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날 이슬 비쳤다는 글 올렸었는데
우리 행복이는 22일에야 만났네요 ㅎㅎ
이틀이나 텀이면 순산 아니지 않나 하시겠지만 제 생각엔 순산 맞는것 같아서요....ㅎ 그리고 이슬부터 분만까지 못해도 하루 텀인 분들 자연분만 후기 글들만 본거 같아서 출산 예정인 엄마들에게 다른 케이스도 있음을 말씀 드리고자 글 써 봅니다~
우선 저는 가진통이 밤에만 있었어요.
예정일은 5일 지난 시점에 생리통 같은 통증으로 가진통이 찾아왔고 이슬이 비쳤구요 그 날 낮엔 멀쩡ㅇ.ㅇ 해서 먼 길 달려온 신랑이랑 운동하구요 ㅎ 밤에 자려고 누우니 또 자정 이후로 어제보다 조금 더 쎄진 가진통이 찾아와서 아침에 병원을 가야하나...했는데 아침해와 함께 또다시 멀쩡~ 낮에 몇번인가 뭉쳤다 풀리긴 했지만 불규칙하고 밤에 비해 진통시간도 짧고 강도도 약해서 결국 그 날 저녁 신랑은 다시 서울로 가버리고ㅠ.ㅠ 가벼운 운동후에 맞이한 밤 저 혼자서 제대로 진통을 맞이합니다. 22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12분 간격 진통으로 친정엄마와 함께 병원에 가니 7시 반..
30분을 진통 올때마다 일어나 걸으며 대기하고ㅠ.ㅠ (병원의 모든 인원이 수술중이셔서ㅠㅠ 아무도 저를 못봐주심) 8시 5분쯤 마침내 가족분만실 입성..
내진 후 3cm 열려있다는 소리에 스스로 대견 뿌듯 ㅋㅋ
시계보며 8분.. 7분 간격이 짧아져가는 진통을 느끼며 신랑보고 어서 내려오라고 연락을 했습니다.
(사실 난 아침에 일찍 오겠다기에 오고 있을줄 알았.....근데 너.......)
그리고 관장 굴욕이 휩쓸고 지나간 후부터 폭풍 진통이 찾아옵니다. 5분 진통이 시작된 것이죠..
내진 결과 5cm 열렸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전 기다렸다는듯이 외쳤죠.
"무통 놔 주세요!"
70%이상 진행되면 무통을 놔준다는 글들을 많이 봐서 4cm 이상 열리면 당연히 나도 무통을 맞을줄 알고 있던거지요....바보같이.....병원에확인도안해보고.....
간호사 선생님은 이 무슨 소리냐는 반응이셨습니다=_=;
"우리 무통 없는데???"
저는 그때 정말......당황 테크를 타게 된것이죠...ㅠ.ㅠ
그 전까지는 사실 혼자 나름생각한대로흘러갔더랬습니다.
그래서 5분 진통도... 뜻밖의 허리 진통도...
(저는 허리 진통이 왔어요.. 이거는 랜덤이라고 하네요ㅠ)
나름 참고 견딜만 했습니다.
곧 무통 신세계가 나를 맞이해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그것만 맞으면... 그것만 맞으면...
다시 어느정도 이성을 되찾고 침착하게 호흡하고 힘주기 하면서 우리 아가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낳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나름침착을잃지않았었는데...!!!
이게 왠 날벼락 같은 소리인지ㅠ.ㅠ
저는 그때부터 완전히 멘붕테크로.... 침착을 상실하고...
호흡이고 뭐고... 간호사 선생님들께 호통을 들어가며... 고통에 몸을 맡깁니다. 아니 고통에 먹혔다는 표현이 정확할까요.
완전,
?!
!!
@◇@
이런 느낌....
그리고 간호사샘들께서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저에게 일말의 자비도 없이 촉진제를 시전하셨습니다. 그때가 9시 20분쯤....? 그때까진 극심한 허리통증이던 진통이 촉진제 투여와 함께 배까지 아파 오더라구요...ㅎ...
허리가 너무 아파요 무통놔주세요...
무통 없다니까~ 촉진제 들어가요~
??!!!!
아.. 배야..
이제 배도 아프지? ^^
무통 놔달라는 사람에게 촉진제를...^_ㅜ 냉정한 프로의 세계였습니다. 간호사샘의부연설명으로는
옛날에 수중분만이 유행했듯 무통도 유행이었는데 위험해서 이제 안쓰는 분위기다. 적어도 이 지역 어느 산부인과도 안쓴다. 우리도 당연히 없다. 였고..
이 대화를 끝으로 저는 분만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엉망진창 호흡과.. 무통놔주세요!!를 외치는 산모가 되어 간호사샘들의 호통을 들어야했습니다-_-;;
진통이 너무 아파서 혼자 멋대로 힘주기 하다 분만실 이동도 맨발로=_= 죄수처럼 끌려서 고작 몇발자국 이지만 걸어들어갔고 분만대 위에 누워서는 뭐...
잡으라는 곳 잡고 어떤 산모님께서 올려주셨던 후기처럼 똥싸듯이 힘주기의 연속이였는데.. 이게 진통이 올때마다 제가 힘주고 싶은 만큼 주는게 아니라 군대 교관같은 간호사샘의 구령에 맞추어 매번 죽을힘 다 짜내서 힘주기를 해야 한다는점이 생각과 다르더라구요. ㅎ....
아 또 한가지 회음부의 고통은 정말 손톱만큼도 중요치 않았어요. 정말 전.혀. 신경이 안쓰여요^^ 그저 빨리 잘 힘줘서 아기를 빨리 낳아야겠다는 생각말고는 다른건 아무것도 생각이 안드니 걱정 안하셔도 될거 같아요..
힘주다 힘주다 언제나 포커페이스 이신 의사샘께서 그러십니다.
"이번에 낳는 거야."
!!!!!
그 차분하고 조용한 소리에 귀가 뜨이며 정말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끝까지 밀어내는 힘을 준 순간
"으애앵!!"
하고 터지던 우리 행복이 울음소리..
줄곧 군대 교관 처럼 엄한 소리로 힘주라고 소리쳐대던 간호사 선생님보다 훨씬 우렁찬 소리에 참았던 숨이 토해지고..
수고하셨어요 이제 손놓고 만세하고 계세요 하는 소리에 계속 아가 울음소리만 들리면서 아.. 내가 아기를 낳았구나... 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때가 오전 10시 25분이었어요 ㅎ
8시에 가족 분만실 침대 누워서 10시 25분 분만!
이정도면 순산 바이러스 드릴만 하죠?ㅎㅎ
간호사샘들은 촉진제 안놨으면 12시 전후 였을거라고들 하시네요.
빠른 분만덕에 뒤늦게 도착한 신랑은.. 이미 아가에게 젖 물려보고회복실올라갈준비하는제손을붙잡고울먹...ㅎㅎ
서울에서내려오는길이비도오고차도많이막혀어쩔수없었다네요..
뭐.. 어쩔수 없죠..^_ ㅜ
그렇게.. 회복실 하루 입원하고 오늘오전친정집으로퇴원했습니다.
어젯밤엔 자주 깨서 울던 행복이가 오늘은 어제보다 길게 잘 자네요^^
어서 하루라도 빨리 몸이 아물어서 아기 안고 기저귀갈고 젖물리고 싶어 죽겠어요 ㅎㅎ
간간히 젖 물리는데 아가도 저도 성에 차질 않네요 ㅎ
육아게시판분들 모두 순산 바이러스 받아 순산하시고 건강한 육아하세요~!!
글이 너무 의식의 흐름대로라 죄송합니다ㅜㅜㅋ
폰으로 쓰자니 에러 때문에 띄어쓰기 안되는 구간도 있고 엉망이네요ㅠ
하지만 마음만은 진짜~!ㅋㅋ
초보예비맘들 모두 화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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