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람보]의 주인공, 존 람보.
양손에 총, 몸에 탄띠를 두르고,
무수한 적들을 쓸어버리는 그야말로 [용맹스런 전사]의 모습이다.
그런 이미지가 쌓여서...람보는 [마초 캐릭터]의 대표 주자가 되고 여기저기서 수없이 인용 및 패러디되었다.
아예 [람보]라고 하면 [용감무쌍한 전사]의 대명사로 쓰일 정도.
그렇지만...혹시 알고 있는가?
원작 소설 및 영화 1편에서의 람보는, 전혀 마초스런 캐릭터가 아니었다는 것을.
...놀랍게도 원작의 람보는, 전장증후군(PTSD)를 겪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며,
사회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불쌍한 군인으로 그려진다.
긴말 할 것 없이, 영화 1편의 영상을 잠시 보자.
전쟁에서 겪은 끔찍한 기억들, 민간 사회로 돌아와 적응을 못하는 자신과 동료들의 모습들,
그런 것들에게 시달리며 끝내 울어버리는 남자가 바로 람보다.
결코 원작의 람보는 순수한 마초 캐릭터가 아니었던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원작 소설에서는 결국 이런 정신적인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람보가 자살한다].
즉...람보는 원래 [전쟁의 희생자인 군인 람보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폐해를 그린 비극적이고 슬픈 이야기였다.
그의 마초적인 모습과 무적과도 같은 활약은, 영화 2편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다.
액션물로써의 람보는 이때 완성됐는데, 이런 이미지가 너무 큰 나머지
어느새인가 람보의 비극적이고 슬픈 이미지는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게해서 대개의 사람들은 지금도 람보를 [천하무적의 군인], [마초 중의 마초], [근육질의 싸움꾼]으로만 기억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 알 수 있듯이, 원래의 람보는 그저 한 사람의 인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