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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46022
    작성자 : 담배나필까
    추천 : 1
    조회수 : 248
    IP : 123.212.***.5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09/10/20 06:34:55
    http://todayhumor.com/?gomin_46022 모바일
    오유 어르신들...저의 오판인가요?
    사건은 일단 나의 반바지가 없어진 것이다.
    물론 전부터 룸메이트가 이 반바지를 갖고 싶어했다.

    정확히는 모르겠으니 내략 2~3주전 부터 보이지 않았다.
    10월 15일 나는 그 사실을 그때서야 인지하고 바지를 찾기 시작했다.
    내 서랍엔 없었고 내 침대 밑 빨래통에도 없었다. 
    난 설마설마 하면서 룸메이트의 서랍을 뒤지게 되었고
    거기에 서랍 구석에 고이접혀 옷 사이에 묻혀 있는 나의 반바지를 보았다.
    물론 가격이야 얼마 안하는 거지만 난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란 녀석이 내 물건에
    손을 댄것을 그냥 넘길수 없었고 나는 울컥하였으나 그날은 룸메이트의 생일이라 그냥 넘어가고
    내 생각이나 감정들이 정리된 후에나 말하기로 하고 그날은 생일도 챙겨주고 즐겁게 그날을 마쳤다.
    룸메이트가 주말에 집을 간다길래 이녀석이 자신이 훔쳤다면 분명 그 바지를 가지고 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가져가지 않았다. 여기서 한번의 의문을 품게 되었고
    그 후 룸메이트가 오던 월요일 아침 학교가기전에 말을 꺼냈다.
    '너 내 옷 손댄거 있으면 제자리에 갔다놔라'
    '어떤거요?'
    '뒤질래 ㅅㅂ놈아? 내 반바지가져갔잖아!'

    (이때 룸메이트 눈을 보니 눈알을 상단방향으로 왼쪽 오른쪽 엄창 빠르게 굴린다.
    내가 심리학을 좋아해서 이런건 아는데 이렇다는건 머릿속에서 복잡한 사고가 전개된다는 것이다)

    '아~ 그거 아침에 와서 서랍 보니까 있어서 형 드릴려고 했어요'
    '아......미치겠네 이ㅅㅂ새끼야 뒤진다 진짜'
    하도 열받아서 그냥 한대칠뻔하다가 앞방 동생녀석이 말리면서
    '형 지각하겠어요 일단 학교갔다와서하던지 해요'
    '아 이 ㅅㅂ새끼 진짜 이새끼는 그냥 죄송하다고 앞으로 안하겠다고 하면 끝날것을 아 시!!!발!!!!'

    이러곤 학교에 갔으나 물론 강의내용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고
    계속 머리를 앓던 중에 문득 든 생각이 
    아니 방에와서 나와 계속있었고 빨래까지 같이 갰는데 서랍을 정리할 시간이 있었나?
    아니 그럼 서랍을 봤으면 나에게 왜 자기 물건이 아닌 것이 있었다고 나한테 말하지 않았나?
    뭐 이따위 생각들이 들면서 다시 확신을 하게 되었고

    하숙집에가서 다시 룸메이트에게 물었다. 
    '야 서랍 아침에 봤다고?'
    '아뇨 형 가고 서랍 뒤져보니까 형 바지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형 서랍에 넣어놨어요'
    '아 이새끼가 진짜 그럼 서랍을 내가 가고 열어본게 처음이라고?'
    '네'
    '아....놔 진짜 아침엔 열어보고 내 바지 있는거 확인했다며? 왜 말이 달라져 십새야'
    '그땐 제가 당황해서 그런거구요'
    '야 누가 봐도 그 위치는 훔쳐간거야 그럼 니가 안만졌으면 딴새끼가 고이접어서 니 서랍에 쳐넣냐?'
    '그건 저도 모르죠 정 그러면 지문검사 해봐요 전 진짜 아니에요'
    '뭔 지문검사야 옷은 섬유질이라 되지도 않아 개소리하지말고 지금 중요한건 지문이 아니잖아'


    계속 티격태격하다가 룸메이트 밖으로 나가더니 5시간이 넘게 들어오지 않았다.
    휴...그래서 그동안 생각하다가 설마 딴 애들이 고의거나 장난질이거나로 해서 집어 넣었나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곤 저녁먹을 시간되서 룸메이트가 들어오길래 밥을 먹으러 내려갔다
    내려가선 밥먹고 다같이 모여 담배피던녀석이 혼자 올라간다.
    그러자 옆방 형이 
    '저놈 왜 밥먹고 그냥올라가?'
    '...'

    그러다 잘려고 누웠다가 그놈이 진지하게 말하면 미안하다 하지 않을까 해서 다시 방에 불러서 물었다.
    '할말없냐?'
    '아까 형한테 말대꾸 하면서 그런건 정말 죄송해요 저도 억울해서 그런거에요'
    '그게 끝이야? 더 할말 없냐?'
    '그리고 제가 훔쳤다면 집에 가지고 가지 왜 여기 냅둬요.'
    '그래서?'
    '그거 말곤 할말없어요'
    '알겠다. 나가라'

    이러곤 그냥 잤다가 시험공부할려고 일어났는데 집중도 안돼네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대처해야할까나요
    룸메이트가 가져간게 아니라고 하기엔 너무 앞뒤 상황이 안맞고 아침 오후에 진술도 번복되고
    아 모르겠습니다. 혹시 오유에 어르신들 계신가요? 이땐 어떻게 해야하나요?
    제가 착각을 하는중인가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09/11/21 10:24:36  66.249.***.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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