 갖고 옮겨다니는 사람같다는 생각이 자꾸 또 부정적으로 들어요.
정말 내가 갈곳이 어딘지 나의 문제는 무엇인지 누군가 고쳐주지는 않는지 고쳐줄 사람이 있기나한건지.
...노력하고싶은데 아직 더 살고싶은데 입밖으로 나오는 죽고싶다는 말은 진심이 아닌데...아무도 그걸 알아주질 않아요.
이렇게 소심하고 말 못하고 마음 못여는 나의 진심을 누가 알아줬음 좋겠어요.
정말 죽어야만 나는 내가 머물 곳을 찾을 수 있을것같단 기분이 부쩍 들어요.
만약 정말 어쩔 수 없이 대구에 가게 되면 저는 그 곳에서 또 도망칠 생각을 할거에요. 더 이상 주변사람들에게 민폐끼치기 싫어요.
죽으면...내가 죽은게 슬퍼도..다들 날 너무 미워하니까 슬퍼도 내가 살아있을 때보단 덜 힘들테니까...더 이상 날 만날 사람들은 날 만나지
않아서 힘들지않을테니까...죽으면...나 하나 죽는다고 세상이 잘 돌아가지 않는 건 아니니까 그냥 나를 잊고 살면 다들 편해질테니까
나 하나 죽으면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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