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美사이트 김선일씨 조롱…네티즌 분노
[조선일보 박내선 기자]
미국의 한 엽기·성인사이트가 김선일씨의 죽음을 조롱하는 내용의 글과 참수 사진을 띄워 한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폴(Paul)이라는 미국인이 운영하는 이 사이트(www.conXXXXXXXXXXXXXXXX.com)는 ‘찹 수이’(Chop Suey: 고기와 야채를 한데 볶은 미국식 중국요리)라는 제목으로 김씨의 죽음을 조롱했다. 글쓴 이는 김선일씨 이름의 끝자인 ‘일(IL)’과 발음이 같은 ‘ILL’이라는 영어단어를 사용, ‘최신 테러리스트 비디오에서 김선일 망가지다(Kim Sun Il gets ILL in this latest terrorist video)’란 부제를 달았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김선일씨의 참수 동영상을 한 편의 영화로 표현, “주연, 비명 여왕 김선일(stars scream-queen Kim Sun-Il)”이라고 장난을 쳤다. 또 김선일씨에 대해 “개를 먹는 한국인(a dog-eating Korean)”이라고 묘사했다.
이 사이트를 본 후 제보해온 김영롱씨(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거주)는 “지금 한국인들은 김선일씨의 죽음에 대해 큰 충격과 분노를 겪고 있는데, 이런 모욕적인 글을 보니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다음은 사이트에 실린 글 전문
Wednesday, June 23, 2004
Chop Suey
Kim Sun Il gets ILL in this latest terrorist video
(최신 테러리스트 비디오에서 김선일 망가지다)
If political climates were like geographic climates, the weather right now in the Middle East recently could be described as “Cloudy religious agendas with an 80% probability of execution.”
(정치 기상도를 날씨에 빗대 말해본다면 지금 중동의 일기예보는 “광신의 구름이 짙게 드리운 가운데 처형 집행될 확률 80% 이상이다.”)
Yes, the world’s favorite masked video darlings, Johnny Jihad and the Allah Ackbars, are back again to put either the “fun” or the “mental” in “fundamentalism” - depends on which deity you pray to, I guess.
(그렇다.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이 복면의 비디오에 나오는 사람들인 쟈니 지하드와 알라 아크바르는 ‘근본주의’의 ‘근’과 ‘본’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여기선 어떤 신을 믿느냐가 관건이다.)
Their latest hit video, which has been making noise at all the news networks, stars scream-queen Kim Sun-Il as “The guy who gets his head cut off in the name of a merciful God.”
(최근 모든 뉴스를 떠들썩하게 장식하고 있는 그들의 최신 히트 비디오는 비명 여왕 김선일이 “자비로운 신의 이름 아래 참수를 당하는 사내”로 출연한다.)
For us American viewers, the sight of a dog-eating Korean being decapitated doesn’t stir quite the same emotions as wholesome, cracker-ass Americano “Nearly Headless” Nick Berg getting carved like a Thanksgiving goose, but the sequel is never as good as the original, ya know.
(우리 미국 시청자들에게는 개를 먹는 한국인의 머리가 잘려나가는 장면은 예전의 “정신 나간” 미국인 닉 버그가 추수감사절 거위 마냥 조각당하는 모습이 주었던 그 완전한 느낌을 주지는 못하지만 원래 오리지널을 능가하는 속편은 없지 않은가.)
Besides, this time around, JJ and the AA’s included actual music in their video - a light, peppy little number about how much they love Allah, and how, through his guidance, all their heathen enemies will be vanquished.
(게다가 이번에 JJ와 AA(Johnny Jihad와 Allah Ackbars)는 비디오에 음악까지 삽입했는데-그들이 얼마나 알라신을 사랑하는지 그리고 알라의 인도 하에 어떻게 그들의 야만스런 적들이 패배하게 될지에 대한 가볍고 밝은 음율이 그것이다.)
At least, I assume that’s what the song is about - just sounds like a bunch of hooting and hollering to me.
(적어도 내가 추측하기에는 - 이 노래들은 얼핏 듣기에는 야유와 불평의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박내선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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