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51일을 맞이하는 7월 10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10반 김송희 학생 생일입니다.
김송희 학생입니다.
송희네는 아버지가 안 계시고 어머니는 불치병으로 고생하고 계십니다. 송희는 편찮으신 엄마한테 늘 미안해하며 자기가 빨리 커서 돈 많이 벌 거라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수학여행을 갈 때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삼촌들이 돈을 모아 보내줬지만 그 중에서 용돈을 딱 4만원만 들고 갔습니다. 나머지 돈은 아껴뒀다가 짧아진 교복을 새로 살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송희는 이렇게 알뜰하고 생각이 깊은 아이였습니다. 송희 삼촌은 송희가 너무 예뻐서 커서 모델이 됐으면 했다고 하십니다.
물에서 나왔을 때, 송희는 자기 옷이 아니라 115사이즈의 커다란 점퍼에 꽃무늬 긴 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송희 삼촌은 송희가 늘 하고 다니던 목걸이가 아니면 못 알아봤을 거라고 하십니다. 자기 옷이 아니라 다른 사람 옷을 입고 있었던 것은 아마 배 안에서 옷이 젖고 추우니까 갈아입었거나 빌려서 껴입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옷을 빌려입을 상황이 되었다는 것은 조금만 더 빨리 구조했더라면 송희를 살아서 만날 수도 있었다는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 송희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24시간, 무료)와 서울시청 전광판 010-6387-1177 (오전/오후 7-10시)로 문자 보내 송희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속 깊고 성숙했던 송희, 엄마의 희망이고 삼촌에게 세상에서 둘도 없이 예쁜 조카였던 송희를 잊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